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DEST WHISPER - [The Children Of Lir]
1996 / siwan
아래 내용은 음반 부클릿 내용이 그대로 시완레코드 홈페이지에 올라와있어서.. 제가 어설프게 요약하는 것보다 읽어보시는게 더 좋겠다 싶어서.. 퍼왔습니다.
시간 나실 때 한번 심심하면 읽어보시구요.
누구나에게 살면서 들었던 최고의 음반들이 있을 거 같은데요.
저에게 그런 음반들 베스트 5를 선정하라고 하면 절대 이 음반을 빼놓지 않을 거 같습니다.
70년대에 LP발매 후 영국의 kissing spell 레이블에서 CD로 재발매 된 것을 한국의 시완레코드에서 라이센스반으로 내놓았던 앨범입니다. (이것도 팔아먹고.. 최근에 다시 구입했네요..ㅠㅠ)
모두에게 그렇게 들리진 않겠지만 제겐 1000장의 CD를 샀을 때 한장 건질까 말까한 보석같은 음반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거지같이 살아서 (지금도 다른거 같진 않지만요..ㅎㅎ) 음반을 한장도 사서 듣지 못하면서 검색도 못해보고 살았는데..
이 앨범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되어서 수입반이 들어온 적이 있었더라구요..ㅠㅠ
듣고 싶은 음반을 구하지 못할 때 무척 안타깝지만 특히나 안타까운 일로 기억되네요.
몇 곡 올려드릴테니 한번 감상해보세요.
들어보지 못하신분만..ㅎㅎ
List
1. Overture
-------------------------------------------------------------------------------------------------------------------------------------------------------------------------------------------------------------
지친 마음이여, 지친 시간에 / 오라, 옳고 그름의 그물을 벗어버리고, 마음이여, 잿빛 황혼 속에서 다시 웃으라 / 마음이여, 아침 이슬 속에서 탄식하라. … 마음이여 오라, … / 그곳은 해아 달과 계곡과 숲 그리고 강과 시냇물이 신비로운 형제가 되어 / 마음껏 뜻을 펴는 곳. 신이 외로운 뿔피리를 불며 서 있고 / 시간과 세계가 영원히 날아가 버린 곳.
'켈트의 황혼' 속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 일으키는 이 시는 William Butler Yeats의 조국 아 일랜드의 찬미가이다. Yeats에게 경의를 표하는 첫 싱글 (William B)를 발표했던, 아일랜드를 대표 하는 혼성 포크록 그룹 Loudest Whisper. 그들의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서는 아일랜드 역사에 대한 이 해가 필요할 것이다.
옛부터 아름다운 동화와 전설이 많기로 유명한 아일랜드. 하지만 그토록 많은 이야기들이 전해 내 려오게된 이면에는 길고도 불행한 역사가 자리잡고 있다. 전통적으로 카톨릭 국가였던 아일랜드 12세 기말부터 영국의 지배하에 들어갔으며, 그들의 고유 언어인 켈트어 사용이 금지될 정도로 가혹한 식 민통치를 받았다. 이것은 20세기 초 아일랜드 문예 부흥 운동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아일 랜드인들에게 그들 자신의 전설적인 영웅들의 이야기를 알림으로써 민족적 주체 의식을 일깨우려는 운동"이었다. 마침내 1922년 아일랜드는 독립을 획득했으나 종교적인 갈등으로 말미암아 아일랜드 남 부만이 독립국가로 탄생했고 이미 켈트어는 사어가 되었다. 최근 켈트어와 켈트 문화 부흥운동이 일 고 있는 중에 켈트전설을 소재로 한 Loudest Whisper의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된 것은 그 의의가 매 우 크며, 음악적으로도 아일랜드 포크록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켈트의 신비로운 전설과 포크 록 뮤지컬의 만남 "The Children Of Lir"
본 작품은 중세 켈트 전설중에서도 신화적인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다. 현재의 아일랜드인의 조상인 밀의 자손들에 앞서 아일랜드를 지배한 선사시대 사람들, 특히 투아타 데 다난(Tuatha de Danann)이 라는 신들의 부족의 행적을 그리고 있다.
투아타 데 다난중 바다의 신 Lir의 아이들을 소재로 하여 장대한 포크록 뮤지컬로 승화시킨 Loudest Whisper는 1973년 아일랜드 남부에서 결성되었다. 바로 그해 그룹의 창설자이며 작사, 작곡, 편곡, 기타, 피아노, 보컬을 담당한 다재다능한 뮤지션 Brian O'Reily와 드러머 P명 O'Reily 형제를 중심으로 스트링 콰르텟과 합창단이 참가한 대규모 편성으로 아일랜드 폴리돌 레이블에서 Loudest Whisper의 데뷔앨범 (The Children Of Lir)가 발표되었다. 이번에 제작되는 Loudest Whisper의 앨 범에는 세 곡의 보너스 트랙이 수록되어 팬들을 즐겁게 한다. 그중 (Silent O'Moyle)은 아일랜드의 서정 시인 Thomas Moore의 시를 노래한 싱글로서 1975년에 제작되었으나 Moore의 저작권에 묶여 싱글 발매는 무산되었다. 얼마전 시인의 저작권이 소멸되어 빛을 보게 된 이 곡은 본 작품의 수미쌍 관을 이룬다. 완만한 기타의 리듬이 유연하게 흐르며 인트로를 연다. 기타와 드럼의 유기적인 속도의 맥을 이끌고 여성 보컬이 서서히 비상한다. 어느새 강렬한 기타 솔로에 휩쓸린 리듬은 평온을 되찾고 저주받은 리르의 아이들을 노래하는 보컬은 다시 한번 고조된다.
자, 이제 아일랜드 그 먼 옛날로 음악 여행을 떠나보자. 가슴을 아리는 비극적인 스티링으로 서곡 (The Overture)이 시작된다. 나지막한 울림에 이어 위용을 갖춘 신들의 행진을 묘사하듯 리듬감과 액센트가 돋보이는 전개부는 경쾌하기만 하다. 위풍당당한 일렉트릭 기타가 압도적이며, 남성 코러스 와 건반 음향은 가히 영웅적이라 할만큼 웅장하게 울려 퍼진다. 또한 파격적인 공간미를 주는 기타는 질풍노도처럼 듣는 이를 초자연 속으로 이끌어간다.
옛날 켈트에는 투아타 데 다난이라는 신들의 부족이 살았다. 그중 가장 현명하고 유력한 부족장인 보들 데알그가 환호 속에 왕으로 추대되었다. 그러나 쉬이 피오나에 사는 리르는, 자신이야말로 왕위 에 오를 사람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결정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 리르는 부족들과 관계를 끊고 그의 부하들과 함께 쉬이 피오나에서 고배를 마시며 칩거했다. 이때 엎친데 덮친 격으로 리르에게 비극적 인 일이 일어났다. 젊고 아름다운 아내의 죽음이었다.
아내를 잃은 슬픔으로 절망에 빠진 리르의 비가 (Lir's Lament)가 흐른다. 창을 톡톡톡 두드리는 빗소리처럼 울리는 기타음에 맞추어 보컬과 스트링 이 흐느낀다. 리르의 슬픈 소식을 들은 보듭 데알 그는 그를 동정하여 큰 딸을 그에게 보냈다. 이로써 보듭은 리르와의 우정이 다시 회복되기를 바랬다. 보듭의 따뜻한 우정이 담긴 (Good Day My Friend) - 유동적인 템포의 명암 대조가 인상적이다.
리르와 아오이브(Aoibh)의 (Wedding Song)이 울려 퍼진다. - 맑고 깨끗한 Geraldine Dorgan의 목소리는 너무나 곱고 아름다워서 비애감마저 자아낸다. Loudest Whisper의 음악적 미학의 정수라고 할 만하다. 이윽고 아오이브는 네 아이를 낳았는데, 그들을 피오누알라, 애드, 콘, 피아크라라고 이름 지었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도 잠시 뿐, 쌍둥이 형제 콘과 피아크라를 낳은지 얼마 안 있어 아오이브 가 죽었다. 또 다시 절망에 빠진 리르, 보듭은 둘째 딸 아오이페(Aoife)를 리르의 아내로 보냈다. 그녀 는 리르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고 조카들을 친자식처럼 돌보았다.
아이들은 리르와 아오이페에게 사랑 의 노래 (Children's Song)를 불러준다. 신선하고 간결한 기타 스트링, Geraldine Dorgan과 남성 보 컬의 하모니가 자장가처럼 듣기 편하다.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혼을 이끌어내듯 플롯의 긴 호흡이 안 개처럼 피어오른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리르의 아들 사랑은 더욱 깊어 갔으나, 그의 자식을 낳지 못한 아오이페는 아이들에게 강한 질투를 느꼈다. 어느 날 리르의 성-쉬이 피오나에서 축제가 열렸다. 이는 해마다 각 부족장의 성에서 열리는 코브한 축제로서 투아타 데 다난의 영적인 힘과 마법을 기리는 축제였다. 축 제에 모인 부족장들은 마나난 예찬가 (Mannanan I)를 부른다. - 기타 스트링의 인트로, 뒤이은 남성 보컬과 플롯의 등장은 가볍고 자연스럽게 건반악기로 옮겨가 활발한 리듬을 만들어간다.
투아타 데 다난은 바다의 신의 아들이며, 마법사인 마나난(막 리르)의 재생하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병과 노년을 초월하는 불사의 부족이 된다. - 역동적인 기타 리듬과 코러스가 강한 집중력을 일으키 며, 화려하고 다이내믹한 록 뮤지컬의 진수를 느끼게 하는 (Mannanan II)가 이어진다. 축제에 참가 한 리르의 아이들은 부족장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특히 보듭 데알그의 손자들에 대한 애정은 각별했 다. 마침내 아오이페의 질투심은 증오로 변하여 결국 몸져 누었다. 1년후 병상에서 일어난 아오이페는 리르에게 아이들을 데리고 보듭 데알 그를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르는 건강을 회복한 그녀의 모 습을 보고 기뻐하며 이를 쾌히 승난했다.
보듭의 성으로 가는 도중에 데라바라 호수에 이주 아오이페는 아이들에게 드루이드 마법을 걸었다. 갑자기 리르의 아이들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모두 백조로 변했다. "이제 너희들은 여기서 300년, 모 일(Moyle) 바다에서 300년, 그리고 웨스턴 아일랜드에서 300년을 백조로 지내야한다. 아일랜드에 새로 운 진리와 빛이 구현될 때까지 백조의 모습으로 살아갈 것이다. 내 너희에게 인간의 목소리를 주어 달콤한 노래를 부르는 능력을 주리다." 한편 보듭의 성에 혼자 도착한 아오이페를 수상히 여긴 보듭 은 리르에게 전령들을 보냈다. 그들로부터 소식을 전해 들은 리르는 깜짝 놀라, 즉시 보듭의 성으로 출발했다. 데라바라 호수를 지나칠 때 리르에게 달콤한 노래가 들려왔다. 그는 그 신비로운 음성에 넋 을 잃고 멈추어 서서 아름다운 네 마리 백조를 바라 보았다.
두려움과 불안감에 사로잡힌 리르! 그에 게 백조들은 슬픈 노래 (Children Of The Dawn)을 들려주었다. - 천상의 목소리가 있다면 이토록 아 름다울까. 탈속성을 느끼게 하는 신비로운 보컬과 투명하고 선명한 멜로디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백조들의 매혹적인 노래 소리에 리르는 평화로이 잠들었고 이윽고 날이 밝아왔다. (Dawning Of The Day) 잠에서 깨어난 리르는 자식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며 보듭의 성으로 향했다. 이제 신뢰를 배반한 아오이페에게 보듭은 드루이드 마법으로 그녀를 까마귀로 만들어버렸다. (Septimus)(다소 느 슨한 전개에서 극적이고 빠른 분위기로 전환되는 템포가 인상적이다.) 백조들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모두 평화를 찾을 수 있었으며, 호수가로 사람들이 모여 들어 마을이 생겨났다.
어느 날 백조들은 마 을 사람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Farewell Song). 이제 백조들은 두 번째로 운명지워진 300년을 채우 기 위해 북쪽의 모일 바다로 날아갔다. 춥고 쓸쓸한 모일 바다에서 백조들은 바람과 비에게 그들의 슬픈 노래 (Cold Winds Blow)를 들려주었다. 다시 불행과 고난속에 300년을 인내한 백조들은 웨스 턴 아일랜드로 날아갔다.
이제 슬픔과 황량함 속에 지칠대로 지친 백조들은 어서 그들의 수난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어느 날 성직자 캠호크가 우연히 백조들의 노래를 듣고 자신이 바로 아일랜드에 새로운 진리와 희망의 빛 을 가져왔음을 밝혔다. 그는 백조들에게 긴 세월동안 내려진 저주를 쫓아냈다. 마침내 백조들은 인간 의 모습을 되찾았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들의 몸은 늙어서 허리가 몹시 구부러지고 쭈글쭈글한 주름 투성이 노인으로 변해 있었다.
그들이 마지막 숨을 거둘 때 캠호크는 새 생명의 물을 그들에게 뿌렸 다. 그러자 네 아이들의 모습으로 변한 그들의 몸은 빛을 내며 하늘로 올라갔다. 캠호크는 태양 아래 의 땅 젊음의 나라(Tir Na Nog)로 날아가는 그들을 본다(Sad Children). 차가운 바람소리와 파도소 리가 효과음 처리된 (Cold Winds Blow)에 이어 (Sad Children)을 부르는 여성 코러스의 아름다운 하모니와 점층적인 템포감 속에 장대한 포크 록 뮤지컬 "The Children Of Lir"는 마무리 된다.
-------------------------------------------------------------------------------------------------------------------------------------------------------------------------------------------------------------
지금 듣고 있습니다..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