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무래도 우울증이 온듯 합니다. 우울한 기운이 2주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혼자있으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상념들이 싫어 초대받는 모임마다 적극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힘든 순간이 오면... 약을 먹어봅니다.
우울증에 좋다는 약 XXX. 막상 먹으면 감정의 동요가 잦아들고 알수없는 평화가 옵니다. 그렇지만 며칠전 약을 먹은 상태에서도 길한복판에서 엉엉 울며 집에 갔던걸 생각하면~ 역시 그닥 센 약이 아니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약은 비추입니다. 알수없는 평화가 좋긴하지만 대신 그순간들의 기억이 그닥 생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 미란성 위염 판정을 받았습니다.
머 대단한건 아니그 식도 >> 위 넘어가는 입구에 껍질이 조금 벗겨졌다고 합니다. 이럴줄 알고 위내시경을 받았더랬습니다. ㅋㅋㅋ 표면적 이유는 스트레스... 이면적 이유는 내가 내몸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탓이겠지요.
가끔 명치 아래를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통증이 찾아옵니다. 그닥 오래 가지는 않지만 이렇게 콕콕 쑤실때면 내 몸이 이제 똑바로 살라고 시위하는듯 하여 미안스러워 집니다.
아무래도 내가 만나고 싶은 남자 조건에 "나를 제대로 살고싶게 하는 사람"이라는 항목을 추가해야 겠습니다.
3. 나홀로 꼿꼿히 허리를 펴고 있기 힘들때가 있습니다.
진심은 통한다고 배워왔지만... 내 진심은 통하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내가 다른 사람의 진심을 외면한 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엇갈린 진심속에서 나는 아직도 방황중입니다.
나의 감정따위는 저구석 어딘가에 짱박아두고 빵끗 웃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때가 많습니다.어짜피 알아주지도 않을 내 마음따위... 표정관리 안되는 나는 그냥 웃고맙니다.
그럴때면... 내가 기댈수 있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 어깨에서 잠시나마 쉬면서 세상을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싶습니다.
문득... 이래서 프리허그가 생겨났나 싶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밤입니다.
그냥 그렇다구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