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 감독이 무진장 욕을 먹고 있습니다.
네이버로 검색해보면, '양승호 암살'이란 연관 검색어까지 있을 정도니깐요...
그에 관련된 기사도 하나 있습니다.
http://sports.news.nate.com/view/20110624n04768?mid=s0106
하지만,
많은 롯데팬들은 양승호 감독이 구기종목 역사상 가장 현실성 없는 감독이 아니라는 것을 잊은것 같습니다.
모든 스포츠 감독을 통틀어, 가장 황당했던 감독이 누군지 30대이상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바로, 고대 박한 감독이죠.
그에 얽힌 일화를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에피소드 1.
종료는 얼마 남지 않고, 고려대가 한 골차로 뒤지고 있는 긴박한 순간... 고대의 마지막 공격찬스! 이번의 슛 하나로 경기가 역전될수 있는 상황이었다.
감독 : (선수들을 불러놓구) 야..야...잘들어... 이번이 마지막 공격이야... 이번에 슛을 성공시키면 우리가 이기는거고 그렇지 않으면 우린 지는거야...
(전)희철이 내말 무슨뜻인지 알어?
전희철 : (수건으로 얼굴의 땀을 닦으며)예....
감독 : 그래.. 그럼 이만 가봐...
에피소드 2.
감독 : (타임아웃때 약간 성질을 내며) 야...야... 지금 너희 안돼고 있는게 딱 2가지가 있어.. 몬지 알어? 지금 너넨 디펜스랑 오펜스가 안돼.. 자자.. 힘내구 그 2가지만 제대로 해봐 응?
에피소드 3.
감독 : (선수들 불러놓구) 이봐.. 왜 들그래? 왜 우지원이 3점슛을 쏘게 놔두는거야? 지금 누가 우지원이 막고 있어? 아까부터 계속 들어가자나.. 우지원이를 막아야지.. 누구야? 누가 우지원이 마크야?
양희승 : 감독님 지금 우리 지역방어인데요..
에피소드 4.
고대와 모팀간의 경기때 고대가 3점차로 뒤지고 있는 상황이였다. 마지막 공격때 전희철이 부저와 함께 3점슛을 쏘았으나 상대팀 파울로 공은 안들어갔지만 자유투 3개를 얻은 상태에서 박한 감독이 타임을 불렀다.
감독 : 희철아 잘 들어라..
전희철 : 넵...
감독 : 희철아..3개 다 넣어 알았지? (참고로 전희철이 3개다넣고 연장전까지 가서 고대가 이겼다고 한다.)
에피소드 5.
이것은 전설로만 내려오는 이야기 이다..
아마 그 이전에도 그 이후에도 없던 일일 것이다.
항상 말로만 작전지시를 하던 박한감독 다급했던지 작전시트를 사용하기 시작한다.
타임아웃을 부른 박한 감독!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구는 작전 시트에다가 크게 동그라미를 그렸다.
그리고 나서는 그옆에 타원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감독 : 자자...잘보라구.. (큰 동그라미를 가리키며)자 이게 뽈이야..오케이?
(타원의 동그라미를 가르키며) 자..이건 링이라구..
(큰 동그라미에서 화살표를 죽으러 링 안으로 그리며..) 넣어...알았어?
당시 선수들에게 전해내려오는 말로는 그 뽈이라 불리우는 큰 동그라미는 링보다 훨씬 컷다구 한다..
에피소드 6.
작전타임때 선수들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감독.
감독 : (동그라미를 그려주며)희철아, 넌 여기...........(역시 동그라미를 그려주며)주엽이는 여기..........병철이는 여기............ 그때 부저가 울린다. 양희승과 신기성의 위치는 설명도 못한 감독. 급하게 둘을 불러서
감독 : 야. 니들은 어딘지 알지?
에피소드 7.
고대 vs 연대. 작전타임.
감독 : (김병철에게)우지원이가 공 잡으면 니가 파울로 끊으란 말야. 알았지?
김병철 : 감독님 저 파울 4개인데요.......
에피소드 8.
옛날 고대가 48연승인가, 49연승인가 할때,(이충희가 있던 전성시절)
작전 타임 부른 다음 하는 말이 딱하나
"야! 충희한테 패스 해."
에피소드 9.
이충희가 절정의 슛 감각을 뽐내던 시절. (전반 작전타임)
감독 : 충희한테 패스해! (하프타임)
감독 : 충희한테 패스하라니까! (후반 작전타임) 감독 : ........충희야, 어떻게 하면 좋겠냐?
에피소드 10.
공격이 쉽게 안풀리자,
감독 : 야! 주엽이한테 줘! (현주엽이 공을 받자)
감독 : 그렇지! 주엽아! 쏴! (그러나 노골)
감독 : 주엽아, 이제 어떡하냐......
에피소드 11.
감독은 손가락을 이용한 작전을 자주 구사하곤 했다.
손가락을 두개 펼쳐 보이면 전희철이 인상을 써며 2점을 넣고
손가락을 세개 펼쳐 보이면 김병철이 3점을 넣었다고 한다.
한마디 덧붙이면, 양승호 감독은 참 예의가 바른 사람인것 같습니다.
위 사진은 네이버에서 '양승호구 김성근'으로 검색하시면 쉽게 찾으실수 있습니다.
아무튼 최악이 아니라도 욕을 할 땐 해야겠죠. 희안하게 연승도 없지만 연패도 없이 4할대 승률 고만고만하게 유지해서 참았었지만 답답한 롯팬들 많았을 겁니다. 그게 어제 고원준 불펜 등판으로 완전히 폭발한 것 같네요. 욕을안할 건수가 있어야 욕을 안하죠. 진짜 작년 기아처럼 연패나 했으면 빨리 짜르기나 했을텐데...
오랜만에 보는 박한 감독 일화들은 재밌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