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근 나갓다 돌아오니 재미있는 글이 많군요.
아래 "처제의 일기" 글보고 생각이 났습니다.
때는 바야흐러 약 15년전 한참 연애중이던 제가 여신님을 집에 바래다 주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타고 있는데 사람들이 제법 많았었고 저와 여신님은 조금 뒤쪽에 앉아 있었습니다.
몇명의 여중생들이 탔고.. 그중에 한 여학생이 무척 컸습니다. (무척요.. )
저는 그 다른 작은 여중생들에 비해 그 튼튼해 보이는 아이에게 살짝 놀라고 있었는데
저희 여신님도 놀란듯.. 보이더니 갑자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왜그래?"
여신님 : "동생이야.."
나 : "누가 .. 누가? " 솔직히 작고 여린 여신님의 동생이 그 .. 튼튼한.. 여중생일꺼라고는.....
여신님 : "저기 저기..."
그때.. 그 여신님의 여동생이 저를 처다보았습니다.
그렇게 고개를 푹숙이고 버스에서 내렸고.. 헤어진 다음날 여신님이 말했습니다.
여신님 : "어제 동생이 우리 봤어.. "
나 : " 어떻게.. 그럼.. 괜찮은거야?" (집에서 아직 사귀는걸 모르는 대학교 1학년생이었음)
여신님 : "내가 고개 숙이고 있는걸 봤더라고..
근데..
옆에 이상한 남자가 말걸어서.. 싫어서 고개숙이고 있는줄 알았데.. "
-_-; 그랬었습니다.
아 물론 15년씩 지내다보니.. 정말 친동생 같은 처제지만.. 그때는
저를 보고 참 못생기고 이상한 남자라고 생각했다네요 . 내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