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집앞에 '소담x' 라는 보쌈 족발 전문점으로 가족들과 보쌈을 먹으러 갔습니다.
자리가 없는지라 주방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자리에 앉게 되었는데 이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보쌈을 시켜서 맛있게 먹고 뒤늦게 시킨 쟁반국수를 기다리며 음식이 나오길 바라는 맘으로 주방을
보고 있었더니 주방 아주머니와 서빙하는 직원 한명이 빨간 소쿠리에 담긴 음식찌꺼기를 다른 통에 부어 담더군요. 그리곤 그 소쿠리를 물로 몇번 행구더니 삶은 국수를 거기다 부어서 행구는게 아니겠습니까.
'설마 저 국수가 우리가 먹을 국수는 아니겠지?'하고 있는데 아니나 다를까,
잠시후 서빙하는 직원이 쟁반국수를 들고 우리쪽으로 오더군요.
순간 황당함이 쓰나미처럼 밀려오는데.. 참나... 그 쟁반국수, 도저히 못먹겠더라구요.
젓가락을 들고 쟁반국수를 먹으려는 가족들을 일으켜 세워서 그냥 나와버렸네요.
왜그러냐는 와이프에게는 집에와서 이러이러해서 그냥 나왔다고 설명했더니, 왜 그걸 보고도 그냥오냐고
계산은 왜 다하냐고 구박만 당하고 지금 이렇게 글쓰고 있습니다.
저도 성질같아서는 그 '소x애'라는 보쌈 족발 전문점을 뒤집어 엎어버리고 싶었지만 애들앞이라 참고 나온건데
뭐라고 한마디라도 하고 왔어야 하는건가요.
마눌님께 구박받은 효과인지 이제와 그냥 나온게 후회가 되네요.
위추 드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