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고민하다가 글을 올립니다.
아래 보시는 글들은 어디까지나 제가 느끼고 있는 다분히 주관적인 생각이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얼마전까지 울나라에서 제일 큰 생명보험사의 설계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 설계사라는 직업을 가질 때는 큰 포부를 품고 뒷굽이 닳도록 돌아 댕겼죠..
이곳 회원분들이 연락을 주시고 제가 찾아가서 몇 건의 계약도 했습니다.
(힘들 때 힘이 되주셔서 저를 통해서 가입하신 이곳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보험이라는 것은 나쁜 보험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완벽한 보험도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보험에 지출한다고 한다고 해서 인간의 생명에 견줄 수는 없죠.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보험은 분명히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자기 수입에 걸맞지 않는 지출을 하게 되는 보험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죠.
제 기준으로 봤을 때
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을 제외하고 실손보험과 기본적인 사망보장금액 합해서 30대 중반 가장을 기준으로
20만원이 넘어가는 금액은 일반 봉급생활자들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물론 가족력이 있거나 술을 많이 마신다거나 하신다면 암이나 심장관련 질환 같은 부분을 특약으로
커버하셔야 하고 그만큼의 지출은 감수하셔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겠죠.
돈이 없으시면 기본적인 실손보험과 최소한의 특약 보험만 가지고 가세요.
얼토당토 않는 금액을 보험료로 제시하는 설계사는 100% 사기꾼입니다.
설계사는 기본급이 없습니다.
100% 자기수당입니다.
즉, 계약에 따르는 커미션만 급여로 챙겨 갑니다.
4대 보험도 안됩니다.
지역가입자로 건강보험에 가입해야하고 고용보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설계사들이 왜 고액의 보험료를 제시할까요?
보험사에 따라 다르지만 1년에서 2년만 보험이 유지가 되면 커미션을 토해내지 않아도 됩니다.
그 기간만 어떻게든 유지를 시키고 그뒤에는 나몰라라 하는게 우리나라 보험설계사라는 직업의 어두운 면입니다.
우리나라 보험체계의 실상을 보면 완전히 피라미드 구조입니다.
푸르뎅뎅 생명보험사에서 변액보험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판매를 하면서 대박을 치고
우리나라 토종 보험사들도 푸르뎅뎅을 벤치마킹해서 내부구조를 만들었는데,
설계사 바로 위에 매니져라는 직함을 가진 관리자가 있습니다.
매니져의 급여는 밑에 있는 설계사가 얼마나 많은 금액의 계약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따라서 매니져는 당연히 자기의 급여를 위해서 설계사를 압박하게 되는거죠.
매니져의 압박과 회사의 압박, 급여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사기를 치는 설계사가 나오게 된다고 봅니다.
고객의 캐파에 맞는 금액을 제시하는 설계사에게 보험을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금액을 보험료로 지출하셔도 어떻게 설계를 하느냐에 따라 설계사의 수당이 달라집니다.
즉, 누구에게 가입하느냐에 따라서 보장이 달라진다는 말입니다.
주위에 찾아보시면 정직한 설계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어렵고 힘든 초기 정착단계를 지나
자기가 영업을 안뛰어도 소개만으로 연 2억이 넘는 급여를 가지고 가는 설계사들도 있습니다.
하나만 들어줘....하는 말에 대응하지 마시고
나에게, 내 가족에게 필요한 보험이 무엇인지 한 번 더 확인하시고
보험에 가입하셨으면 하는게 제 생각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어디까지나 제가 설계사의 직업을 가지고 있었을 때 직접 격었던 일과 제가 느낀 점을
적은 글입니다.
정직하게 영업하시는 설계사님들이 분명히 주위에 있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습도가 사람 미치게하는 오후 희동이 주절주절 거렸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