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두 사람의 지지율 조사를 한 게 있네.
주간신문 <일요신문>이 조사해 5월 29일자에 실린 내용이다. 정확한 조사개요는 나오는 대로 소개하겠다.
<한겨레> 30면에 실린 광고만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현 시점에서의 지지율은 26.4%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 시점에 77.4%이었다. 3년간 지지율이 1/3로 줄어들었다. 반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시점에 27.9%이었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68.3%의 지지를 얻었다. <일요신문>은 “이명박이 ‘죽은 노무현’을 되살렸다” “상전벽해”라고 평가했다.
● 정부와 한나라당이 갑작스레 ‘등록금 인하’ 방침을 밝혔네.
‘반값 등록금’ 정책은 지난 대선 한나라당의 공약이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내 입으로 그런 공약한 적 없다”고 하더니 2010년에는 “등록금이 너무 싸면 교육의 질이 낮아진다”고도 했다. 이 공약을 만든 이주호 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그 공약, 등록금을 반값으로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심리적 부담을 반으로 줄이겠다는 뜻”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가 어제 “대학 등록금이 무상인 나라도 있다”며 “무상으로 할지 반값으로 할지 완화할지 국민의 결단과 의견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 반값으로 했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장 내년 선거에서 대학생 유권자를 의식해 내놓은 ‘립 서비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야당으로부터 나온다.
● 청와대와 한나라당의 정책혼선이 심한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이 며칠 전에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만나 “시계가 조금씩 핀트가 맞지 않으면 시간이 매번 틀리지만 고장 난 시계는 그래도 하루에 두 번 맞는다”며 “당이 중심을 잡고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감세를 비롯한 핵심 정책에 대해 정부와 차별화된 행보를 보이는 신임 지도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8면 보도.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야당의 논리에 따라가지 말라”고 발언했지? 이를 전해들은 정두언 의원이 “바보 같은 얘기이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단다. <중앙일보> 10면 보도. 사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두언 의원 두 사람은 가까운 사이였는데. 정두언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뒤를 캐고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서 급격히 관계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 부산저축은행이 조성한 100억대의 정관계 로비자금이 포착됐다고?
비자금의 사용처를 역추적하다 100억 원대 정관계 ‘로비자금 저수지’를 검찰이 발견한 것 같다. 또 부산저축은행그룹 대주주들이 해외자산 도피 같은 다양한 방식으로 조성한 전체 비자금 중 검찰이 현재까지 파악한 액수가 1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
한편 <조선일보>는 10면에서 인천 효성지구 재개발사업 당시, 부산저축은행의 시행사가 개C 모 국회의원 가족의 땅 8000여㎡, 한 2400평 넘는 규모의 땅을 90여억 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매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 북한 김정은의 단독 중국방문, 지난 금요일 세계 언론을 출렁이게 했는데 오보였지?
실제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한 거지. 그런데 연합뉴스의 오보였는데, 욕은 한국 정부가 들어먹고 있다. 사실 김정은 방중설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핵심관계자가 알려준 거였거든. 결국 청와대가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의 정보 수집 능력에 상당한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경향신문> 8면 보도.
한편 한·중·일 정상회담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겹치면서 중국이 외교적 결례를 저지른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카운터파트가 원자바오 총리였던 반면, 김정일 위원장은 조만간 중국 최고지도자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여서 ‘격(格)’ 논란이 일고 있다는 것. <국민일보> 2면 지적.
○ 그런데 중국에는 왜 갔지?
김정일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지난해 5월 이후 1년 사이 세 번째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사실 일국의 지도자가 방문하면 상대국가의 지도자가 답방하고 이런 게 아니다. 최근 중국 의존도가 높아졌다곤 하지만 중국에 대한 경계를 늦춘 적이 없는 북한의 기존 자세에 비춰 봐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미국·일본·한국 같은 이른바 남방세력과의 관계 정상화를 통한 북한의 재건과 정권 유지라는 기존 전략을 버리고 힘이 커진 중국 같은 북방세력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쪽으로 전략 수정을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우세하다. 북한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 남쪽에 좋을 것은 없다. <한겨레> 사설 분석.
● 4대강 낙동강 구간 상황이 심각하다고?
4대강 사업이 장마철을 앞두고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밀어붙이기식으로 진행되고 있지? 곳곳에 역행 침식이 발생하고 있다고. 역행 침식, 이건 하류의 강바닥을 잔뜩 파다보니 상류의 물 흐름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는 현상을 말하지?
한편 4대강 사업의 준설 작업은 90% 이상 완료됐지만 낙동강에서는 이번 비로 준설한 곳에 다시 모래가 쌓이는 재퇴적 현상이 뚜렷이 관찰됐다고 한다. <한겨레> 8면 보도. 이 상황은 결국, 4대강 공사가 완료돼도 강바닥에 계속 퇴적돼 그때마다 또 파줘야 한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이런 비용까지 합쳐 연 1조의 4대강 유지비용이 들어간다는 주장도 나온 바 있다.
●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가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소식, 후속 보도가 있지?
경북 칠곡군 왜관읍 미군기지 인근 마을인 아곡리. 10년 전부터 최근까지 이 마을 김 모 씨 집안에서 네 식구가 줄줄이 암으로 숨졌다는 증언이 나왔다. 마을 주민들은 “바로 시숙과 시동생 두 명, 그리고 남편까지 모두 암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10면 보도.
이런 가운데 CBS는 칠곡군 주민이 암으로 숨진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칠곡에서 암으로 숨진 사람은 인구 10만 명을 기준으로 환산했을 때 130~150명인데, 전국 평균보다 4.7~22명 더 많다는 것. 고엽제는 인체에 들어가면 각종 암을 불러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인지 주목된다.
○ 주한미군 환경오염, 상습적이지?
괜히 영화 ‘괴물’이 만들어진 게 아니다. 1991년부터 주한미군의 환경오염 사례는 드러난 것만 모두 47건인데. 기름 유출사건이 29건으로 가장 많았고, 포르말린 같은 유해물질 무단방류가 7건, 불법매립 5건, 토양오염 3건, 기타 3건순이었다고 한다. 녹색연합 자료를 인용해 <한겨레>가 6면에서 보도.
● 신세계 ‘상품권 깡’으로 비자금 조성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군.
경찰 고위 관계자는 “대량의 상품권이 발행처인 신세계 측에서 바로 장외 상품권 거래업체로 흘러 들어가 현금화된 정황을 포착해 유통 규모와 경로, 배경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체 측의 과도한 ‘외형 경쟁’이 빚어낸 부작용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상품권을 이용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다는 의혹이 인다. <세계일보> 1면 보도.
● 실종된 대학교수 부인이 5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이혼소송 중이다. 그런데 쇠사슬에 묶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시신은 을숙도에서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던 부산시내 모 고등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지퍼가 열려있는 등산용 가방 속에서 발견한 것이다. 타살흔적이 크다고. 경찰은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남편이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지만 미세한 심경 변화를 나타낸다”고 언론에 알렸다.
● 한나라당 최고위원을 지낸 김학원 전 의원이 돌연 사망했다고?
최근까지 왕성하게 활동해 온 데다 또래 정치인 중에서도 비교적 건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런데 주변의 소개로 침을 맞았으나 통증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지난달 18일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패혈증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고 유족과 병원 측은 밝혔다. 침과 패혈증의 인과관계, 좀 더 살펴봐야 할 듯. <동아일보> 12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중부지방은 구름이 많은 가운데 초여름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남부지방에서는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고 있다. 낮 기온은 서울 25도, 대전과 광주 23도, 부산 19도로 중부지방은 어제보다 3도 가량 높겠지만, 남부지방은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