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충식 불굴의 한국시리즈
2. 정민철 통한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3. 배영수 눈물의 한국시리즈
저는 본디 빙그레팬으로서 투수로는 한희민을 좋아했습니다. 박충식 선수가 처음 나왔을 때 한희민 같은 느낌이 나서 삼성을 응원하지 않음에도 무척 좋아했습니다.(박선수 때문에 결국 삼성을 응원하게 되었지만)
다시는 없을 전설이자, 어떻게 보면 박충식의 사인(死因)이 된 한국시리즈 15회 완투. 분명한 혹사입니만 당시 그 불같은 의지가 잊혀지지 않아요. 얼마전 인터뷰를 보니 지금은 호주에서 슈퍼하신답니다. 호남출신 삼성맨으로서 당시를 회고하며 프론트도 어쩔 수 없었다... 친정팀을 옹호하며 일절 원망하지 않는 것 보면 정말 사나이 중 사나이입니다.
모두가 박찬호에게만 관심을 줄 때, 동갑내기 정민철은 한국리그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합니다. 그런데 피안타가 없어요. 볼넷도 없습니다. 데드볼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퍼펙트가 아니냐면 시원하게 삼진을 잡았는데 포수가 볼을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스트라이트 낫아웃 상태에서의 진루가 인정되어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퍼펙트게임이 무산되게 됩니다. 저도 이 생각하면 아직도 억울한데 정민철 코치 본인은 어떻겠어요.
얼마전 MLB에서 마지막타자 평범한 땅볼 아웃시켰는데 오심으로 퍼펙트 날려먹은 경우도 있죠.
오늘 선발등판하는 투수죠. 배영수. 올해 부활하나 싶다 이내 다시 슬럼프에 빠져들었는데요. 배영수 부진의 원인으로 꼽는 이유가 다 이 한국시리즈 10이닝 노히트노런.
박충식 때와는 또 시대가 다른데... 어떻게 이런 혹사가 이루어진 건지... 더 어처구니없는 건 공식노히트노런이 아니라는 겁니다. 9회를 노히트로 막아줬으면 타선에서 한점만 내주면 얼마나 좋아요.
배영수 같은 경우는 일찍히 부모에게 버림받고 할머니 손에 키워졌습니다. 촉망받는 유격수였는데 장비살 돈이 없어서 투수로 전향했다죠. 정말 비극적인 것은 첫완봉승을 이루던 바로 그 날... 할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롯데의 이대호 선수도 할머니품에서 어렵게 컸으나 대호선수가 대한민국 4번타자로 성장하는 것을 못보고 돌아가심.
기아의 풍운아 김진우 선수는 더 가슴 아픕니다. 구단에서 받은 돈으로 부모님 집지어드리는 효도를 했는데 완공 직전 어머님께서 돌아보시다가 추락사하셨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