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마다 궁금하다. 오늘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 새롭게 등장한 인물이 누구인지.
두 명 꼽아본다. 우선 공성진 한나라당 의원. 옛 통합민주당 전직 의원 L 씨와 함께 삼화저축은행 신삼길 명예회장에게서 수천만 원을 받았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하고 수사하고 있다고 한다. 국회의원의 금품수수 진술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성진 의원은 “최근 5, 6년간 한 번도 본적이 없다”며 돈 받은 사실을 부인했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또 한명은 누구냐. 하복동 현 감사위원이다. 이 분이 김황식 원장이 총리로 가면서 감사원장 직무대행을 했던 인물이지?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대외 로비를 담당했던 브로커 윤여성 씨로부터 “부산저축은행 살려 달라”는 구명 로비를 받았다고 한다. 본인도 인정한 부분이다. 그러나 본인은 “듣기만 했다”고 말한다고. <한국일보> 1면 보도.
● 부산저축은행의 또 다른 브로커, 현 정권 초에 술자리를 마련했을 때에 법무장관을 비롯한 실세 다모였다는 주장이 나왔네.
이명박 정부 출범 직후인 2008년 3월, 서울 서소문동 한정식 집. 브로커 박태규 씨가 마련한 자리에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경한 법무장관이 왔다고 한다. 김경한 장관은 박태규 씨의 ‘호출’을 받고 들른 것으로 전해진 경우라고. 법무장관은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자리다. 마음먹기에 따라 대형사건의 수사 물줄기를 바꿀 수가 있다.
그런 막강한 인물을 자신이 스폰서한 술자리에 부른 것이다. 박태규 씨는 김경한 장관을 좌중에 “의리 있는, 남자 중의 남자”라고 소개했다고 한다. 박태규 씨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소망교회 장로였다. 지난해 부산저축은행이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각각 500억을 출자 받을 수 있도록 역할을 한 인물이고. 지금은 해외로 뜬 상태다. <세계일보> 5면 보도.
● 이명박 정부가 남북 비밀접촉을 통해 천안함·연평도 문제 해결과 정상회담을 추진했던 것, 파장이 만만치 않다.
<조선일보>는 5면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 때 '역북풍(逆北風)'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정부 소식통의 분석을 인용했다. 작년 3월 천안함 사건 직후 치러진 6·2 지방선거 당시 야당은 "전쟁이냐 평화냐", "한나라당이 이기면 전쟁 난다"는 선거 전략을 펴면서 승기를 잡았었지?
여권 관계자는 "1990년대까지는 천안함 사건 같은 대형 안보 사건이 터지면 북풍이 불어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했지만 작년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역북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북한의 사과 비스 무리한 것이라도 받아놓으면 “거봐라, 북한이 한 거 맞잖아”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보를 국내정치에 이용하려 했다는 이야기다.
● 북한은 “애걸복걸했다”라고 하는데 남한은 “진의를 왜곡했다”라고 한다. 남북 비밀접촉의 실체를 밝혀줄 녹취록 있는지 관심이라고?
공개든 비공개든 남북회담이나 남북 접촉 때는 관례적으로 대화 내용을 녹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모두 말이다. 왜냐. 나중에 상대가 딴 소리할 수 있고, 또 위에다 보고해야 하니까.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어제 “녹취록은 없다”고 했다. <한국일보> 5면 보도.
이런 와중에 그제 북한 발표 이후 정부가 우왕좌왕한 모습은 납득하기 힘들었다. 완전한 날조고 모략이라면 포성 없는 도발인데 정부는 소극적으로 나왔다. 또 “거짓말이다”가 아니라 “진의가 왜곡됐다”라고 했다. 북한이 녹음했다는 점을 의식함 때문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 입학사정관제 합격이 강남과 특수목적고등학교 출신에게 편중됐다는 보도가 나왔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10곳이 2011학년도 수시모집 때 실시한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강남구가 가장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외국어고와 국제고의 학생 100명당 합격자 수는 일반고 평균의 20배나 됐다고 하고.
입학사정관제가 사교육을 동원한 외형적인 성취보다는 잠재력 등을 두루 평가해 다양한 배경을 지닌 학생을 뽑는다는 도입 취지와 달리, 이른바 ‘고급 스펙’을 쌓을 수 있는 고소득 계층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고. <한겨레> 1면 보도.
● 이번에 문제가 된 장 출혈성 대장균, 무시무시한 거라고?
유럽을 덮쳐 18명의 목숨을 앗아간 대장균. 유전자 서열 예비검사 결과, 이게 서로 다른 2개 종류의 박테리아가 합쳐진 변종이라고 한다. 이전의 환자들에게서 한 번도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인 것이라고 하고. 세계보건기구는 특히, 이 변종이 생명에 위협이 되는 치명적인 유전자를 갖고 있으며, 전염성과 독성이 강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 명문 의대생 3명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폭행했다고?
의과대학 본과 4학년에 재학 중인 3명의 학생이 지난 달 21일 경기도 가평 용추계곡으로 같은 과 동기들과 함께 간 여행에서 한 여학생이 만취해 잠이 들자 집단으로 성폭행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성폭행 당시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성폭행을 한 3명의 남학생과 피해 여학생은 입학 후 6년간 의대를 함께 다닌 동기생으로 내년 2월 졸업할 예정이었다고. 또 부모가 의사, 변호사여서 부유한 가정에서 자랐고 성적도 상위권이라고 한다. 학교 측은 수사 결과에 따라 출교 조치도 검토한다고. 퇴학 처분은 복학이 가능하지만, 출교는 영구 퇴출이라 복학이 불가능하다. <조선일보> 보도.
●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스트레스 산업’이 발달하고 있다고?
삼성경제연구소가 “한국은 세계에서 스트레스 수준이 가장 높은 나라”라며 “국민소득 증가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쪽으로 변화하면서 스트레스 산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적으로 피부 관리, 스파를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해주는 에스테틱 산업의 지난해 국내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어섰다고.
환경, 물가, 취업 온갖 스트레스가 줄도록 사회적인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스트레스를 돈 벌 기회로 삼는 것, 전하면서도 씁쓸해진다. <경향신문> 1면 보도.
● 서초구청이 기발한 방법으로 체납세금을 받아낸다고?
서초구가 최근 자동차세를 내지 않은 사람들을 잇달아 적발했다. 올 4월 초 구청 주차장 입구에 설치된 차 번호판 인식 카메라 덕분이다. 서초구는 이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차 번호 등 체납 관련 데이터를 단말기에 미리 입력해놨다가 해당 차가 카메라에 잡히면 ‘지방세 미납차 입차 알림’ 메시지가 담당 직원의 컴퓨터에 뜨도록 했다.
호출을 받은 직원은 확인 후 현장에서 해당 차 번호판을 떼어내고 차 주인과 만나 세금을 내도록 한다. 이렇게 한 달 동안 단말기로 적발해 현장에서 자동차세를 징수한 금액은 1억700여만 원, 541건이고, 이 중 3년 이상 세금을 내지 않은 차도 26대나 적발했다고. <동아일보> 보도.
● 대학생들의 '반값 등록금' 시위가 학생은 물론 일반인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어제까지 닷새 동안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참여연대, 등록금넷 등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뿐 아니라 일명 '날라리 선배부대'라 불리는 30~40대 유명 트위터 그리고 방송인 김제동, 김여진 씨를 비롯한 1000여명이 모였다. 날마다 불어나는 흐름이다.
경찰은 이번 시위가 현행법을 위반한 미신고 집회라 그대로 방치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강경대응하기 쉽지 않아 고민이다. 여·야,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 아닌가? 학생들은 오늘도 저녁 8시에 KT광화문 지점 앞에서의 집회를 예고했다.
● 끝으로 날씨는?
6월의 첫 주말을 앞두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짙은 안개가 전국을 뒤덮고 있다. 오늘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낮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초여름 날씨를 보이겠다. 서울 26도 등 전국이 19~28도를 나타내겠다. 주말인 내일은 대체로 맑은 날씨가 이어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