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 마련된 무상급식 주민투표 혜화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뒤 투표소를 떠나기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한겨레 김정효 기자 [email protected]
● 어제 33.3%의 투표율에 미치지 못해 자신이 발의한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는 상황을 지켜본 오세훈 서울시장, 약속대로 그만둘 상황인데, 그 시기가 10월일 것 같다고?
9월 안으로 그만두면 10월 재보선. 10월 넘어 그만두면 내년 4월 총선과 함께 재보선을 한다. 여당으로서는 이대로 10월 재보선을 했다가는 서울시장 자리를 야당에게 넘기는 것은 물론, 총선 가도에서 또 한 번 치명타를 입게 되는 상황을 끔찍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세훈 시장으로 하여금 10월 넘어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어제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임태희 청와대 대통령실장과 오세훈 시장이 만났다. 오세훈 시장은 "금명간, 늦어도 9월 중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수용하면 10월 재보선을 해야 한다. 하지만 홍준표 임태희 두 사람은 반대했다. 그러자 오세훈 시장이 "사퇴시기는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라고 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동아일보>는 반대되는 내용으로 전하던데.
논의 끝에 사퇴 시기 문제는 당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지만 오세훈 시장이 9월 이전에 물러나겠다는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있어 상황은 지극히 유동적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여권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했다. “(오세훈 시장이) 버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1면 보도.
○ 눈물, 무릎. 이 승부수는 왜 안 먹혔을까.
보수나 진보로 분류할 수 없는 중간층 또는 부동(浮動)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왜 안 갔을까. 사실상 이번 투표가 공개투표와 다름없었다는 점이었다. 한 전문가가 “투표장에 가는 것 자체가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을 꺼려해서 무당파 층이 투표를 하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국일보> 3면 보도.
○ 오세훈 시장의 상처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고는 하지만, 그래봐야 25.7%에 그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여권에 퍼져있다. 눈물로 읍소했지만 다수 시민의 냉소를 산 꼴이고, 차기 대선 또 시장 직마저 모두 포기하는 명분도 실리로 잃은 상황이 됐다. 게다가 정치적 노력 없이 자존심 세운다며 182억을 날린 점은 시민의 지탄거리가 됐다. <한겨레> 2면 평가.
○ 이런 걸 보면 같은 한나라당 단체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행보가 주목된다.
처음에 김상곤 교육감의 경기교육청이 자체 예산으로 일부 무상급식을 시작했을 때에 강하게 반대했지만, 민주당이 대다수를 이룬 도의회가 출범하자, 무상급식을 받고 대신 자신의 역점사업 예산은 살리는 식으로 ‘빅딜'을 이뤘다. 이에 반해 오세훈 시장은 타협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줄곧 대립의 길을 선택하다가 막다른 골목까지 간 것. 연합뉴스 분석.
○ 앞으로 무상복지, 탄력을 받겠지?
보수언론은 ‘포퓰리즘의 봇물이 터졌다’고 부정적인 평가를 한 반면, 진보언론은 ‘보편적 복지의 새 장이 열렸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일단 ‘33.3%가 안 되면 민주당 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며칠 전 오세훈 시장의 언급도 있었다면, 서울시 학교의 초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은 성사될 것 같다. 다른 자치단체에도 당연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고. 아울러 여당에서도 구상하는 무상보육, 현행 60%에 그치는 건강보험 보장을 90%로 올리는 무상의료, 또 반값 등록금 정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 주한리비아대사가 “이제부터는 시민군의 리비아 대사관이 된다”고 선언했다고?
마사우드 알 갈리 주한 리비아대사가 “이제 대사관은 리비아 과도국가위원회를 대표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대사관 접견실 깃대에는 카다피 체제를 상징하는 녹색기 대신에 반군 세력인 국가과도위원회의 삼색기가 태극기 옆에 걸려 있었다. 갈리 대사는 삼색기를 가리키며 “새로운 리비아의 국기”라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1면 보도.
○ 그나저나 카다피 어떻게 됐나?
리비아에 남아 있지만 트리폴리를 떠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카다피가 요새 지하 비밀터널을 통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의 공습을 막기 위해 1980년대 만들어진 이 터널은 트리폴리 시내는 물론 주요 지역과 그물망처럼 연결돼 있다. 터널은 미로 같은 복잡한 구조에 길이가 3218㎞로 알려져 있다고. <조선일보> 5면 보도.
● 독일 대통령이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씨에게 격려메시지를 보냈다고?
“김진숙 지도위원님, 큰 성과가 있길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를 위해 85호 크레인에서 23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에게 크리스티안 불프 독일 대통령이 보낸 거다. 한국인 유학생의 요청을 독일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라고 한다. <한겨레> 14면, <경향신문> 13면 보도.
●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 검사 전원이 낸 책, 이게 논란이 되고 있다고?
명예훼손 실무 사례집을 출간한 것이다. 사건을 많이 접하면서 축적된 수사 노하우를 담은 것이다. 대외비다. 그런데 무슨 문제냐. 이 책을 쓰는데 집중해서였는지 정작 수사를 등한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다. 무슨 수사냐. 명예훼손 건이다. 바로 조현오 경찰청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비자금이 들통 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주장에 대한 명예훼손 부분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현오 청장이 퇴임한 이후에나 소환조사나 기소를 할지 말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한겨레> 11면 보도.
● 건강보험료 많이 낸 사람, 재벌이 아니라고?
서울 A캐피털업체와 경기 B레저업체를 운영하는 현 모 씨다. 현 씨는 9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9개 회사 모두에 대표로 등재돼 있다 보니 매달 건보료만 1739만 원을 낸다. 이 분도 주목된다. 강 모 씨. 미용실 38곳을 운영하는데, 매장마다 대표 신분으로 최대 86만5000원의 건보료를 낸다. 그래서 매달 내는 건보료가 832만 원에 이른다고. <동아일보> 14면 보도.
● 파워블로거 탈루 잡겠다더니 국세청, 결국엔 손도 못 댔다고?
수천 명의 파워 블로거와 인터넷 카페 운영자의 수입에 대한 세금 탈루 조사에 나섰던 국세청이 제대로 된 실태 파악도 못한 채 조사를 끝냈다. 하지만 운영자의 인적 사항조차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이 공개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공개 안 해? 알았어!” 이런 것. <조선일보> 6면 보도.
● 직업상 중요한 신체 부위가 손상되는 상황을 대비해 보험에 가입하는 명사 이야기가 있다.
외국 전문지를 이용해 <중앙일보> 온라인 판이 보도했는데. 1위는 10억 달러, 약 1조 715억 원인 머라이어 케리의 다리라고. 2위는 3억 달러, 약 3214억 5000만 원인 제니퍼 로페즈의 엉덩이라고 한다. 3위는 7000만 달러, 약 750억 500만원인 데이비드 베컴의 다리라고.
흥미로운 것은 75억 정도의 톰 존스의 가슴 털, 돌리 패튼의 가슴은 약 40억, 이건 로네이의 미뢰 즉 맛을 보는 혀의 돌기가 25억에 이르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 끝으로 날씨는?
오늘 중부지방은 대체로 맑은 가운데 일교차가 크겠고 남부지방은 새벽까지 비가 내린 뒤 점차 개겠다. 낮 기온은 서울 30도, 대전과 광주 28도 등으로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 일교차가 10도 안팎으로 크게 벌어지겠다. 내일 남부, 주말 전국에 비소식이 있다.
오세훈 덕분에.. 좌파들 합세하나여..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