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자산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모양이다.
세계 증시에서 중국 GDP 1.3배에 해당하는 7조5000억 달러 즉 9000조가 날아갔다는 것이다. 이정도 돈이면 세계 15위 경제대국인 한국이 지난해 벌어들인 돈의 7배다. 20개국 최근 두 달간이라고 하는데. 믿었던 金을 포함해, 원유·농산물도 폭락할 조짐이다.
자산 가격 하락은 부(富)의 감소에 그치지 않고 실물 경제에도 심대한 악영향을 미친다. '자산 감소→소비 위축→경기 위축→투자 및 생산 감소'로 이어지는 이른바 마이너스 '부의 효과(wealth effect)'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 신한 하나은행의 외화차입, 비상이 걸렸다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금융회사와 공기업의 중장기 외화 차입 여건이 급속히 나빠지고 있다. 한국에 외화를 빌려주던 외국 금융회사ㆍ투자자들이 신용경색을 염려해 중장기로 외화 대출을 꺼리거나 과거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이달 중 만기 5년6개월에 5억~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려 했다. 그러나 투자자가 없다. 하나은행은 9월 중순 만기가 돌아온 4억 달러어치 후순위채권의 차환 용도로 만기 5년6개월의 후순위 채권을 발행하려 했으나 접었다. <매일경제> 1면 보도.
○ 우리 정부는 ‘우리 경제의 기초 즉 펀더멘털이 튼튼하니 걱정할 것 없다’고만 한다.
<중앙일보> 34면에 실린 남윤호 <중앙SUNDAY> 사회 에디터의 칼럼 제목이 “아직도 펀더멘털을 믿는가”다. "우리는 펀더멘털이 강하다", 이 말은 1997년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도 했다. 얼마 뒤 외환위기가 들이닥쳤고.
보통 펀더멘털을 강조하는 분들은 실물경제를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성장률·경상수지·생산동향 같은 실물경제 기반의 지표들로 경제 전체를 판단한다. 실물이 몸통이고, 금융은 꼬리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금융공학이 발달하지 않고, 글로벌화가 확산되지 않은 옛날이야기라고. 위기를 위기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의 비리 의혹, 청와대와 검찰은 덮고 가겠다고 하지?
검찰은 돈을 줬다는 이국철 회장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한다. 게다가 대선 캠프 때 받은 돈 1억의 공소시효도 끝났다고 했다. 그래서 수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사안의 성격이 정권 실세의 비리 의혹으로 중대한 데다 폭로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그런데 이국철 회장의 입이나 자료에만 의존하는 양상이다.
<경향신문>은 “검찰의 태도가 진보진영 인사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수사 때와 다르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전했다. 당시 검찰은 최정예 수사팀인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공안부 검사들을 동원해 허위다 아니냐 시비가 붙을 정도로 사건을 파헤쳤다. 2면 보도.
● 요즘 영화 ‘도가니’가 대 화제더라.장애아 성폭행한 교사들 이야기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2004년 광주 인화학교 사건이 바로 그건데. 교장·행정실장 형제가 청각장애아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 "가해자 10명 넘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애인 부모 둔 지적장애 여학생, 12세부터 6년간 성폭행을 당한 사실도 있는데. 고발된 6명중 4명은 솜방망이 처벌을 당했다고. 그리고 교사 1명은 지금도 학교에 있다고 한다. 인터넷에서는 재수사를 요구하나 법조계는 일사부재리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한편 당시 판사는 현재 유명로펌 회사에서 근무한다고. <조선일보> 2면 보도.
● ‘자장면 천사’로 알려진 중국집 배달원 김우수 씨가 세상을 떠났다고?
며칠 전 교통사고로 말이다. 그런데 이 김우수 씨는 자신이 사망한 뒤를 대비해 어린이재단을 수령인으로 해 4000만 원의 종신보험도 들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월급이 70만 원 안팎에 불과했지만 2006년부터 매달 5만∼10만 원씩 5년째 어린이재단을 통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도와 온 김우수 씨. 부디 명복을 빈다. <동아일보> 12면 보도.
● 10년 간 취업상담 해 온 사무관에게 스티커 붙이는 일을 하라고 지시한 정부부처가 있네.
이러면 고용노동부가 나서서 혼쭐을 내줘야 하는데, 이 정부부처는 바로 고용노동부다. 실업자를 상대로 취업상담이나 실업급여 지급을 맡아온 H모 씨를 포함해 무기 계약직으로 일하는 사람 260명이 부당한 단순 보조 일로 바꿨다는 것이다.
사연이 있다. 인권위원회가 SH공사에 대해 무기 계약직에게 차별하지 말라고 시정권고를 했다. 따라서 단순 노무를 맡긴 이유는 차별 시정권고 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꼼수’라는 것. 고용노동부가 이름값 한다. <한겨레> 1면.
● 안보정책이 오락가락한다는 말은 뭔가?
무인정찰기인 글로벌 호크 이야기다. 참여정부 때 이거 사기로 했다. 미국은 안 판다고 했는데 끝내 설득했다. 그때 샀으면 싸게 샀을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집권초 구매 포기 의사를 밝혔다. 미국이 전시작전통제권을 더 가지면 그거 필요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그런데 미국은 발끈했다. 우리 정부는 눈치를 보고 다시 사기로 했는데 두 배로 뛴 것이다. <경향신문> 11면 보도.
● 오늘도 4대강 관련한 기사가 많다.
낙동강유역환경청이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보낸 ‘낙동강 함안보 수역 조류발생 대응방안’이라는 문건을 보면 기막히다. 낙동강 하류의 영양염류의 농도가 3배 이상 높은 실정이며, 수온이 높고 물이 잘 흐르지 않으면 남조류 대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것이다. 그 지점, 알고 보니 취수장 인근이다. 남조류는 독소를 생성하고, 사람과 가축에 간암을 유발하고 신경계통에 손상을 입힌다. 또 악취가 진동한다. <한겨레> 7면 보도.
한편 정부는 4대강 바닥을 파서 얻은 흙을 팔면 한 8조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런데 판매금이 1800여억 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게다가 국고수입은 단 한 푼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한겨레> 6면 보도.
● 최근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꾼 현대사학회, 행태가 심상치 않다.
뉴라이트 성향의 학회 아닌가?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일제에 의해 이뤄졌다”는 내용을 교과서에 넣으려 했다는 것이다. 정확히는 “식민지배에 의해 근대적 제도가 이식됐다” “이것이 해방 이후 역사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넣었다는 것이다. 결국 일제 강점기의 경제 성장을 미화한다는 점에서 식민사관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한겨레> 1,2면 보도.
● 사람이 무슨 장면 봤는지 뇌에서 나오는 신호 분석해 동영상으로 재현할 수 있다고?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주인공 톰 크루즈는 미래 예지력을 가진 돌연변이 쌍둥이의 꿈을 이용해 범죄를 사전에 막는다. 쌍둥이가 꿈을 꾸면 바로 스크린에 영화처럼 범죄 현장의 영상이 뜨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영화의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기 시작했다. 미국 버클리대 잭 갈란트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최신호에서 "사람이 영화를 볼 때 뇌의 변화를 포착해 무슨 장면을 봤는지 실시간으로 동영상으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고 한다. <조선일보> 2면 보도.
● 오늘 날씨는?
오늘도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동안 고온현상이 이어지겠다. 서울 28도, 강릉 25도, 대구 26도로 평년 기온을 3∼4도 가량 웃돌겠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고온현상이 이어지다가 목요일에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고 전망했다.
아까운 분이 가셨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