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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좀 마시다가 이리저리 숙취를 해결해도 하루종일 귀찮고 몸이 불편한 상태에 날도 쌀쌀하고 그저 이불속에서 채팅이나 좀 하다가 TV를 틀었습니다.
최근 kbs 불후의 명곡 2를 봅니다. mbc 나는 가수다의 가창력 서바이벌 컨셉을 가져와서 초기에는 아이돌 보컬들이 그동안 발휘하지 못한 가창력을 맘껏 뽑내는 무대였다가 슬슬 보컬리스트 특집으로 kbs다운 양질의 컨텐츠로 발전하였는데요, 볼때마다 '저 가수에게 저런 솜씨가?' 라고 놀랄때가 많습니다.
그러던 도중 오늘 간만에 압도되는 무대를 보았습니다. 최근 화제 만발인 알리양이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부르더군요. 정말로 소화하기 힘든 곡이죠. 가왕의 가창력은 자꾸 청자의 귀에 단단한 벽으로써 노래하는 이의 목소리를 막아서고 나레이션은 곡의 집중력을 흐트러트리는 요소가 됩니다. 가왕의 다른 노래들도 마찬가지지만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그래서 더 어렵죠.
탱고로 어레인지된 알리양의 곡은 그 복장도, 퍼포먼스도 모두 탱고로 이루어졌습니다. 시각으로 모든 감각이 가 있는 사이에 파고드는 나레이션에 힘을 담아 청자의 호흡을 빼앗고 이어지는 노래 부분은 왜 그녀가 최근 가장 주목받는 보컬이라는것을 증명해주더군요.
그렇게 완급조절이 이어지고 그저 지르는 창법이 아닌, 마치 한가운데 꽃혀도 혼을 담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닌것처럼 하일라이트에 다다랐을 때 그야말로 숨이 멎을 정도더군요. 저도 모르게 홀로 박수를 쳤습니다.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기립박수를 쳤겠죠.
물론 그 후에 나온 4명의 도전자를 모두 물리치고 5연승으로 우승까지 하였습니다. 제휴를 맺고 있는 다음 tv팟에 아직 해당영상이 뜨지 않아 링크를 못하는게 아쉽네요. 암튼 노래로 숙취를 다 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