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구도(鷄鳴狗盜)란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내는 좀도둑이란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는 말로 주로 사용됩니다.
이말의 유래는 사마천이 지은 사기(史記)의 맹상군전(孟嘗君傳)입니다.
춘추전국시대 제나라의 맹상군은 갖가지 재주 있는 식객이 많았습니다. (맹상군은 제나라의 귀족입니다).
그는 한가지 재주라도 가진 자는 귀하게 대접하였다고 합니다.
진나라의 소왕(昭王)은 이러한 맹상군을 평상시 높이 평가하여,
여러번 맹상군을 불렀지만, 맹상군은 주위의 만류로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다 진나라 소왕(昭王)의 부름을 받아 진나라에 드디어 입성하게 되었지요.
맹상군은 호백구(狐白裘:여우 겨드랑이 털로 만든 당시의 귀중한 사치품인 가죽옷)를 선물하였습니다.
소왕은 맹상군을 초청하여, 재상으로 임명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진나라 소왕에게 한 신하가 간했지요.
"맹상군이 슬기로우나 제(齊)나라 민족입니다. 재상이 되면 제나라를 먼저 생각하고 진나라의 이익은 두 번째로 하지 않겠습니까?” 이를 듣고는 소왕이 딴 사람을 재상에 임명하고 맹상군을 가두고 죽일 구실을 찾게 되었지요.
맹상군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음모를 알아차리고 소왕의 애첩 총희를 달래 나가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는데,
그녀는 "소왕에게 바친 호백구를 자신에게도 선물로 주면 생각해보겠다"고 말하였습니다.
맹상군은 난감하였습니다.
이미 왕에게 바친 호백구를 구할길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이때 개 흉내로 도둑질에 능한 사람이 맹상군에게 "신이 능히 호백구를 얻어 오겠습니다." 하고 밤에 개 흉내를 내어 진나라 궁의 창고로 들어가서, 바쳤던 호백구를 몰래 훔쳐서 그녀에게 주니 그녀의 간청으로 맹상군은 소왕의 손아귀를 일단 벗어날수 있었습니다.
그 곳을 빠져 나와 밤중에 진나라 국경 함곡관에 이르게 되었는데, 소왕은 맹상군을 놓아준 것을 후회하며 병사들로하여금 맹상군을 뒤쫓게 하였습니다.
당시 진나라에는 닭이 울어야 사람이 관문을 통과할수 있다는 법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맹상군의 객(客)으로 있던 닭 울음소리를 잘 내는 자가 '꼬끼오' 하니 모든 닭이 따라 울어 관문이 열렸고 무사히 통과하여 제나라로 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이와 같은 재주는 쓸모없는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보안장치도 첨단기술로 무장되어 있고, 시계가 있어 닭울음소리가 필요가 없어졌으니깐요.
하지만, 지금 시대에서도 하찮게 보이는 재주라도 정말 요긴하게 사용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출처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room&no=127701>
개짖는 소리를 가진 재주가 현대에도 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