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眞實)은 사전적인 의미로 거짓없는 사실이라는 의미로, 여러 방면에서 뜻하는 바가 조금씩 변형되어 사용되긴 하지만,
오늘은 진실의 여러가지 의미중에서,
"진정성", "본래의(original)", 그리고 "진실 속에 숨겨진 이면"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특히, 진실성(진정성)이 결여되어 있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에서 진실된 사람인양 행하면서 뒤에서는 그와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주로 사회지도층이라 불리우는 사람들의 행태에 대중들은 씁쓸해합니다.
굳이 거창한 이야기까지 가지 않더라도, 최근의 벌어진 현상중에
'나는 가수다'가 큰 반향을 일으키게 된 것은
노래는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며 선정적인 의상과 춤이 대세가 된 가요계에,
'진정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 열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우리는 '진실'되고 '진정'한 것을 갈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진실'된 것을 좋아하고, '거짓'된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나,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 - 그것을 알고 보면, 우리의 생각을 되짚어보게 합니다.
제가 소개해드리고 싶은 이야기는 아문젠과 스콧의 '남극정복 경쟁'입니다.
아문젠(Amundsen, 1872~1928)은 인류 최초로 남극점을 정복한 사람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스콧(Robert Falcon Scott, 1868~1912)은 아문젠에 이어 두번째로 남극정복을 한 사람입니다.
아문젠은 식량이 부족해도 살수 있고 빠른 개를 훈련하여 개썰매를 이용하였으나, 스콧은 말을 이용하여 남극을 정복하고자 했지요. 스콧은 남극을 정복하고 귀환도중 추위와 식량부족으로 동사(凍死)하고 말았습니다.
이야기를 읽은 당시에는, "말은 추위에 약한데 남극에 끌고 가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영국놈이구나-.-; "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스콧은 영국인입니다)
제가 학교다닐 당시만 하더라도, 아문젠은 남극을 최초로 정복한 위대한 탐험가이고, 스콧은 1인자에 미치지 못하는 능력을 가진 탐험가라는 소리를 들었지요.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아문젠과 스콧의 남극탐험 경쟁에 관한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스콧은 여러해를 걸쳐 남극탐험을 하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문젠은 "북극을 정복하겠다"라고 언론에 공표했습니다.
스콧은 아문젠에게 북극에 가려면 자신이 갖고 있던 자료를 넘겨주겠다고 하였지요.
하지만, 아문젠은 스콧의 자료를 받지 않았습니다.
스콧은 그 나름대로의 스케쥴에 맞추어 남극탐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스콧은 아문젠이 이미 남극으로 출발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문젠은 스콧을 따돌리기 위하여, 거짓으로 언론에 발표를 한 것이었습니다.
책의 내용을 인용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쁜 거짓말쟁이 같으니라고. 북극을 탐험한다고 나를 속이더니 결국 상대를 안심시켜 놓고 남극점에 먼저 도착하기 위해 헛소문을 낸 것이었나.
북극 탐험과 관련된 자료를 넘겨주겠다는 내 호의를 거절하고, 전화도 안 받을 때 이미 알아챘어야 하는 건데. 어쩐지 로버트 피어리가 이미 북극점을 정복한 상태인데 왜 또 거길 가겠다고 한 건지 이상하긴 했다.
남극점을 정복하겠다는 내 기자회견과 신문기사를 보며 아문센은 얼마나 코웃음을 쳤을까. 이런 곳에서라도 대영제국을 이겨보겠다는 그 얄팍한 수를 읽지 못하고 신사답게 정정당당히 승부하려던 내가 멍청했지. 누구를 원망하겠는가. 불과 35일이다.
난 아무도 정복하지 못한 그곳에 영국 국기를 꽂는 것을 평생 꿈꿔 왔는데, 그곳에는 노르웨이 국기가 나부끼고 있었다.
인류가 남극점을 정복하는 데 수천 년이 걸렸는데 그 최초의 영광은 고작 한 달 남짓에 영원히 북유럽의 바이킹에게 넘어가는구나.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내 실수였다. 말을 끌고 남극에 오다니. 사람의 동반자인 개한테 무거운 짐을 지우지 않겠다는 내 발상이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동료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와중에 나 역시 마지막이 다가오는 것을 느낀다.
‘인류 최초’라는 이름이 결코 신사다운 행동으로만 얻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죽기 전에야 깨달았다는 것이 아쉽다."
남극점 정복에 대한 여러가지 책들을 읽어보면,
아문젠은 남극점 정복 그자체에 목적을 둔 반면, 스콧은 과학점인 탐사(지질학,생물학,해양학등등)와 함께 남극점 정복을 시도하고자 하였으므로, 스콧의 탐험은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는 추위와 굶주림속에서도 의연함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여 영국인들의 국민적인 영웅이 되었다고 합니다.
비단 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중에 그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하나의 사실에 대한 '진실'에 대하여 생각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데에는 고도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대상에 대한 정확한 관찰,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판단하는 추리력, 논리력등 다양한 능력등이 동원되지요.
일반인들로 하여금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게 하는 예를 들어보면,
MBC에서 방영하는'진실 혹은 거짓'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미스테리하고, 진실이라고 믿기 힘든 일등으로 시청자들로 하여금 어떤 사건에 대한 쉼겨진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진실처럼 포장한 거짓을 가려내게 하여 현재까지도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SBS의 '진실게임' 이색적인 소재의 주인공들이 등장하여, 그 진짜와 가짜들을 구별해 내었지요.
KBS에서는 "TV쇼 진품명품"이라 하여, 집안 혹은 가문에 세월 속에 묻혀있던 명품의 가치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TV쇼 진품명품>에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소중한 문서라고 어떤 사람이 감정을 의뢰했었다고 하지요.
감정가 5만원의 노비문서였다고 하네요.
사실, 이 사연은 인터넷을 떠도는 유머일 뿐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TV쇼 진품명품>에서는 노비문서를 감정한 일은 없었습니다.
이 사연이 사실처럼 인터넷을 떠돌자 <TV쇼 진품명품> 500회에서는 ‘노비문서편은 가짜’라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하였습니다.
단지 인터넷에 떠도는 노비문서편은 KBS에서 방영했던 개그 프로그램 <한반도 유머 총집합>의 ‘실버쇼! 진품명품’ 코너에서 방영한 에피소드 중 한 편이었다고 공식 해명하였지요.
이처럼, 진실과 거짓은 좀처럼 가려내기 힘듭니다.
심지어, 아무리 해당분야 전문가라 할지라도, 좀처럼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것이
바로 진실과 거짓을 가리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