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변함없이 췩췩... 운동하고 왔습니다.
같이 진도를 나가던 친한 사람들이 최근 들어 출석율이 매우 저조한 바람에 나 홀로 운동을
약 2주 정도 했네요. 뭐가 잘못 된지도 잘 모르겠고, 매일 샌드백 앞에서 또는 거울 앞에서
곱등이 흉내를 내며 꼼질꼼질 댔습니다.
스트레칭과 줄넘기로 몸을 푼 찰나, 사범님의 지도에 따라 고등학생들이 메도우를 하더군요.
3명이 번갈아 가며 연습을 하는 듯 했습니다. 저는 옆에서 부러운 눈으로 입맛만 다시며 거울보고
다시 곱등이 연가시 흉내를 냈습니다. ㅎㅎ
메도우가 대충 마무리 될 무렵 눈치 보다가 저도 스브적 끼어 들었습니다. 간만에 메도우라
괜히 긴장되고 심장이 두근 거리더군요. 그런데 막상 저랑 붙은 친구가 이미 여러 라운드를 뛰고
난 후라 체력이 얼마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신장은 비슷하지만 체급도 저보다 두단계 정도 낮았구요.
나름대로 이것 저것 공격 해본다고 깐죽 대다가 곧장 턱으로 들어오는 라이트 훅에 '뻑!' 맞았네요.
눈 앞에 별이 번쩍 하다니 잠시동안 시야가 노래졌습니다. ㄷㄷ 다행히 헤드기어와 마우스피스를
하고 있어서 부상은 없었지만 머리가 띵~ 하는 느낌은 조금 가더라구요.
약한 모습 보이면 상대가 기세등등하게 더 마구 공격할 것을 알기에 시치미 뚝 떼고 계속 했습니다.
제가 우세하게 진행하긴 했지만 실력이 나아서가 아니라 체력이 더 남아 있었기 때문에 뭔가 개운치가
않았습니다. 게다가 체급 차이도 무시 못하는 지라, 주먹을 살살 던진다고는 했는데 그 친구가 나름대로
제 솜주먹 데미지를 받았는지도 모르겠네요. 아직 공부하는 학생인데 걱정이 되기도 하고, 데려가서
음료수라도 한 잔 사줄껄 후회가 됩니다. ^^
이렇게 메도우를 마치고 거울보며 반성 곱등이 훈련을 계속하는 찰나 사범님이 오셔서 '처음으로' 덕킹을
알려 주셨습니다. 경기 진행을 보니 이제는 덕킹을 배워도 되겠다 하셨는데, 이 말을 들으니 왠지 뿌듯해
지더군요. ㅎㅎ 역시 저는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팔랑팔랑 얇은 코끼리 귀 였습니다. ㅎㅎㅎ
또 다른 곱등이질 연습거리가 생겨서 당분간은 심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
덧. 8월달에 구청장배 소규모 대회가 있는데 관장님이 자꾸 참석해라 살살 꼬십니다. 경기 함 뛰면 이기든
지든 배우는 것도 많고 실력도 부쩍 는다는 말에 귀가 팔랑거리긴 하네요. 와이프한테 스브적 이야기
해봤더니 왜 돈내고 맞으러 가냐며 '버럭'하는 통에 걍 말았습니다. 틀린 말은 아닌거 같은데 내 자신과의
싸움으로 얻어 낸 훈련 결과를 무언가로 검증하고 싶은 마음을 외면하기도 힘드네요. ^^
Mike Tyson 선수의 전성기 시절 영상 모음
타이슨 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