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 그만둘 모양이라고?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어제 오세훈 시장의 사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전했다고 한다. 내년 4월로 미루려고 했지만, 10월 선거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승민, 원희룡 최고위원은 4월로 미루면 6개월 이상 시장대행 체제가 불가피하고 꼼수로 인식될 수 있다”고 했다고. <동아일보> 4면 보도.
● 홍준표 대표 기분이 말이 아니라고 하더라.
주민투표 발의를 결정할 때 당과 상의하지 않았고,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을 때도 그러지 말라고 한 당 측의 요구를 뿌리쳤기 때문이다. 홍준표 대표는 어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전화통화로 "즉각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받고 난 뒤 “세 번 농락당했다”며 격노했다고 한다. 오세훈 시장도 당내 기반을 크게 상실한 듯 보인다. <중앙일보> 3면 보도.
● 그나저나 홍준표 대표가 “투표율 25%는 사실상 승리”라는 발언이 논란이 된다.
민주당 박영선 정책위의장도 “민주당이 반대 안 했다면 33.3%를 넘었을 거라는 건 골키퍼가 없었으면 해트트릭을 할 수 있었다는 얘기”라고 비꼬았고, “등록금 25%만 내면 사실상 완납” “수능 25%만 맞혀도 사실상 만점”같은 '사실상 패러디'가 인터넷에서 잇따랐다. <중앙일보> 5면 보도.
친박계인 유승민 최고위원은 “주민투표에 나타난 서울시민의 결정을 있는 그대로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 오세훈 시장으로 하여금 옷 벗게 만든 이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로 내년 총선을 예측할 수 있다고?
나는 동의하지 않으나 홍준표 대표는 25.7% 투표율을 한나라당 표로 인식하고 있고, 내년 총선 투표율이 50% 이하면 승리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평균 이하면 한나라당 기준으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가능하다. 이 주장을 그대로 이용해보자.
25.7% 이하인 곳. 이번 투표를 사실상 지휘한 홍준표 대표의 지역구인 동대문구 을은 23.8%. 이재오 특임장관의 은평구 을도 22.7%로 하위권이었다. 반면 친박인 이혜훈 의원의 지역구인 서초구 갑은 37.1%로 48개 지역구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표거부 운동을 펼친 민주당 의원들의 지역구는 투표율이 모두 낮았다. <서울신문> 4면 보도.
● 벌써부터 서울시장 재보선 후보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는군.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어제 실시한 긴급 여론조사다. 1위 한명숙 전 총리 12.4%, 2위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10.6%. 오차범위 안이다. 이어 민주당 소속의 추미애 의원 3.9%, 박영선 의원 3.1%이었다. 1위부터 4위까지가 모두 여성이고 이 중 나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다.
19세 이상 서울시민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조사이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다. <조선일보> 3면 보도.
● 서울시가 무상급식 예산 편성 안 하겠다고 하더라.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무상급식 예산지원 문제에 대해 “투표율 미달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뜻”이라며 “무상급식 지원 조례 무효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학기부터 무상급식을 초등학교 5~6학년까지 넓히는 등 단계적 무상급식 확대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서울시가 몽니를 부리면서 불투명해졌다. 애초 서울시교육청과 야당 쪽에서는 “무효소송이 진행중인 만큼 무상급식 문제는 주민투표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으나 서울시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그래 놓고는 이제 와서 대법원 판결 운운하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33.3%가 안 될 경우 반대편 안을 수용할 수 있음을 밝히기도 했다. <한겨레> 1면 보도.
● 유학생 등록금은 100만원만 받는 학교가 있나보다.
충남 청운대. 등록금은 440만 원, 장학금은 340만 원이다. 국내 학생의 6분의 1 수준까지만 받는 것이다. 계명대는 장학금으로 72% 대준다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손대기로 했다. 왜냐. 외국 학생을 끌어들여 정원을 채우려는 꼼수로 보이기 때문이다. <세계일보> 22면 보도.
● 등록금 관련 소식이 또 있지?
국내 사립대학들의 누적 적립금이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대학별로는 이화여대가 6568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홍익대 5537억 원, 연세대 4528억 원 순이다. 주로 등록금 상위권 대학들의 적립금이 많아 대학생과 학부모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 10면 보도.
● 파주·안동 ‘구제역 매몰지’를 갔는데 엉망이라고?
분명 소뼈였다. 소 101마리가 묻힌 구제역 매몰지에는 다리와 척추뼈, 발굽이 나뒹굴었다. 30㎝쯤 되는 다리뼈를 손가락 끝으로 집어 올리니 묵직했다. 푹푹 찌는 날씨에 파리 떼가 날아다녔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금승리 이야기다.
경북 안동시의 매몰지는 상황이 더 심각했다. 소 1328마리가 매몰된 이곳은 지하수 오염을 감시하기 위해 파 놓은 관측 정에서 오른쪽으로 20m쯤 떨어진 곳은 기름띠 웅덩이가 형성됐다. 기름과 토사가 섞여 젤라틴처럼 말랑말랑하게 굳은 물질은 젓가락으로 들어 올려도 부서지지 않았다. 이 매몰지와 하천은 불과 240m 떨어져 있었다. <국민일보> 1면 보도.
● 간첩단 사건 발표가 있었는데 의문이 많다고?
이름은 ‘왕재산 사건’이다. 그런데 이들 조직원은 10명이고 유사시 동원할 수 있는 조직적 역량은 200여명이라고 하지만, 이들이 비무장 상태로 군부대·행정기관·방송국을 장악한다는 건 ‘공상’에 가깝다.
또 야권통합에도 영향을 미치려 했다고 하는데, 하지만 야권통합은 각 당의 노선과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는 상태다. 북한의 개입 여지가 약하다. 이들이 탐지해 넘겼다는 ‘군사정보’도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구할 수 있다고. <한겨레> 11면 보도.
● 다단계 ‘거마대학생’ 합숙소를 압수수색했는데, 사람 사는 곳이 아니라고?
20평 집에 15명 ‘콩나물 합숙’을 하고 있었다고. 학생들은 매일 오전 6시~오후 4시 본사로 출근해 고객 유인방법을 교육받고 전화를 돌려 블루베리 원액 등 자신들이 회사에서 구입한 건강식품을 팔았다. 합숙소로 퇴근해서도 외출이 통제된 채 매니저에게 추가 교육을 받았다. 휴대전화도 압수된 상태라고. <국민일보> 22면 보도.
●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징계 해고한 것은 부당하다는 법원의 첫 판결이 나왔네.
서울행정법원 13부는 “쌍용차노조 파업은 근로조건 향상이 아니라 인력구조조정 방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목적으로 행해진 것으로 적법한 쟁의행위가 아니다”면서 “파업 참가가 징계사유에는 해당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고까지 한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했다. <경향신문> 10면 보도.
● 물가, 천양지차다.
삼겹살 200g 기준 1인분은 인천이 1만1676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강원 9527원으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은 10,553 원. 설렁탕 한 그릇 평균 6535 원인데 부산이 가장 비싼 7000 원, 대전이 가장 싼 5967 원이었다. 무의 경우 대구에서 1개 살 것을 제주에서는 3개 산다고. <세계일보> 10면 보도.
● 날씨는?
오늘은 남부지방에 오후 늦게부터 비가 내리겠고, 내일은 전국으로 비가 확산되겠다. 오늘 낮 기온은 서울 29도, 대전 27도, 광주 30도로 어제와 비슷하겠다. 기상청은 토요일인 내일은 전국에 비가 내리겠고, 중부지방은 일요일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