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구미 수돗물 공급 중단 사태, 곧 정상화된다지만 사흘 동안 주민들이 원시인 생활을 했다는 사실이 충격이다.빨래, 세탁기에 수북이 쌓았다. 급식이 안 돼 점심 쯤 수업이 종료되고 아이들이 집에 와 컵라면으로 요기한다. 설거지는 생각도 못한다. 그나마 식수차로부터 공급받은 물에는 흙이 가라앉아 있다. 마시지 못한다. 일부 아파트 주민의 경우에는 대소변을 참지 못해 복도에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한겨레> 8면, 대구 <매일신문> 5면 보도.
○ 이 사건은 결국 4대강 공사 때문에 빚어진 건데, 광주에서도 수돗물이 끊겼다고?
4대강 사업 현장인 광주 광산구와 서구 일대 100여 가구에 상수도관이 터져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사흘째 내린 비로 강물이 크게 불어나면서 파헤쳐진 상수도관을 압박해 접합부가 터진 것으로 추정된다. 상수도관을 복구하려면 불어난 영산강 물이 줄어들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경향신문> 호남 지역판 14면 보도.
● 광주 관련 기사가 또 있네.
5·18 광주항쟁 기념일이 다가오고 있다. 5.18 기록물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등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여기에 반대하는 일부 보수단체가 “광주시민 학살이 북한 특수부대 소행”이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해괴한 주장이지? 이것도 북한 소행, 저것도 북한 소행이라고 하니까 그런 걸까. 북한소행 주장의 종결자다. <경향신문> 12면 보도.
●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고 있는데 해프닝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독일 대통령 관저로 가는 길에 베를린 거주 동포와 독일 환경단체 회원 50명이 ‘4대강 파괴, 원전 건설이 녹색성장?’이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때 검은 양복 차림에 짧은 머리를 한 괴한 십 수 명이 시위대를 가로막고 ‘차단벽’을 설치하려다 독일 경찰의 저지를 받고 물러났다는 것이다.
환경단체는 이 괴한들을 경호원이라고 단정했는데 청와대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자발적인 현지 교민과 관광객들”이라고 해명했다고 한다. 대통령 비난에 대해 분노를 느낀 사람들이 따로 자체경비단을 조직했다는 이야기일까. 어쨌든 집회·시위의 자유를 힘으로 억누르는 방식은 외국에서는 결코 통하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한겨레>가 사설에서 지적.
● 금감원 검사반장의 비리가 속속 드러나네.
부산저축은행 검사반장이었던 금감원 대전지원 수석검사역 이자극 씨가 작년 초 감사원이 저축은행 감사에 착수하기 직전 부산저축은행에 기밀문서까지 넘겨주며 감사에 대비하라고 알려준 것으로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이자극 씨가 그 대가로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으로부터 뇌물 1억2000만 원을 받은 혐의가 있다며 구속했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고용노동부장관 내정자의 뇌물 수수 의혹, 이채필 후보자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고?
이채필 후보자가 월요일에 “노동부의 한 과정을 시켜 자신의 방에서 돈 봉투를 돌려줬고, 그 사람을 입회시킨 가운데서 할 걸 그랬다”라고 했다. 그런데 어제는 “돈 준 사람이 근무하던 민원실로 내려와 야단치며 돌려줬다”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한편 민원실에서 근무하던 여직원은 월요일에 “그런 장면 못 봤다”고 하더니 어제 “봤다”고 말을 바꿨다고 한다. <한겨레> 3면 보도.
● ‘연예인 병역비리 제보는 이 사람들이 한다’ 이런 기사도 눈길을 끈다.
병무청 관계자가 연합뉴스 기자에게 귀뜸해줬다고 한다. “병역 면제 고발은 99% 제보에 의해 이뤄지는데 제보자는 병역을 피하려는 사람의 동기동창, 변심한 여자 친구다”라고 했다고 한다. (여담이다. 수빈이라는 여가수의 노래 중에는 ‘너 다시 군대가’라는 곡 있더라.) 한편 “연예인의 경우에는 사이가 틀어진 기획사 대표나 매니저 등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단다.
● ‘아덴만의 영웅’으로 추앙하던 석해균 선장 1억7500만 원의 치료비를 독촉 받고 있다고?
아주대 병원이 “5월 초까지 병원비 1억7500만원을 중간정산하지 않으면 석해균 선장을 강제 퇴원시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석해균 선장은 앞으로 두 달은 더 입원해야 한다. 원래 입원비를 다 대려던 삼호해운, 그런데 법정관리 상태라고.
해외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백방으로 뛰었던 공직자도 낭패에 처했다. 국토해양부 도태호 국장인데. 중동 지역의 소요사태가 심각해져 교민과 건설근로자를 리비아에서 철수시키기로 결정하고 전세기를 불렀는데 자신이 직접 운임 보증을 섰다고 한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한 교민과 건설근로자가 비행기 삯 못 내겠다고 한 것이다. <중앙일보> 3면 보도.
● KTX 산천호에 대해 리콜하기로 하면서 KTX 운행편수가 줄어들 모양이다.
정부와 코레일이 안전점검을 위해 고속열차 운행 편수를 감축하기로 했다. 오늘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이 내용을 발표한다고 한다. 지금도 주말 같은 경우에는 차편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초만원인데, 걱정이다. <한겨레> 1면 보도.
● 같은 날, 같은 장소, 같은 여성을 성폭행했는데 누구는 구속하고 누구는 풀어주고 그랬다고?
지난주 화요일 밤 한 술집에서 한 여성이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와 함께 술을 마신 뒤 만취했다. 이 간부는 이 여성을 모텔로 데려가 강제로 성관계를 맺었다. 이 여성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 간부는 귀가했다. 그 뒤 모텔 종업원이 이 방을 몰래 들어가 이 여성을 또 성폭행했다. 이 여성의 몸에서 그 간부와 모텔 종업원의 DNA가 검출됐다. 여성은 고소했다.
그런데 강간치상 혐의의 간부는 구속영장 기각, 준 강간 혐의의 모텔 종업원은 구속영장 발부로 결론 났다. 판사는 “모텔 종업원은 손님에 대한 일종의 보호의무가 있기 때문에 더 비난받을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검찰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중앙일보> 23면 보도.
● 이른바 키스방이 법망이 좁혀오자 이름을 바꿨다고?
키스방. 단속할 규정이 없다. 성매매가 아니니 말이다. 그래서 경찰은 궁리 끝에 ‘직업안정법’ 46조를 찾아냈다. 성매매 말고도 ‘그 밖의 음란한 행위’가 벌칙 대상으로 규정돼 있었던 것. 그러자 업소들이 머리 굴렸다. 키스방에서 ‘뽀뽀방’ ‘뽀뽀뽀’로 이름을 바꾼 거다. 경찰이 단속하면 “아니, 뽀뽀가 어떻게 음란한 행위야?” 이런다는 거다. <경향신문> 12면 보도.
● KBO 총재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거론된다.
인사청문회 당시 ‘자신의 세 딸 모두 왕따라서 위장전입이 불가피했다’고 말했다가 빈축을 샀었는데. 이 사람 지금, 로펌 고문으로 가 있다. 신재민 씨를 <중앙일보>가 인터뷰했다. “한 프로야구단 구단주로부터 '총재직을 맡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건 사실이다. 나는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지. 2면 보도.
● 오늘 날씨는?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비는 강우량의 지역차가 무척 큰 국지성 호우였다. 비는 오후에 모두 그치겠지만 이번에는 불청객 황사가 기다린다. 오후 늦게부터 금요일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