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청 의혹을 받고 있는 KBS 기자, 사건이 나고 얼마 뒤에 휴대전화, 노트북을 싹 바꿨다고?
경찰이 압수했지? 뒤져보니 그 사건 난 다음에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도청 관련 증거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실수로 잃어버려 교체했다”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주 장 기자를 불러 휴대전화와 노트북을 교체한 이유를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신문> 8면 최초 보도.
● KBS의 음악 심의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겨레> 1면 보도. 4대강․반값등록금․비정규직․언론 등 다양한 사회적 현안을 담아 한동준, 이정열, 블랙신드롬 같은 대중가수들이 노래한 앨범이다. 직설적이지 않고 하지만 KBS는 10곡 가운데 4곡에 대해 방송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를테면 이런 논리다. “지나치게 염세적이고 어두운 노랫말로 사화 갈등 및 불안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 “현실 부정적인 노랫말은 안 된다” “부정적 사회 가치관을 조장한다” “현실에 대한 냉소가 지나치고 사회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식이다. SBS 심의팀 관계자는 “욕설이나 선정적 표현, 특정집단 비하면 모르겠지만 사회 비판을 노랫말에 담은 게 왜 안 되는가”고 답했다고. 한편 SBS는 물론, MBC, CBS, 불교, 평화방송은 통과했다.
5공화국 시절인가, 당시 KBS는 광주항쟁을 배경으로 한 노래 신형원 씨의 노래 ‘불씨’를 ‘가창력 부족’으로 낙인찍어 금지곡으로 삼았던 일이 있었다. 그때가 연상된다.
● 일본 검찰이 스스로 개혁에 나섰네?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이렇게 3개 지검에 설치된 특수부의 독자 수사를 축소하기로 했다. 특수부는 권력형 비리나 대형 경제사건을 독자적으로 찾아내 수사하는 기관으로 ‘검찰의 꽃’으로 불린다. 한국에서는 그 일을 대검 중수부가 한다고 하지?
스스로 개혁에 나서는 이유는 지난해 9월 오사카지검 특수부에서 발생한 증거조작 사건 때문인데. 특수부 검사가 후생노동성 국장을 구속시키겠다는 공명심에 사로잡혀 허위로 증거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난 것. 그때 담당 검사, 검찰총장 줄줄이 옷 벗었다. <동아일보> 1면 보도.
● 한나라당이 학력차별금지법안을 다음 달에 우선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고?
학력차별 금지 법안은 공기업과 사기업의 직원 모집ㆍ채용 및 국가자격 취득시 학력 제한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경우 사업주 등에게 최대 3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년제 대학 이상 학력이 아니면 곤란합니다. 사이버대학에라도 등록하는 게 어떻겠어요." 고졸 학력으로 유아교육업체의 방문교사 면접에 갔던 여성이 업체로부터 들은 이야기라고 한다. 요즘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면서 예전에는 고졸이 하던 업무도 대졸이 잠식했고 고졸은 설 자리가 없어지고 있는 현실이지? <한국일보> 1, 3면 보도.
●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 흔들림은 ‘풍(바람)진동에 의한 공진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네?
테크노마트 최초 설계에 참가한 한 구조설계사의 주장. 풍진동은 바람이 불 때 발생하는 진동을 의미. 바람의 진동수와 건물의 고유한 진동수가 일치해 진동이 가진 에너지가 증폭되는 현상이 공진 현상. 이것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얇고 긴 건물이 바람 불 때에는 고층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평가도 있다. 한편 풍진동을 우려한 설계사가 1995년 바람의 영향력을 평가하는 풍동실험을 제안했지만 건축주가 비용 문제로 거절한 사실도 밝혀졌다고. <한겨레> 1면 보도.
● 중앙 일간지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기사들도 준비해왔네.
정부가 4대강 공사장 피해를 막기 위해 안동댐이 넘칠 위기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대량 방류를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대구 <매일신문>에 의해 제기됐다. 한편 경북 안동 인근의 4대강 공사 현장에서 집중호우로 불어난 강물이 콘크리트 제방을 쓸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설계 부실 의혹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름난 참외 생산지인 경북 성주에서 4대강 사업으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집중호우성 장맛비에 무너져내리면서 배수로를 막아 참외 재배 비닐하우스 400여동이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부산일보>는 "지난 주말 폭우 탓에 4대강 사업으로 부산 지역 낙동강 둔치에 조성한 생태공원들이 물에 잠겼다"고 전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장마피해와 관련해, "조금 전 보니까 이전에 비해 피해가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경찰이 요즘 새 최루액을 쓰는 모양이다.
<경향신문> 12면 보도. 지난 10일 새벽 부산 '희망의 버스'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발사한 최루액은 기존의 CS가스 성분이 아닌 물포용 신형 최루액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노회찬 진보신당 고문도 맞았다.
맞은 사람들은 기존 최루액에 비해 고통의 정도가 훨씬 심했다고 증언했다. 화학적 화상, 통증, 타는 느낌, 피부 가려움이 동반됐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문제는 이게 눈에 들어갈 경우에 대한 임상실험이 충분치 않은 상태라는 것이다. 경찰은 “걱정 안 해도 된다”는 반응이다.
● 국민·신한은행이 수수료·이자만 1년에 11조 이상을 챙긴다고?
시중은행들이 서민들의 수수료와 이자 수입만으로 엄청나게 배를 불리는 기형적인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연맹이 두 은행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인데. 두 은행이 최근 4년간 수수료 순이익만 6조 원, 이자순이익으로 39조 원을 거둬들였다고 밝혔다. 이렇게 해서 연 평균으로 따지면 11조3000억 원에 달한다는 것. <한국일보> 1면 보도.
● SC제일은행 파업, 3주째지?
성과급 도입에 반대하는 SC제일은행 노조의 파업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 측이 일부 영업점의 문을 닫아 고객들의 피해가 불어나고 있다. 은행 측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면서 문을 닫은 영업점에도 청원경찰을 배치해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ATM 이용을 권유하고, 그래도 안 되면 가까운 지점을 안내하고 있지만 고객 불편은 커져만 가고 있다.
● PC방·당구장에서 담배 못 피우게 하면 망한다며 영세업자들이 울상이라고 하는데.
“당구장을 찾는 80%가 흡연자인 것을 감안하면 당구장 금연시설 지정은 영세업자들 죽으라는 소리예요" 이런 이야기를 <조선일보>가 10면에서 담았다. 당구장 주인 이야기다. 개정안에 따르면 만화방 등은 2012년 12월 8일, PC방은 2013년 6월 8일부터 전면 금연구역으로 지정된다. 당구장은 2012년 하반기부터 적용된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장기적으로 금연문화가 확산되고 여성 등 비흡연자들의 시설 이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개정안의 긍정적 효과를 주장한다. 한편 2006년 스코틀랜드를 시작으로 퍼진 금연법을 적용한 영국에서는 노인들의 놀이문화였던 빙고장이 금연법 이후 매출이 15% 정도 감소했고, 오프라인 빙고장보다 온라인 빙고클럽이 활성화됐다고 한다.
● 앞에선 존경받는 목사로… 뒤에선 입양 딸을 10년간 성추행한 사람이 6년형을 선고받았다고?
1997년 이종사촌 여동생으로부터 당시 6살인 딸을 입양했다. 이 어린이는 양아버지를 친아버지로 생각했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성추행했다. 대구에 있는 신학대학에 다닐 때에도 매일 범행을 저질렀다. 하지만 딸은 아버지의 위협, 아버지가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상황을 외면할 수 없고 참고 지냈다.
그러다 아버지가 친부가 아니고, 자신의 친모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 여성, 친모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양아버지이나 성추행범인 목사는 고소당할 처지에 놓이게 되자 “음란도 사랑인양 살아왔던 죽을죄를 회개한다”라며 용서를 구했지만, 이 여성의 남자친구 또 교수에게는 “나를 모함했다”며 범행을 부인했다고. <한국일보> 10면 보도.
● 빌 게이츠가 25억 명을 위한 화장실 혁명을 이끈다는 기사도 눈길을 끈다.
<조선일보> 16면 보도. 게이츠가 지향하는 것은 배설물을 씻어 내릴 필요가 없는 건조 방식의 '물 없는(waterless) 위생 화장실', 배설물을 전력으로 변환시키는 '에너지 생산형 화장실'이란 두 가지다.
수세식 화장실은 전 지구촌 차원에선 60%만의 특권이다. 세계 인구의 40%인 25억 명이 용변을 물로 씻어 내리지(flushing) 못한다. 이런 와중에 배설물은 식수에 섞여 온갖 병균을 만들어 내고 매년 전 세계 5세 이하 아동 중 최소한 1200만 명을 희생시키고 있다고.
● 끝으로 날씨는?
오늘도 전국적으로 장마 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벼락을 동반한 25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겠다. 서울, 경기와 강원 중북부에 50∼150mm, 특히 경기 북부와 서해 5도에는 250mm가 넘는 폭우가 예상된다. 내일과 모레도 전국에 비소식이 있다.
써커 개비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