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오랜만에 옵니다. 대학원 생활 끝내고 막 취직을 한 참이라 거의 한달 넘게 못 온 것 같습니다.

연수에 교육이 이렇게 많은 줄은 정말 몰랐는데 말이죠..

아무튼 이제 제가 다니는 회사라고 편들려는 건 아니고(..) 좀 더 정보를 적어보고자 글 써봅니다.

(전 반도체, 그것도 비메모리 소속이라 애플도 주고객님이에요. 무선사업부따위...)

이번 판매금지를 삼성이 소송에서 진 것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있더군요. 사실 이번 조치는 정확히는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삼성에서도 반박했듯이 서로간에 근거를 제시해서 삼성이 패소한게 아니라

애플이 일방적으로 근거 몆가지와 함께 신청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입니다.

애플이 주장하는 근거는 아래 부들부들님 글에도 요약되어 있고, 관련 도면은 위에 제가 첨부한 것과 같습니다.

삼성은 당연히 법적 대응을 진행중이고, 그것이 받아들여진다면 애플은 판매 중지로 인한 보상금까지 지불해야하죠.

실제 소니-LG간에도 유사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블루레이 관련해서 LG가 네덜란드에서 PS3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게 받아들여졌었는데, 나중에 그것이 해체되고 2억원 가량의 보상금을 지불해야했죠.

아직 결과가 어찌 될지는 모르지만, 애플은 저렇게 보상금을 내야할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좋다는 생각이었다는

분석이 있더군요. 어차피 현금이야 조단위로 쌓아두고 있는 회사고, 하반기 점유율을 위해 갤탭 판매를 늦추기

위한 전략이었다는 거죠.

http://www.reuters.com/article/2011/08/10/us-apple-samsung-legal-idUSTRE77928620110810

사실 소송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UI까지 얘기한 다른 소송들에 비해 갤탭에 포함된 OS인 허니콤의

UI는 아이패드와 꽤 달라서 이번 조치는 해제될 가능성이 더 커보이더군요. 애플이 주장한 도면과 6개 근거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도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아주 부정적이구요.

아무튼 애플도 참 징하네요. 삼성만 소송을 했다면 사실 이해가 가는 면도 많습니다. 갤탭은 직접 써보니 본체

디자인이야 다른 면도 많지만 박스 패키징 같은 건 좀 심하다고 느꼈으니까요. 한창 화제가 된 스마트커버 짝퉁

악세서리도 그렇고..

문제는 애플이 현재 진행하는 특허 소송들이 삼성만을 대상으로 하는게 아니라는 거죠.

애플은 삼성과의 소송에서도 구글의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까지 대상에 넣었고, 타블렛 중엔 모토로라의 줌도

소송을 걸었는데, 결국 애플이 싸우고자 하는 실제 대상은 구글일지도 모르죠.

위에 언급된 소니-LG도 결국 크로스라이센싱으로 소송이 마무리되었는데, 애플과 삼성의 분쟁도 결국 그렇게

끝나긴 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서 애플이 자꾸 판을 키우고 끊임없이 적을 만드는 것 같네요.

치사한 짓도 많이 하고.. 애플도 참 착한 기업과는 거리가 먼 기업 같습니다.

애플-삼성 둘다 이런 걸로 누구에게 맞고 가만 있을 기업들이 아니니 앞으로 특허 소송이 끝나더라도 징하게

신경전을 벌이며 싸울 것 같네요. 반면 둘다 이익엔 투철한 기업들이니 싸우면서도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일은

계속해서 협력하겠죠. 저로선 TSMC에 코어 생산 맡기느니 하는 얘기 그만하고 사이좋게 잘 지내주면 좋을텐데요.

그리고 LTE 버전 갤럭시는 예상대로 코어를 스냅드래곤을 쓰네요. 성능은 동클럭에선 테구라2만도 못하며,

1.5기가로 나온다해도 지금의 갤s2에 포함된 1.2기가 엑시노스보다도 성능이 떨어지죠.

원래 퀄컴 코어 매니아인 HTC의 이보야 그렇다해도, 삼성은 왜 굳이 그렇게 했나 궁금했는데 사용된 LTE칩이

데이터 전용이라, 음성용으로 코어에 3G 기능까지 포함된 스냅드래곤을 택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같더군요.

결국 갤s2의 후속이라고 하긴 애매한 스펙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해상도도 여전히 800*480이고..

사실 올해 중으로 갤s2 외에는 코어로 엑시노스를 장착한 폰은 나오기 힘들 것 같기도 합니다. 물량 문제도

있지 싶고.. LTE 버전 갤럭시가 진정한 갤럭시니 하던 루머들은 사그러들 것 같네요. 물론 클럭 숫자와 화면

크기만으로 갤s2 후속이라고 광고하는 사람들은 있겠습니다만.. 혹시나 그런 거 보더라도 속지 마시라구요.

뭐 LTE라는 장점을 보고, 정확히 성능을 알고도 구입하실 분이야 물론 예외입니다만 아직은 요금제도 비싸고

때론 HSPA+만도 속도가 안 나올때가 많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