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유없이 저에게 무척 친절하고 친하게 대해주시는
모횐님댁을 잠시 들르게 되었습니다.
여신님이랑 바로도 차에 타고 조금 피곤한 9시경
모횐님댁에 다와 가는 왕복 7차선 도로에서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곧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우회전 차선은 자전거 두대가 점거를 하고 었습니다.
위험할까 살살 따라가다가 이제 우회전을 해야 하는데
두 자전거가 나란히 차선을 차지하고 정지 합니다.
그냥 가려하다간 위험할듯 싶어 크락숀을 울렸습니다.
한분이 자전거를 내팽게 치더니 달려 오더군요.
반바지에 보호구도 없고 머리에는 중절모 스타일의 모자를 쓰고
다리에 문신을 하고 수염을 기른 전형적 양아치스타일의 분이셨습니다.
저도 창문을 내렸습니다.
"야이 10bird야 어디서 크락숀질이고 미X새X 놀라서 사고나면 니가 책임 질래?"
명백한 경상도 사투리에 대구 경북권 말투였습니다.
저도 성격이 그리 곱지는 못한지라 욕이 나갔습니다.
같이 가던 덩치 큰분도 와서 합세해 뒤를 지키고 양아치 스타일의 그분은
마구 마구 욕을 해댔습니다.
옆좌석에는 여신님이 뒷자석에는 바로가 있었습니다.
결국..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까지 욕을 하며 싸움을 유도하는 상대에게
제가 참지 못하고 한판 붙는 분위기에서 차문을 열었다가
그냥 .. 닫았습니다.
그러고는 그 양아치 스타일의 분에게 깽값없으면 그냥 가라고 했고 .. 결국 거기서 끝냈습니다.
옆에 여신님과 바로 생각에 화를 참고 진정시키는 사이 금방 OTD횐님 댁에 도착했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차에서 내려 심호흡을 하며 진정을 했습니다.
여신님은 바로를 달랜다고 뒷좌석으로 갔습니다.
잠시 후 바로는 장난을 친다고 차에서 내렸고..
여신님이 차에 있길래 .. 잠깐 바로를 상대해 주다 차쪽으로 갔습니다.
여신님이 울고 있더군요..
순간 당황하고 속도 상하고 .. 막 그랬습니다
(이런 일로 짜증이나 화를 내시지 울 분이 아니십니다.)
그래서 달랠려고 몇마디 해보니 .. 저 때문에 우시는 거더군요..
제가 좀.. 원래 막나가는 편이라.. 16년을 저랑 살아오신 여신님은
제가 싸우는 꼴을 무지하게 많이 보셨거든요..
100% 제가 뛰어나가 싸우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차문을 닫고 .. 싸움을 끝내자.
가족 때문에 ..
자기와 바로 때문에 그렇게 성질 죽이는 모습이 안스러워서 눈물이 난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싸웠다고 그렇게 혼낼때는 언제고 .... -_-;
그래도 너무 고맙고 ..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바로에게도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남자아이에게 싸우지 않는 아빠가 실망스러울수도 있다 싶어서요..
그래서 엄마가 왜 우는지 아빠가 왜 참는지 설명을 해 주었습니다.
(워낙에 저희 아버지께서는 참으신 적이 없어서 -_-; )
그리고 곧 내려오신 웃음모습이 나이보다 10살은 어려보이는
OTD횐님 얼굴보고 나니.. 맘도 풀어지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에와서 놀다가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근데 그 성격 어디 안가는지 정확히 새벽 3시에 깼습니다.
화가나서요..
혼자 한참 앉아서. 화를 삭이고 다시 잠들었습니다.
결론은 .. 또 여신님 자랑입니다. -_-; 이해해 주세요. 자랑할게 이것밖에..
. 지역을 명시한건 제가 대구사람이고
이분들 나이를 보자면 동향 후배들로 보이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