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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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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8-24 00:22
후회막급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버섯볶음밥
조회 : 456  

제가 대학교를 다니던 시절이었습니다.

 

도서관에 고시공부를 하는 사람이 제법 많았습니다.

 

그 중에 제 친구가 아는 형이 한분 계셨지요.

 

 

저는 친구의 지인인 형과 인사를 나눌 기회를 갖진 못했었습니다.

 

 

 

나중에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

 

 

버섯볶음밥 : "누구야?"

 

친구 : "응~ 고향 선배형~"

 

버섯볶음밥 : "형 좀 무섭게 생겼다"

 

친구 : "응 좀 그렇지 ㅋㅋㅋㅋㅋㅋㅋ"

 

 

 

형의 키는 180까지는 안되지만, 씨름선수를 연상케하는 다부진 체격을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 고시생활 탓인지, 몸무게가 거의 90kg에 육박해보였거든요.

 

감히 가까이 다가가기 힘든 분이라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하나 뽑아들고 밖에 나가 휴식을 취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복도에서 멀리 그 형과 어떤 이쁜 여자분이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게 보였습니다.

 

 

 

 

 

'야~ 저 형은 고시공부하면서도 능력도 좋아' 속으로 중얼거리며 그 커플이 있는 곳을 지나치게 되었지요.

 

 

 

그런데, 제가 그 곁을 지나치려는 순간,

 

그 형과 여자분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이였습니다.

 

 

 

약간 떨어져서 보니,

 

도서관 자리문제로 다툼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였습니다.

 

 

 

"여기 원래 내자리잖아요! 내 책이 여기 있는데, 아가씨가 왜 치워요? 내 자리...$%@#^!@"

 

그 형은 흥분을 감추지 못한듯 했습니다.

 

 

 

그러자, 그 여자분은,

 

차분하게 그리고 조목조목 그러나 약간은 언성을 높이는듯한 소리로,

 

"전 책을 치운적이 없고, 그리고 책이 그 위치에 있었다고 해도, 그 자리를 맡아놓는 사람이 있을거라고 생각할수는 없었잖아요?!"

 

그렇게 그 여자분은 명쾌하게 논리를 전개해나갔습니다.

 

 

몇마디의 대화가 더 오가고,

 

 

 

그 형은 그 여자분에게,

 

"제가 잘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소동(?)은 끝이 났습니다.

 

 

 

 

 

 

그 형이 풍기는 포스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림없이 대처하는 그녀의 모습에 저는 그 여자분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그 여자분이 어렴풋이 생각나는건,

 

소동이 끝난 후에라도 그 여자분에게 말이라도 걸어볼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왜 이 자리에 앉아요?"라는 그 형의 한마디에

 

저는 무서워서라도 순순히 자리를 비켜야만 했을것 같았거든요.

 

 

 

 

 

 

 

 

그 여자분은 '남자의 외모를 보지 않는 여자'란 것을 이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여자친구랑 헤어진지 6개월,

 

번번이 소개팅에서 실패하는 요즈음,

 

그때 그 도서관에서의 그녀의 얼굴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르는 밤입니다.

 


부들부들 [Lv: 66 / 명성: 752 / 전투력: 1444] 11-08-24 00:24
 
요새 된장이다 뭐다 말들 많아도, 남자 재력이나 외모 안보는 여자들 꽤 있습니다.
잘생긴 제가 아직까지 여친이 없는걸 보면 알지요 ㅠ (잘생겼다는거 농담입니다.ㅠ)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1-08-24 00:26
 
그녀의 얼굴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르는 밤입니다.(2)
DJ몽키 [Lv: 364 / 명성: 632 / 전투력: 20932] 11-08-24 00:32
 
그 여자분 분명 남자분(?)일 껍니다 !!ㅌㅌㅌㅌㅌㅌㅌ
젝리 [Lv: 99 / 명성: 653 / 전투력: 6683] 11-08-24 00:36
 
위추드립니다...ㅠㅜ

여친 꼭 만드셔서 좋은 추억 많이 많이 만드세요..^^
화이트핸드 [Lv: 206 / 명성: 668 / 전투력: 7049] 11-08-24 02:52
 
논리적 설명하는 여자 저는 개인적으로 조금도 호감이 가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싸 [Lv: 268 / 명성: 612 / 전투력: 15429] 11-08-24 06:07
 
저런 여성분은 남편에게 언제나 저런식으로 한다고 생각을 해보면...ㅎㄷㄷㄷㄷㄷㄷ.....
그나저나 저희 여신님도 저런 스탈이었는데, 저 만나고 많이 감정적으로 변했네요.....
역시 사람은 사람이 변화 시킨다는...
토서 [Lv: 47 / 명성: 631 / 전투력: 1465] 11-08-24 06:42
 
여자들은 원래 겁없이 따져들고 싸우기도 하더군요. 하지만 속으로는 자기들도 무섭다고 하더군요.
인우 [Lv: 120 / 명성: 617 / 전투력: 9643] 11-08-24 08:14
 
100% 옳은 것에 대해서는 용감해 지기 마련이죠.
impreso [Lv: 93 / 명성: 754 / 전투력: 5463] 11-08-24 13:58
 
그녀의 얼굴이 어렴풋이나마 떠오르는 밤입니다.

이러면 잠 못자죠 ㅎㅎㅎ
막대기 [Lv: 252 / 명성: 752 / 전투력: 13138] 11-08-25 00:34
 
몇일이 지났네요..
오늘은 다 잊고 깔꼼하게 잠드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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