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밤에 있었던 북아현동 주택 매몰 소식부터.
연일 이어지는 폭우로 인해 주택가 축대가 무너져 내렸다. 흙이 축대 아래 가건물을 덮치면서 새벽 시간 잠을 자고 있던 주민 2명이 매몰됐다. 일가족과 함께 탈출한 시민은 "누워서 TV 보고 자려고 하는데, 계속 쭉쭉 찢어지더라고요, 천장이. 그래서 이상해서 밖으로 나와 본 거죠. 1분도 안 돼서 넘어가더라고요."
장마가 시작되기 전, 붕괴 위험이 높은 시설에 대해 행정 당국이 점검을 마친 상황. 하지만 안전하다던 축대는 이렇게 무너져 내렸고, 또다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 산사태, 청와대도 안전지대는 아닌 모양이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교수가 "지난 2008년과 작년 8월 2차례에 걸쳐 청와대 주변의 산사태 위험성에 대한 안전점검을 했는데 ‘가장 중요한 건물’이 위험이 있는 곳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한 건물'은 이명박 대통령 내외가 생활하는 관저 건물인 것으로 보인다고. 청와대는 보강공사를 끝냈다고 밝혔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
○ 그 이수곤 교수가 우면산 현장을 가봤다고?
“이번 산사태는 수년 전부터 예고됐던 겁니다. 일차적 책임은 복구만 할 뿐 예방을 하지 않는 정부에 있다” 실은 추석 직전인 9월 21일경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 방배3동 쪽으로 군부대부터 남부순환도로까지 산사태가 일어났다고 한다. 토사의 양이나 유형은 이번 산사태와 비슷했으나 주택가를 덮치지 않아 뉴스에 나오지도 않았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 이번 산사태 지역, 관리 리스트에 한 곳도 없었다고?
이틀간 산사태로 4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경기·강원 지역 급경사지와 절개지. 정부는 사고 난 곳 모두 '여름철에 중점 관리할 붕괴위험 절개지'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의 절개지 관리도 주먹구구식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우기(雨期)를 앞두고 담당 공무원이 한두 차례 현장에 가 눈으로 보는 정도”라고. <조선일보> 1면 보도.
○ 특히 이번 우면산 산사태는 서초구청이 추진한 산중턱 생태공원 조성공사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던데.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미관을 앞세워 위험한 경사로에 목재계단과 인공호수, 심지어 물길을 바꾸어 인공계곡까지 만들었으니 화를 자초한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장과 개발이익을 노린 부동산업자들의 과욕으로 빚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이런 산림 절개지역이 서울만 해도 70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 그나저나 서초구가 산림청의 ‘산사태 예보 발령’을 묵살했다고 하지?
산림청은 서초구에 사고발생 15시간 전인 지난 화요일 오후에 산사태 주의보 발령을 요청하는 SMS를 발성했다. 그러다 사고 당일인 수요일 오전에는 산사태 예보를 발령하라는 내용의 산림청장 명의의 공문까지 발송됐다. 서초구는 무시하고, 얼마 후 사고가 났다고. CBS 보도.
○ 세계적인 명화들도 파묻힐 뻔 했다고?
반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 밀레의 '봄', 드가의 '계단을 오르는 발레리나'…. 세계적인 명화(名畵) 130여점이 이번 물난리에 휩쓸려 갈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고 한다.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입구 쪽에 위치한 한가람미술관 건물은 최고층인 3층이 오페라하우스 앞 음악 분수와 거의 같은 높이. 토사가 휩쓸려 내려왔다면 미술관 전체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컸다고 한다. 134점, 총 작품가액만 1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서울시의 재개발·뉴타운·디자인정책이 수해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도 나왔네.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디자인정책도 빗물을 도심에 가두는 역할을 했다는 것. 서울시는 보도블록과 간판에 디자인을 도입한다며 디자인거리와 르네상스거리에 2133억 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30곳의 디자인거리 중 26곳은 물 빠짐 기능이 거의 없는 화강판석을 사용했다는 것. <경향신문> 1면 보도.
한편 수해방지예산이 지난해 66억 원뿐이었다는 비판과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해 수해 방지에 일반예산 66억 원과 재난관리기금 1396억 원 등 총 1462억 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 강남은 지대가 낮은데다 도로 포장률이 높고 건물이 빽빽해 물이 빠질 곳이 없어 물바다가 될 수밖에 없었다. 도시계획을 세울 때부터 집중호우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자연재해에 대비하고, 재해 민감지역을 선정해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한겨레> 3면 분석.
● 강남에 못쓰게 된 차가 상당한데 보험사들 울상이겠다.
폭우로 서울 강남지역의 고급 수입차들이 대량으로 물에 잠기면서 손해 보험사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벤츠, BMW 등 대당 가격이 1억 원 이상인 수입차의 피해가 속출하면서 보상액도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를 본 수입차만 500대를 넘을 것으로 손보업계는 추정했다. <동아일보> 보도.
● 제주도 화물 항공기 추락사건 속보도 있나?
승무원 두 명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한편 화물칸 화재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지목되는 것은 일반 화물 이외에 적재된 0.4t가량의 인화성 위험물품 중 리튬이온배터리라는 점이 주목된다.
휴대전화, 노트북, 의료기기 등에 다양하게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합선으로 화재가 일어날 수 있고, 화재가 나면 온도가 매우 높아 진압하기도 어려워 미국은 리튬이온배터리의 항공운송을 규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 <동아일보> 10면 보도.
● 탤런트의 도난 차량이 저축은행 창고에 있었다? 이건 무슨 소리인가?
인기 탤런트 33살 연 모 씨가 1년 전 도난당한 포르쉐 승용차가 부실·불법 대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강원 도민저축은행의 한 창고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지난해 6월 서울 역삼동의 한 자동차공업사에 자신의 검은색 포르쉐 승용차를 맡겼다 도난당했는데. 가격은 2억5000만~3억 원 선이라고.
저축은행 측은 부실·불법 대출과정에서 담보로 받은 고급 외제승용차 19대를 보관해 둔 경기도 하남의 도민저축은행 창고에 연 씨의 차량이 보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현재로선 연 씨의 차량은 도민저축은행의 부실·불법대출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 차가 왜 여기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고. <조선일보> 12면 보도.
● KBS 도청 논란, 후속 보도가 있나?
여당 측 KBS이사들이 발표문을 냈다. “국회 도청 의혹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진위를 떠나 책임을 통감하며 국민과 시청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내용이었다.
한편 오늘 <한겨레> 김종구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 주목된다.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에는 “몸뚱이는 다 밖으로 내놓고 머리만을 굴속에 처박은 형국으로 천하를 외면하고 삶을 훔치려 한다”는 표현이 나온다. 지금 한국방송의 모습을 그처럼 적절히 묘사할 수가 없다. 휴대전화와 노트북 분실이니 뭐니 하는 이야기들이 모두 ‘머리만 굴속에 처박은’ 꼴이다.“
● 싸이월드-네이트온 회원 3500만 명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중국에 등록된 인터넷주소에서 해킹했는데.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 약 3500만 명의 이름과 ID, e메일, 전화번호가 통째로 유출됐다. 또 암호화됐다고는 하지만 비밀번호와 주민등록번호 역시 빠져나갔다. 이는 국내에서 발생한 정보보안 사고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하도 이런 일이 많으니까 뉴스가치가 떨어진다. 그러나 위중한 문제다. 모두 비밀번호 바꾸시라.
● 끝으로 날씨는?
밤사이 서울 강북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 국지적으로 기습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또, 이런 국지적인 기습 폭우가 오늘 오전까지 강약을 반복하면서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틀동안은 뭔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지 집구석에서 술만 축냈네요..
에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