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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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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30 05:28
퇴원했습니다! 그리고 무한장터링 돌입!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구오
조회 : 456  

 안녕하세요.

 신입회원이라 다들 모르시겠지만, 은근슬쩍 아무도 모르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사실 탁구공이란 닉네임쓰다가 호기심에 바꿔서 구오가 되어버렸어요. 흙흙.

 사실 얼마 전에 입원했다가 퇴원했답니다! 

 

 여자친구 졸업식날, 여자친구가 아파서 여자친구 집에 하루 종일 있다가 먹을 것 사러 잠시 나간 사이에 술 취한 다섯명이랑 시비가 붙어 다짜고짜 얻어터져서 병원에 입원했었습니다. 입 위가 조금 찢어져 다섯바늘 꼬매고, 갈비뼈에 금이 가서 전치 6주가 나왔습니다. 사실 아픈 건 괜찮은데, 여자친구가 무작정 달려드는 술취한 사람들 말리려다가 넘어지고 엎어지고, 거의 울다시피 하고, 그것 때문에 화가 나서 잠도 안 오더라구요. 그래서 철저하게 응징하려고 했으나, 가해자들이 술 깨고 제 정신이 돌아와서 수시로 찾아와서 사과하고, 제가 여자친구한테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해서 여자친구에게도 여러번 사과하고해서 용서해주기로 했습니다.


파출소랑 경찰소에서도 걔네들이 지네들도 피해자다. 우리도 다쳤다. cctv보자. 이런 식으로 진상 놔서 여자친구랑 제가 빡이 돌아서 화 절대 안풀려고 했는데, 하두 찾아오고 여자친구도 그만 좋게 끝내자고 해서 좋게 끝냈습니다. 원래 합의금이라도 왕창 뜯어내려고 세게 불렀는데, 가해자 아버지가 자존심 다 놓고 부탁 하는 모습보고 또 찡해져 버려서 얼마 정도 깍아줬습니다. 합의금은 제가 50만원만 챙기고, 아버지 다 드리고요.


그래서 이 돈으로 뭘할까 곰곰이 생각하다가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하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아직도 무리 진 사람들만 보면 깜짝 깜짝 놀래고, 밤 길도 혼자 잘 못 걸어서 기분도 풀어줄 겸, 200일 선물도 못해줘서요. 뭘 사줄까하다가 어제 종로에 가서 치마 하나랑 티셔츠 하나를 사줬습니다. 원래 더 많이 사주려고 했는데 여자친구가 안 산다고 하더라구요. 저 보고 아껴서 쓰라고. 그래도 뭔가 아쉬워 곰곰이 생각하다 결정했습니다.


 키보드를 선물하기로!!!!

 저는 국문과이고, 여자친구는 문창과입니다. 둘 다 키보드랑 뗄레야 뗄 수 없는 학과죠. 게다가 여자친구는 지금 조그만 회사에서 카피라이터 일을 하고 있어서 키보드를 많이 씁니다. 저만 기계식 키보드를 가지고 있어서 미안했는데, 이 기회에 키보드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선물이니까, 기성품 말고 뭔가 좋은 걸 사주고 싶어서, 커스텀이나 커스텀 키캡들을 선물하려고 합니다. 일단 소와레 키캡과 돌레 키캡을 무한 장터링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옆동에서 더치트를 내놓으셨길래 물었는데, 구입할 수는 있을까 모르겠네요. 더치트를 조립하면 예산을 훨씬 넘어서는데 걱정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사실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중고로 나프춉 흑축을 구입해서..... 자금 부족하면 팔아버리려구요 ㅋㅋㅋ.......   


아무튼 오늘부터 소와레와 돌레 무한장터링합니다!!! 

무한 장터링 하면서 소설을 쓰다가, 글 올려봅니다. 혹시 남는 키캡 있으시면 장터에 내놓아해주세요 ㅠㅠㅠㅠ

아무튼 국문과 답게 요 최근에 읽었던 시 중에 좋았던 시 한구절 올려봅니다. 병원에서 읽다가 눈물이 찡하고 나와버렸어요.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유희경



1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이 안은 비좁고 나는 당신을 모른다

 식탁 위에 고지서가 몇 장 놓여 있다

 어머니는 자신의 뒷모습을 설거지하고

 벽 한쪽에는 내가 장식되어 있다

 플라타너스 잎맥이 쪼그라드는 아침

 나는 나로부터 날카롭다 서너 토막 나는

 이런 것을 너덜거린다고 말할 수 있을까



2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면도를 하다가 그제 벤 자리를 또 베였고

 아무리 닦아도 몸에선 털이 자란다

 타일은 오래되면 사람의 색을 닮는구나

 베란다에 앉아 담배를 피우는 삼촌은

 두꺼운 국어사전을 닮았다

 얇은 페이지가 빠르게 넘어간다

 뒷문이 지워졌다 당신, 찾아올 곳이 없다


3

 

 티셔츠에 목을 넣을 때 생각한다

 간밤 당신 꿈을 꾼 덕분에

 가슴 바깥으로 비죽이 간판이 하나 걸린다

 때 절은 마룻바닥에선 목이 녹슨 머리를 박는 소리

 당신을 한 벌의 수저와 묻는다

 내가 토닥토닥 두들기는, 춥지 않은 무덤

 먼지의 뒤꿈치들, 사각거린다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1-08-30 08:18
 
저도 술을 자주 먹는 편이지만... 술 먹은 사람들하고는 어지간해선 시비 붙지 마세요....

그래도 잘 해결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갑자기 소와레 한셋을 분양해 드리고 싶은 맘이 잠시 드는건....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08:49
 
잠시드시면 안되죠 ㅠㅠㅠ 길게 드셔야 합니다. 강아지마냥 쫄랑쫄랑 달려가겠습니다.
시비가 붙었다기보단 다짜고짜 욕해서 반격으로 욕했더니 갑자기 맞았습니다. 차마 그쪽에서 때리겠거니 생각을 1%도 안했기에 당황스럽기 그지 없이 맞았습니다 ....ㅋㅋㅋ.......


아무튼 말씀만이라도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해용 ㅠㅠㅠㅠ 감동.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09:02
 
헉.....제가 몰라뵀습니다만, 그 ...찌니님이시군요.
사실 제가 이곳에 관심을 가진지가 얼마 안되서.
진짜 도와주실 수 있나요 ㅠㅠㅠ. 오늘이라도 당장 달려가겠습니다!!! 흙흙.
찌니 [Lv: 476 / 명성: 755 / 전투력: 13977] 11-08-30 13:39
 
몰라뵈다니요.... 그냥 저도 평범한 횐입니다. 공구 몇번 했을 뿐인걸요.... 저도 여분이 많은게 아니고 이래 저래 미리 예약 주시겠다고 하신 분이 많아서.... 제 개인분 풀 때 기억하길 바래야 할듯 하네요 ㅋㅋ 언제가 될지도 모르구요... 그나저나 닉을 원복하는건 안되나봐요?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19:11
 
아쉽지만, 그때를 기약해야겠네요! ㅎㅎㅎ 네. 아무래도 닉은 한번만 바꿀 수 있나봐요.
인우 [Lv: 120 / 명성: 617 / 전투력: 9643] 11-08-30 08:20
 
키보드보다 여자친구 좋아하는 선물을 사주세요.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08:52
 
여자친구도 제 키보드에 관심 없는 척하면서 관심을 보여서요. 게다가 키보드를 많이 쓰는 직종이니 선물해주려구요. 여자친구가 사치를 별로 안 부려서 옷이나 가방 같은 거 다 종로 같은 데서 싸게 사거든요. 사실 얼마 전에 원고료를 소정으로 받아서 (그 땐 기계식 키보드를 몰랐었지~) 샌들이랑 가방을 사줘서 금액이 비싸서 미루던 키보드를 사주려구요.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1-08-30 08:47
 
기왕이면 더칫 풀셋으로 직접 조립해서 선물해 주면
좋을거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목적을 가지고 장터링하면
조급해져요 ^^

마제 핑크 같은걸 먼저 선물해 주시고
차분히 즐기시다가
구오님을 위해 준비된(분명)
키보드를 만나고
거기에 스위치 한알한알
여친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조립 후
선물하세요 ^_')b 굿~럭~ 입니다.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08:54
 
감사합니다 ㅠㅠㅠㅠ 마음이 절로 따뜻해지는 글이네요... 흙흙 ㅠㅠㅠㅠ.
안 그래도 키캡으로 구하게 되면 마제 핑크나 200R화이트를 선물할까 생각중입니다.

더치트가 좋긴 한데, 예산초과라...ㅠ....물론 그게 더 보람은 있지만
당장 내일 밥 값도 생각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앍하앍. 아무튼 감사합니다.
젝리 [Lv: 99 / 명성: 653 / 전투력: 6683] 11-08-30 08:48
 
구하기 어려운 걸 구하시는 군요..
천천히 구하시면 다 구할 수 있습니다 ^^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08:58
 
젝리님도 감사합니다. OTD 분들은 다 마음씨가 이색사출키캡마냥 고우시군요.
앞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당.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1-08-30 09:09
 
술먹은 사람은 슬리퍼홀드가 가장 좋지만 5:1이면 역시 도망치는것이 최고지요.

356이나 더치트가 아니더라도 공제품 키보드는 많습니다. 하우징을 투명 아크릴로 해서 거기에 사진 붙이는 것도예전부터 많이 써오던 조공이었지요.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09:13
 
네 저도 오늘 검색하다가 모회원님 여자친구분 조공 사진을 봤는데 +_+ 되더라구요.
조언감사합니다!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1-08-30 09:15
 
고생하셨습니다!
몸으로 번 돈은 몸에게 쓰심이!!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10:45
 
안 그래도 아버지께서 몸 풀라고 보약지어주신다했는데
사실 아픈 지를 잘 모르겠어서 안 먹는다고 했습니다.

대신 보쌈을 우걱우걱 먹었지요!
싱크 [Lv: 715 / 명성: 702 / 전투력: 9128] 11-08-30 09:21
 
잘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10:45
 
감샤합니다!
시골영감 [Lv: 4056 / 명성: 722 / 전투력: 15288] 11-08-30 09:39
 
타일은 오래되면 사람의 색을 닮는구나.
곱씹게 되네요..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10:46
 
네. 저도 무척 좋아하는 구절입니다. 시골영감님 닉을 보면 제가 좋아하는 카프카의 시골의사란 소설이 떠올르네요. 흙.
별쏭 [Lv: 472 / 명성: 619 / 전투력: 13472] 11-08-30 11:49
 
에고....고생하셨네요....
그래도 원만히 잘 해결되셔서 다행입니다....^^

좋은시도 잘보고 갑니다~~~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19:12
 
감사합니다!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1-08-30 14:39
 
곤님의 핑크 커스텀이 진리일진데...
곤님께서 판매를 안하셔서....

그나저나 나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역시 싸움은 안하는게 남는거라는...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19:12
 
네 그것도 정말 이쁘더라구요!
DJ몽키 [Lv: 364 / 명성: 632 / 전투력: 20932] 11-08-30 14:48
 
헉..고생하셨습니다!!!

술취한 사람은 정말 무서워요 ;;

장터링 열씸히 하셔서 원하시는 키보드 득템하시길 빕니다!!
구오 [Lv: 3 / 명성: 600 / 전투력: 181] 11-08-30 19:12
 
감사합니다!!!!
고고위시스피놀자 [Lv: 152 / 명성: 624 / 전투력: 5586] 11-08-30 21:52
 
고생 많으셨습니다.. 기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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