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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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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9-28 14:35
어느 영화관 처자 이야기......(1) (스압주의)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가껀
조회 : 456  

스르륵에서 퍼온 글입니다.

좀 길지만 읽으면 담배한대 생각나는 글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제목 : 영화관에 만난 영화 같은 그녀, 그리고 ‘만약에’...

 

 

제가 H 5번 자리 위치를 좋아하는데

 

(출입도 용이하고 팔걸이 2개 쓸 수 있고 이래저래 편함)

 

오래전 평일에 영화나 볼까 해서 예매를 하려고 보니

 

6번 빼고 5번만 누군가가 예매를 해두었더군요.

 

G 5번도 있고 I 5번도 있었는데 무슨 생각을 했는지

 

H 6번을 예매하고 영화를 보러 갔죠.

 

인천 CGV가 지하가 홈플러스인데

 

프링글스 양파맛이랑 음료 하나를 샀습니다.

 

팝콘은 별로 좋아하지 않고 프링글스 통이 컵받이에 들어가는 편안한 사이즈라

 

영화보러 갈때 꼭 프링글스를 삽니다.

 

그렇게 주섬주섬 챙겨서

 

영화관에 들어가니 5번에 ㅊㅈ분 혼자 앉아있었더군요.

 

평일이라 굉장히 한산하더라구요.

 

사람도 군데군데 별로 없고, 옆에 앉으면 이상하게 보이진 않을까 싶을정도로,

 

아무튼 자리쪽으로 가니 여자분이 절 한번 쳐다보고

 

지나가라고 다리를 비켜주더군요.

 

옆자리에 앉아서

 

음료와 프링글스와 가방을 품에 안고 어리버리하게 있으니

 

여자분이 말씀하시더군요.

 

 

 

 

 

: 제 쪽 컵받이에 하나 놓으셔도 되요,

 

 

 

 

 

뭐 그게 인연이 되었다는 이야기

 

 

2***************************************

 

 

: 제 쪽 컵받이에 하나 놓으셔도 되요.

 

: . 네 감사합니다.

 

 

그렇게 ㅊㅈ 분의 호의로 가방은 내려놓고,

 

프링글스를 ㅊㅈ분 쪽에, 음료를 제 쪽에 두었습니다.

 

 

: 프링글스 좋아하세요?

 

: 아니요. 짠걸 잘 안좋아해서^^;;;

 

: . ...;;; (시무룩)

 

 

잠시 침묵이 흐르고...

 

 

: 항상 이 쪽 자리 앉으시죠?

 

: ?? (어떻게 알았지;;)

 

: 가끔 예매하려고 보면 항상 제가 앉은 자리에 예매가 돼있더라구요. 그것도 혼자.

 

   그래서 그쪽분 아닌가 싶어서요.

 

: 저 맞는 것 같네요..;; (뜨끔!! 여자 친구가 없으니 항상 혼자일 수밖에...)

 

뭔가 되게 민망한데요. 하하;;;;

 

 

다시 침묵...

 

 

: 영화 좋아하시나봐요? 혼자도 잘 보러 다니시고.

 

: 막상 보고싶은 영화 생기면 같이 볼 사람이 없더라구요. (안생깁니다. 안생겨요)

 

: 여자친구 없으신가요?;;;

 

: 헤어진지 꽤 오래 됐어요.

 

그러고 보니 그쪽 앉아있는 자리가 항상 여자친구를 앉혀두던 자리였었죠.

 

: . 그러셨구나.

 

 

 

 

 

아무튼 그렇게 영화 시작되기 전 뜨문뜨문 대화와 침묵이 오가다가 영화가 시작되었죠.

3*************************************

 

아무튼 영화가 시작되고 영화 보는 동안에는 별 다른 대화는 없었습니다.

 

오로지 영화에 집중.

 

은 개뿔-_- 신경쓰여서 프링글스가 코로 들어가는지

 

영화가 음료를 마시는지 뭐 아무튼 잡생각만 들더군요.

 

(말 걸어볼까, 옆에서 보니 이쁘네, 담배 피우고 싶네, 아 오줌마려 기타 등등)

 

그렇게 오만가지 생각을 하다가.

 

영화가 끝나버렸어요.

 

그리고 스텝롤이 올라가고 몇 안되는 사람들이 하나 둘 상영관 밖으로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스탭롤을 보는건 영화를 잘 봤습니다. 라는 예의 표시라는)

 

아무튼 ㅊㅈ분도 일어나지 않고 스탭롤을 같이 지켜보고 있더군요.

 

(혹시... 말 걸어주길 기대하는건가...)

 

라는 미친 착각과 함께 용기 내어 말을 걸었습니다.

 

 

 

 

 

: 재밌네요, 영화. 생각보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쭈뼛거리며 말했던 것 같음. 등신 같기 짝이 없..;;)

 

: . 그런것 같네요^^

 

: .......................

 

: ??????????????

 

: 커피...... 좋아하세요?

 

: 아니요. 그렇게 썩 좋아하진 않아요^^;;;;;;

 

: .........;;;;; (내 인생 뭐 그렇지 뭐....)

 

 

 

 

 

 

 

 

 

 

 

 

 

 

 

 

 

 

 

 

: 배고프시지 않아요? 난 배고픈데^^

 

 

 

 

 

뭔가 빵 하고 머릿속에서 터져버린 기분이랄까.

 

할렐루야~ 할렐루야~ 라는 합창 소리가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더군요.

 

 

 

 

 

 

 

4*****************************************

 

그렇게 ㅊㅈ 의 기적 같은 호의로

 

같이 밥을 먹으러 가게 되었습니다.

 

(P.J. 호건 감독님 사랑합니다ㅠ)

 

 

: 뭐 좋아해요?

 

: 아무거나 다 잘먹어요. 돼지라서ㅋㅋㅋ

 

: 뭐 딱히 지금 드시고 싶은 거 있어요? (그대가 돼지면 내 주변 여자사람 친구들은 뭐란말임;;;;)

 

: 순두부 좋아해요?

 

: 엄청 좋죠. 구월동에 순두부 잘 하는데 있는데. (24시간이라 술 먹고 막바지로 들리는)

 

: 북창동 순두부!!!!!

 

: ? 아시네요. 거기 자주 가세요?

 

: 예전엔 완전 자주 갔었어요. 친구들이랑 매운 거 좋아해서.,

 

: 아 저도 항상 술 먹고 막 차로 들렀죠. (그대도 술 먹고 들리시나요? 혹시;;;;)

 

근데 제가 차가 없는데... 택시 탈까요? (구월동 CGV에서 로데오까지 약 1키로 좀 넘는 정도 되는 거리)

 

: 무슨, 그 거리를 택시를 타요. ㅋㅋ 걸어가지.

 

: 하하;; 혹시나 해서요.

 

: 근데 나이랑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 27 이고, XX 이에요

 

: . 저보다 오빠시네요. 22 고 김XX 에요.

 

: 어리셨구나 하하;;;

 

: 늙어 보여요, 제가? ㅋㅋㅋ

 

: 아니 그런게 아니라요.;;

 

: 농담이에요. . 말 편히 하세요. 저보다 오빤데.

 

: ...그럴까... (오빠라는 단어엔 뭔가 심장이 쪼물거리는 기분이 있지요.)

 

 

그렇게 등신 같은 마인드와 멘트로 순두부집까지 잘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시키고 숟가락을 놔주었습니다.

 

 

: 여자친구분이랑 헤어진 지 얼마나 되셨어요?

 

: 햇수로 2년 됬어. . ?

 

: ??

 

: 남자친구 있냐고.

 

: ..........

 

 

 

 

 

쓰다 보니 담배가 다 떨어졌네요.

 

겸사겸사 커피도 좀 사러 금방 갔다 올게요.~

 

 

 

 

5*************************************

 

: 남자친구 있냐고,

 

: ...........

 

: ...........

 

 

갑자기 ㅊㅈ분이 뜸을 들이더군요. 대단히 짧은 순간이었는데 역시 오만가지 상상력이 발동되었습니다.

 

(설마 남자친구가 있는건가? 난 그저 밥 셔틀일 뿐인가. 바람둥이? 왜 따라왔지?

그저 순두부가 먹고 싶었나. 아 뭐지. 오줌마려. 담배피고 싶네. 등등...)

 

 

: 맞다! 오빠 이 카메라 뭐에요? 되게 신기하게 생겼다.

 

 

ㅊㅈ 분이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던 제 카메라를 잡고 말을 하더군요.

 

 

: 아 그거. 자이즈 이콘에서 오래전에 나왔던 자이즈 이콘타 라고, 6x9 포멧 중형 RF에 렌즈가 텟서...............

 

: ...................

 

: ...................(... 이런 등신...;;;;;;;;;;;;;;;;)

 

 

그렇게 어색한 침묵이 잠시 흘렀어요.

 

 

: 오빠...

 

: ...???;;;;;

 

: 사진 찍는 거 좋아해요?

 

: ... 좋아하지, 많이.

 

: 우와. 오빠 사진 잘 찍겠다!!

 

: 하하;;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그럭저럭. (근데 너님 남자친구 있냐고;;;;)

 

: 저도 사진 배우고 싶은데. 나중에 저도 사진 찍는 거 알려줘요.

 

: 물론이지. 언제든 가르쳐 줄게. ㅎㅎㅎ (그러니까 남자친구 있는지 가르쳐줘)

 

: 전 카메라 집에 하나 사놓고 잘 안 찍고 있어요.

 

: 뭐 쓰는데? (일단 남자친구.........;;;)

 

: d400 이었나....;;;

 

: 400d 겠지. . 캐논 꺼 맞지?

 

: 맞아요. ㅎㅎ. 오빠 카메라 잘 아나보다

 

: 그냥 뭐.

 

 

그렇게 남자친구에 대한 대답은 듣지 못했고.

 

밥이 나와 버렸습니다....

 

 

 

 

끊는 거 아니에요. ㅠ 바로 또 쓸게요

 

 

 

6*************************************

 

: . 맛있겠다.

 

: 많이 먹어. ^^ (남자친구 있냐고 묻는 내 질문까지 먹진 말고)

 

: 근데 오빠 백수에요?

 

: 쿨럭... (물 마시다가 뿜었...)

 

아니 백수는 아니고 휴가 냈어...

 

: . 그렇구나. . 평일에 영화 보시길래요.

 

: 은행업무 좀 보고 겸사겸사.

 

, 넌 학생이야?

 

: . 근데 휴학 중이에요.

 

: 휴학? ?

 

: 그냥ㅎ 사정이 좀 있었어요.

 

: ... 그렇구나. 불편하면 안 물어볼게.

 

: ^^;;;

 

 

그나저나 뭔가 많은 사정이 있어보였는데

 

쉽게 물어보진 못하겠더군요.

 

그냥 이런 저런 대화 하면서 밥을 먹다보니. 제가 밥을 빨리 먹는 스타일이라

 

제가 밥 한 공기를 다 비우니 ㅊㅈ는 반도 넘게 남았더군요.

 

 

: ? 벌써 다 드셨어요?

 

: , . 내가 좀 빨리 먹는 편이라서.

 

: 급하게 드시면 체해요. 제 것 좀 더 드실래요?

 

 

잠깐 생각을 좀 하다가 거절하면 ㅊㅈ가 기분 나빠 할 것 같아서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 . 고마워ㅋ

 

 

ㅊㅈ가 밥을 덜어주며 묻더군요.

 

 

: 오빠 근데 무슨 일 하는지 물어봐도 되요?

 

: 박스 주워. 빈병 모으고.

 

: ?

 

하하하하. 그게 뭐에요.

 

: ㅋㅋㅋ 그냥 회사 다녀. 월급쟁이

 

: 카메라가 특이해서 사진 찍는 분인 줄 알았어요.

 

: 예전엔 일로 했고 지금은 그냥 회사. 카메라는 항상 들고 다녀. 언제나.

 

: 나도 그래야 하는데ㅠ 우리 땡땡이는 집에서 놀고 있음요.

 

: 땡땡이?

 

: ㅇㅇ 땡땡이 400 이잖아요.

 

: 하하하


가껀 [Lv: 287 / 명성: 756 / 전투력: 7754] 11-09-28 14:37
 
아 근데 올리다보니 ㅡㅡ 너무 도배가 될듯하네요.......다른방법이 없을까요 .....ㄷㄷㄷ
공주아저씨 [Lv: 166 / 명성: 699 / 전투력: 5582] 11-09-28 14:42
 
여기에 댓글로 링크를 거는 방법도 있습니다만 좋은방법일지는 모르겠습니다.
가껀 [Lv: 287 / 명성: 756 / 전투력: 7754] 11-09-28 14:45
 
저는 살짝 컴맹인지라.........닥치고 복사햇음

4부 부터는 제 다이어리 게시판으로 옮겼습니다.
공주아저씨 [Lv: 166 / 명성: 699 / 전투력: 5582] 11-09-28 14:41
 
와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계속있는거죠?
사화 [Lv: 6 / 명성: 607 / 전투력: 230] 11-09-28 14:41
 
일단 다음꺼 보고싶...f5누르니 올라와잇군요 ㅎㅎ
별쏭 [Lv: 472 / 명성: 619 / 전투력: 13472] 11-09-28 14:58
 
오우.....마지막까지 다봤습니다 ㅎㅎ

이거....실화인가요? 영화같은 이야기군효...
가껀 [Lv: 287 / 명성: 756 / 전투력: 7754] 11-09-28 15:07
 
뭐 올리신분이....실화라고 하고 올리신거니깐요

ㅎㅎ.....엔딩이 나름 빛나는

그나저나 추천들은 안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워..
화이트핸드 [Lv: 206 / 명성: 669 / 전투력: 7049] 11-09-28 15:21
 
전 콘탁스를 진짜 사고 싶었었는데 말입니다.
가껀 [Lv: 287 / 명성: 756 / 전투력: 7754] 11-09-28 15:23
 
애잔한...........리플이군요 ㅠ
도은파파 [Lv: 292 / 명성: 686 / 전투력: 5464] 11-09-28 15:30
 
에고. 오후업무를 미뤄야겠군요.. ㅎㅎ
impreso [Lv: 93 / 명성: 754 / 전투력: 5463] 11-09-28 18:28
 
아~ 구월동으로 영화나 보러 다닐걸 ㅋㅋㅋ
DJ몽키 [Lv: 364 / 명성: 633 / 전투력: 20932] 11-09-28 19:47
 
오오!! 다음편 고고씽!!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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