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 북한이 말 폭탄을 쐈다.북한은 남한 쪽 인사들이 “제발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측에서 볼 때는 사과한 것은 아니더라도 남측에서 볼 때는 사과처럼 보이는 절충안'이라도 만들어 세상에 내놓자”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걸 거절하니까 남쪽 인사가 '제발 좀 양보해 달라'고 애걸하더니 돈 봉투까지 거리낌 없이 내놓고 유혹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날조인지 궁금하다.
일단 시점의 차이는 있으나 남북이 만난 것은 사실이다. 또 천안함 사과를 요구하고 요구받은 것은 사실이다. 이 점에서는 남북 양측 주장이 같다. 그러나 사과를 구걸했는지는 알 수 없다. 북한이 과장을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설령 남측이 단호하게 사과 요구를 했다 하더라도 “정상회담을 갖자”고 제안한 것은 사실이라면 ‘먼저 사과를 해야 그 다음 정상회담이 있다’는 기존 정책을 뒤집는 꼴이 된다. <동아일보> 4면 보도.
돈 봉투 부분에 대해서는 남한 당국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지? 그러나 뇌물은 아니더라도 북한 협상 단원에게 출장비 밥값에 보태 쓰라며 봉투를 넣어주는 관행이 과거에 있었다고 한다. 실무자들끼리 잘 이야기 풀어보자는 뜻이 담겨 있는 거지. <한겨레> 2면 보도. 그러나 단호하게 사과를 요구하는 와중에 남측 인사가 북측 인사에게 돈을 건넸다? 이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 어제 우리 정부의 대응, 논란거리가 많았다.
내용을 다 아는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 관계자들이 북한 조선중앙통신 보도가 나온 후 오랜 시간 휴대전화를 끄고 2시간 동안 대책회의를 했는데 나와서도 ‘우리에게 묻지 말라’고 하고는 입을 닫았다. 정부는 또 조선중앙통신의 기사 전문을 보도한 여러 언론에게 기사를 내려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한다. 인터넷신문 <프레시안> 보도.
○ 확실한 것은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모든 형태의 남북대화가 중단될 것이라는 판단 아닌가?
<경향신문>과 인터뷰한 외교부의 한 간부는 “타격이 클 것 같다.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우리가 누려온 도덕적 우위가 무너지는 게 아닌가 한다”고 진단했다고. 3면 보도. 며칠 전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이 “이명박 정부가 북쪽에 대해 원칙적으로 대응한다. 이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 강경정책에 대해서 찬사를 보냈던 보수성향의 유권자들,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볼까?
● '반값등록금'을 요구하는 대학생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어젯밤 서울 명동 입구에서 330여명이 기습시위를 벌였다. 광화문 KT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연 뒤 지하철을 타고 명동역으로 이동, 차도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였다. 집회를 주최한 한국대학생연합은 6월 11일까지 매일 저녁 8시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12면 보도.
한편 <한겨레>는 열 집 가운데 아홉 집이 자녀 1명을 대학에 보내려면 한 해 동안 버는 돈의 10% 이상을 등록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대학에다 십일조 한다는 이야기지. 2011년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이 768만6000 원이고,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이 공개한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소득을 연간 소득으로 환산해 견줘봤더니 그렇게 나왔다고. 12면 보도.
● 한편 서울대에서는 법인화를 반대하는 학생들의 점거농성이 이어지고 있는데 신개념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국립대학 서울대를 법인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대학 법인화, 국가 간섭을 줄이고 권한을 준다는 의미도 있지만, 국가의 지원을 줄인다는 뜻이기에 등록금 인상을 학생들은 우려한다.
여기에 반대하는 학생들, 학교본부를 3일째 점거농성하고 있는데. 점거하면서 그 자리에 앉아 전공 책을 들여다보며 공부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학생회는 공부방을 따로 마련해놓았다고. 자율적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것 또한 이전 시위와는 다른 모습이라고. <국민일보> 인터넷판 보도.
● 김황식 총리가 감사원장 때 ‘은진수 감사위원의 비리’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네.
“저축은행 손보려고 하니까 오만 군데서 압력이 들어왔다”고 주장한 김황식 총리, 작년 7월에서 8월 사이에 은진수 감사위원의 위법행위, 즉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로비를 받고 있다는 감찰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조사나 징계를 안 했다는 것이다. 총리실은 “그런 감찰은 없었다”라고 한다. <경향신문>은 사정당국 조사내용을 토대로 1면에서 보도.
○ 이런 가운데 정선태 법제처장에 1000만 원이 전달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네?
정선태 법제처장이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스트인 윤여성 씨로부터 1000만 원을 받은 단서를 잡고 검찰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 부산저축은행그룹에 대한 검찰의 정관계 로비 수사에서 현직 장차관급 정부 부처 수장이 연루된 것은 정선태 법제처장이 처음이다. <동아일보> 1면 보도.
정선태 법제처장이 누구냐. 홍준표 의원, 김홍일 현 대검 중앙수사부장, 은진수 전 감사위원과 함께 예전에 슬롯머신 비리 사건을 수사했던 검사다. 대구지검 1차장 시절에 국회의원들한테 술접대를 하면서 술집 여주인에게 폭언을 해 좌천인사를 당했지? 소망교회에 같이 나가던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과 친한 덕에 현 정부에서 법제처장이 된 거 아니냐는 의혹도 받았다.
● 베트남노동자들이 구속됐는데. 이유는 ‘밥을 더 달라’였다고?
베트남 노동자 180명은 지난해 7월부터 인천신항 공사현장에서 4일간 파업을 벌였다. 이유는 하루 세 차례 무료를 한 끼 무료로 줄이겠다는 회사 방침 때문이었다. 하루 12시간씩 일해 월 150만 원을 받는데 밥값으로 24만 원을 더 낼 상황이었다고. 경찰은 노동자 27명이 폭력과 업무방해를 했다며 구속 또는 입건 만했다. <경향신문> 10면 보도.
● 장도영 5.16 당시 육참총장이 인터뷰를 했네.
곧바로 군부 세력에 의해 사실상 미국으로 쫓겨 간 장도영 씨. 왜 박정희 대통령과 충돌을 빚었을까. “군사혁명이 끝났으니 이제 약속대로 권력을 민간인에게 넘겨라”라고 한 말 때문이었다. 그러자 박정희 대통령이 의자를 걷어차는 식으로 분개했다고. ‘왜 쿠데타를 안 막았나’라고 했더니 부인이 “동족끼리 피를 흘린 한국전쟁을 보며 과거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생각에 적극적으로 진압하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서울신문> 1면 보도.
● <국민일보> 사장이 검찰에 소환된다고?
조용기 목사의 둘째 아들이며 <국민일보> 사장인 조민제 경윤하이드로에너지 대주주가 경영진에게 횡령, 배임을 하도록 지시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불려 나간다고 한다. 자신의 투자금을 보전하기 위해 그렇게 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데. 이 내용, <한겨레> 10면 보도.
● 새 주소 정책에 맞춰 생긴 동네 이름이 마음에 안 들다며 고쳐달라고 한 분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정부가 579건의 민원 중에 279건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고친 이름을 보면 아무래도 목동 이름이 들어가는 게 좋겠다 해서 고척로, 곰달래로, 달마을로, 모새미로가 목동남로, 목동중앙서로, 목동중앙본로, 목동중앙로로 각각 바뀌었다.
흥미로운 것은 울산의 병사로는 병들어 죽는다는 뜻이 있어 당앞로로 고쳤고 경기 음촌로, 음산한 또는 음란한 마을이라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어서 희망로로, 전북 구석길 이건 구사길로, 전남 시르매길은 시루뫼길로 수정했다고 한다. 연합뉴스 보도.
● 오늘은 모처럼 맑은 하늘을 되찾겠다고?
낮 기온은 서울 26도로 어제보다 3~5도나 높겠다. 당분간 비 걱정은 안하셔도 되겠다.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가 계속될 전망이다.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어색하기만하던데....쩝;;;;
오늘도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