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비에 뚫린 4대강, 장마가 겁난다는 기사가 눈길을 끈다.낙동강이 흐르는 구미에 수돗물이 끊겼다는 소식, 영산강 바닥을 심하게 파다가 노출된 상수도관이 거센 물살에 터지는 바람에 광주 일부 지역에 수돗물이 끊긴 소식도 전했다. 며칠 전에는 4대강 공사가 벌어지는 금강 변에 큰 비가 와서 지반이 약해진데다 상류에서 떠내려 온 쓰레기 때문에 대전과 공주를 잇는 임시 가설 도로가 붕괴됐다. 봄비에 이 난리가 난 것.
문제는 장마철 아닌가. 환경단체들은 “6월까지 준설공사, 9월까지 보공사를 끝내야 한다는 속도전이 이 같은 사고를 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우려를 가라앉힌다며 모레부터 10월15일까지 4대강 홍수대책상황실을 운영키로 했다고. <경향신문> 1면 보도.
● 부산저축은행 비리 계속 터져 나온다.
납골당 사업하라고 1200억을 빌려줬다. 그런데 이 납골당, 영업허가를 받은 게 아니다. 심정적인 것 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빌려줄 수 없는 것이다. 더 기막힌 것은 이 1200억 중에 860억은 짓지도 않았는데 증설 공사한다며 빌려준 돈이라고 한다. 이유가 있었다. 이 '유령 공사'를 맡은 시행사 3개사는 부산저축은행의 대주주가 실질적 소유자인 특수목적법인 즉 페이퍼 컴퍼니였다. <조선일보> 1면 보도.
한편 <조선일보> 3면은 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가 감사와 짜고 73억의 시세차익을 남겨 조가조작 전과가 있는데도 9년 동안 회장 자리에 앉도록 금융감독당국이 방치한 사실을 짚었다. 시중은행 같으면 바로 아웃이다. 뒤늦게 저축은행도 올 7월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는다고 한다.
○ 부산저축은행 관련 소식, 또 있다고?
<한겨레>는 1면에서 부산저축은행이 해운회사에 4000억 원을 대출해준 뒤 경영진이 일부를 돌려받아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한국일보>는 2년 전 검찰이 부산저축은행의 지역골프장 건설 사업과 관련해 의심스런 부분이 많으니 전체적으로 조사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금융감독원에 보냈지만, 금융감독원은 이 역시 묵살했다고 1면에서 보도.
한편 부산저축은행 임원들이 영업정지 방침이 결정된 1월 25일쯤 이 결정을 내린 금융감독원을 방문했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살려 달라’한 거지. 하지만 퇴짜 맞았다. 그러자 국회로 찾아가 몇몇 국회의원을 만나 ‘금융감독원이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그러나 의원들도 손쓰지 못했다. 그때부터 예금인출이 시작됐다는 것. 1면 보도.
●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후보자도 논란에 휘말렸군.
국토해양부 차관을 그만두고 5개월 동안 로펌에서 1억2000만 원을 받았다고 한다. 월 2400만 원 받은 꼴이지? 고위공직자들이 퇴직 후 로펌에 취직해 일종의 전관예우를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 일 것 같다. 이제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도 이 전관예우 때문에 아웃된 것 아닌가? <조선일보> 6면 보도.
●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뇌물 수수 논란, 진실공방이 치열하다.
핵심은 뇌물을 방에서 돌려줬느냐, 아니면 돈 준 사람 사무실로 가서 돌려줬느냐다. 이채필 후보자는 “돈 받은 다음 날, 돈 준 사람 방으로 가서 야단치며 돌려줬다”고 했고, 준 사람은 “돌려 달라 돌려 달라 하니까 3~4개월 뒤 이채필 후보자가 자기 방에서 주더라”고 주장한다.
<한겨레>가 당시 방에서 근무한 사람 4명을 조사했는데, 며칠 전만 하더라도 “돈을 돌려주던 장면을 못 봤다”던 여직원 한 명은 “봤다”고 말을 바꿨는데, 돈 줬다던 사람을 포함한 나머지 세 명은 “못 봤다”라고 말했다고. 한편 고용부 퇴직 직원 한 사람은 “돈 준 사람, 나중에 돌려받느라 고생했다는 말을 2007년에 당사자로부터 들었다”라고 말했다고. 3면 보도.
● 전 코트디부아르 대사가 밀수한 상아를 청와대에 선물하려 했다는 주장이 있네?
코트디부아르 교민이 쓴 이메일을 <국민일보>가 입수해 보도했다. 박 모 전 대사가 일부 친하게 지내던 교민들과 함께 이삿짐을 정리했다. 한 교미이 상아가 들어간 나무상자를 보고 “괜찮나”고 묻자 “청와대에 줄을 서기 위해 준비해 가는 것이니 괜찮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또 코트디부아르 현지에서도 상아 가격이 폭등해 구하기 힘든데 박 전 대사 측이 ‘싹쓸이’를 했으며 교민들이 오래전부터 장식품으로 구입해 보관 중이던 상아까지 비싼 가격을 치르고 사들였다고 주장했다. 외교통상부는 “사실 무근”이라고 했다고. 5면 보도.
● 대교가 학교 100여 곳에 로비를 벌인 모양이지?
대표적 사교육 기업인 대교가 초등학생 대상 '방과 후 학교' 사업을 하며 일선 학교 교장 과 교직원 100여명을 상대로 로비를 한 혐의를 검찰이 잡은 모양이다. 어제 압수수색을 했는데. 대교는 현재 서울 지역 580여 곳의 초등학교 중에 120여 곳의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컴퓨터 교실'의 민간 위탁사업자라고. 곧 받은 사람도 드러나겠지? <조선일보> 12면 보도.
● 오늘 <한겨레>를 보니까 북유럽 복지에 대한 르포 기사가 여러 장에 걸쳐 실렸다.
전 국민에게 무상교육·무상의료를 해도 작년 4.8%의 성장을 보인 스웨덴을 소개했다. 스웨덴 국민 한 사람, 암 수술을 두 번 했는데 104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스웨덴은 본인부담을 한 해 47만 원만 묶어둔다. 그 이상은 입원비 빼고 다 공짜고 월급은 다 나온다고.
반면 한국은 골수이식에만 3000만 원, 항암치료에 2000만 원을 쓰지? 회사에 가서 아프다고 하면 해고당하는 경우도 있었다. 1,4,5면 보도.
● 서울시가 서울의 도시 가치를 위해 명품 모피 패션쇼를 계획한다고?
서울 한강의 인공섬인 '세빛둥둥섬'에서 명품 모피 패션쇼를 연다고. 민주당은 “오세훈 시장의 한강르네상스사업이 소수 특권층을 위한 것임이 드러나고 있다"며, 동물보호단체는 모피는 “동물학대로 도시가치가 빛나겠느냐”며 비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패션쇼로 도시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계획했다"고 해명했다고. <한국일보> 14면 보도.
● 올해는 5.16군사쿠데타가 발생한지 50년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비화가 있네.
1970년대 유신 정권 초기 미 중앙정보국 한국지부 총책임자로 있었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와의 인터뷰가 <한겨레> 8면에 실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에 핵개발에 착수했다가 포기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국의 요청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했는데 미군이 베트남에서 철수하자 미국과의 동맹 의미 없다며 핵개발에 나섰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걸 1년 뒤에 알고 1977년 포기시켰다고.
● 고(故) 피천득의 대표작 ‘인연’은 수필이 아닌 소설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연’에 등장하는 ‘아사꼬’라는 여인은 피천득이 애타게 보고 싶어 했던 연인이 아니며 단지 소설 속에 등장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인연’은 교과서에 등장할 만큼 유명했으며 여주인공인 일본의 아사꼬와는 세 번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 그런데 소설이었다는 것이다. 수제자인 석경징 서울대 명예교수가 <서울신문>에 밝힌 것. 1면 보도.
● 무단결석 때문에 쓴 반성문이 오늘의 신경숙 작가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있네.
그 1979년 영등포여고 야간반 담임교사였던 최홍이 서울시 교육의원이다. 산업체 특별학급에 다니던 17살 여공 신경숙은 일주일 무단결석을 했다. 그래서 최홍이 선생님으로부터 반성문을 쓰라는 벌을 받았다. 대학노트에 20쪽이 넘도록 자신의 이야기를 썼다. 최홍이 선생님은 문학적 가능성에 반해 “너 소설 써봐라”며 격려했다고. <국민일보> 2면 보도.
● 날씨는?
전국의 황사가 오전 중에는 대부분 사라져 점차 옅어지겠다. 낮 동안에는 대체로 맑겠다. 하지만 밤 늦게부터 또 다시 황사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에는 황사만 아니면, 맑은 봄 날씨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