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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9-07 12:16
[변명]일기예측이 너무 많이 어려워진건지... 원...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힘내라아빠
조회 : 456  

관련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1인으로 변명아닌 변명을 조금하면요,
오늘 관측소(유인) 관측기준으로 서울에 강수는 0.0mm, 인천에 강수는 0.5mm 가 기록되었습니다.
(1시간 간격으로 관측을 하며, 0.0mm 의 의미는 강수가 있었으나 누적되지않고 증발해버리거나 지면을 적시는 수준을 말하며, 관측소 기준임으로 지역에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좀더 상세한 관측 네트워크(장비로만 관측)로는 송파 및 과천에 약 1~2mm의 강수가 기록되었습니다.
비교적 약간 강수이긴하지만, 출근길 시민들에게는 가랑비에 옷 젖을 수 있는 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강수의 경우에는 3시간 간격으로 그릴 수 있는 지상일기도 및 실시간 기상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기상위성 및 기상레이더에서도 특징적인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 이슬비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강한 이슬비일 경우 1시간에 1mm가 기록됩니다.)
일본 남동쪽의 뒤쥐안(중국이 제출한 이름으로 '진달래'라는 뜻입니다.)의 영향으로 한반도에 습기가 유입되고 있는 상태였으며 북서쪽에서 유입되는 찬 성질의 공기가 한반도쪽으로 예상보다 많이 유입되면서 서울 및 경기 지방에 안개 혹은 이슬이 맺힐 수 있는 기상상태가 비로 변화되었습니다.

 

현 상태의 예보로는 일기도에서 나타나는 징후를 판단하고 슈퍼컴퓨터로 알려진 컴퓨터에서 기상 모델을 통해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수 시간에서 수 일까지의 예보를 하고, 기상 위성, 기상 레이더 등의 실시간 관측장비를 이용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상상태를 판단.예측하여 예보를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과 같이 이슬비의 경우에는 관측 및 모델에서 징후를 전혀 찾을 수 없었고, 비로의 변화가 국지적으로 빠른 시간에 일어났기 때문에 흐릴 것이다라는 예보밖에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오늘과 같은 날을 기상이변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으며 기상이변으로 인해 일기예보가 어렵다는 말은 좀 와전된 느낌이 개인적으로는 있습니다. 단, 부분적으로 기상이변으로 인해 우리나라 일기가 바뀐 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장비도 분명히 늘린것이 맞으며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현재 기상청 슈퍼컴퓨터 2호기는 도입될 당시(06년기준, 몇년 후 3호기 도입 예정) 전 세계 슈퍼컴퓨터 중 10위 안에 들었으며, 기상분야의 슈퍼컴퓨터로는 세계 두번째로 좋은 성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슈퍼컴퓨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 많은 인적자원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단, 다소 오해가 있는 점은 장비는 좋은 예보를 하기 위한 기본 인프라이지, 결과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뭐.. 어것역시 아시는분은 다 알고 계시리라 봅니다.
일기 예보 역시 앞으로 많은 관련 종사자 분들이 더 많은 현상을 분석하고 이해하고 더 많은 학계의 연구가 진행됨으로써 차츰차츰 발전될 수 있다고 봅니다.

 

답답한 부분이 있고, 맞지 않는 예보가 있다고 하더라도, 좀 더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달라는 말을 마지막으로하고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꼬리글1)

주변에서 요즘 야구 얘기를 많이 하는데요, 주변 지인분이 그러시더군요.

"내가 그 팀의 팬이기 때문에 그 팀을 욕할 수 있는 거라고, 팬이 아니면 욕도 안해!!"

 

꼬리글2)

서울 및 경기 쪽의 비는 오후부터는 완전히 그칠 것으로 보이며, 오후 늦게부터는 북동기류의 영향으로 동해안지역에서 5mm내외의 강수가 예상됩니다.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09-09-07 12:17
 
앗!! 글을 적고 다시 읽어보니 짧은 변명이 아니군요..ㅜ.ㅜ
그렇다고 제가 지금 기상청에 있는건 아닙니다.^^
greatzizus [Lv: 2173 / 명성: 731 / 전투력: 5172] 09-09-07 12:49
 
하악 힘내라 아빠님~~ 이쪽에서 일하고 계시군요. 캬캬캬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09-09-07 13:47
 
네.. 현재는 예보쪽이 아니라 공부하는 입장이지요..^^
대국민 서비스를 하는 분야가 다 그렇습니다만, 욕을 많이 먹어야 큽니다.^^
스타도리 [Lv: 278 / 명성: 732 / 전투력: 9446] 09-09-07 13:06
 
힘내라아빠님..매일 일기예보 해주시는건 어떨까염?ㅋ
위의 글 정도면 충분히 우산을 챙길만한데요.^^;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09-09-07 13:50
 
하하하.. 저도 예보를 해봤습니다만, 너무 힘듭니다!
차라리 비가 확실하게 오는 경우나 쨍쨍한 경우면 더 수월하겠습니다만, 봄이나 가을 같이 일기 변동이 심할 경우나 큰 비가 올것 같긴한데 언제부터와서 언제그칠지가 중요한 경우에는 머리에는 쥐가나는데, 귀는 따가운.. 그렇습니다.
몽글 [Lv: 1 / 명성: 724 / 전투력: 62] 09-09-07 15:21
 
우리나라에서 박사하는 분들중에 일기예보관련된 일 하시는분들 중 고급인력은 몽땅 해외로 나간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습니다... 대우가 너무 심하게 차이나서 국내보다 외국이 훨씬 연구 환경과 대우가 좋아서 한국에 인력자원이 남아나질 않는다는 요지의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그런가요? ^^;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09-09-07 16:33
 
이쪽 일은 모두 예보와 관련된 일입니다. 모두의 연구가 최종적으로는 일기예보 혹은 기후예보의 향상을 목표로 한다고 봐도 무방하지요! 그런점에서 일기예보 관련된 일이라는게 너무 범위가 넓네요!
그렇지만 해외에 나가는 것은 자신의 뜻과 의지에 따라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우면을 제외하고서라도 자신의 목표와 목적에 따라 해외에 나간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뭐.. 한국에서 대우면으로 봤을때 해외와 경쟁이 되는 분야가 몇이나 되겠습니까!
기상청 및 기상연구소 로 대변되는 국가 기관을 봤을 때, 석사이상의 고급인력은 적지 않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고급인력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실제 예보를 하거나 예보향상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사를 보셨다면, 그닥 신뢰가 가지 않는 기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파심에 한가지 더 개인적인 생각을 아뢰면, 날씨와 관련된 90% 이상의 기사가 부정확한 것이 많습니다. 아전인수격으로 해석되는게 대부분입니다.
제가 그 분야의 내부에 있기 때문에 이렇게 얘기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정말 비판적으로 봤을때 그렇습니다.
정치나 모든 분야에서도 그렇지만 기사를 너무 과신하는 것은 좋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우리 스스로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게 가장 현명한 국민이 아닐까 하며, 저도 그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몽글 [Lv: 1 / 명성: 724 / 전투력: 62] 09-09-07 23:30
 
기사를 본건 아니구요 건너 건너 들은 이야기에요. 좀 오래전 이야기 이긴 하네요. 대략 80년데 90년대 초반까지 예보관련 예보관들은 대부분이 박사 이상들인데 너무 해외와 여건차이가 심하고 또 의외로 해외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유용함? 에 비해서 페이가 저렴한 편이다 보니 많이 스카웃되서 나가게 되어 한국쪽 예보인력이 껍데기만 남게 되는경우가 많았다고... 뭐 카더라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그래서 혹시나 그런일이 있었던가...해서 내부사정을 잘 아시는듯 해서 지나가는 말로 꺼내본겁니다. ^^;

기사는 아니었습니다.

카더라에 가까운 이야기니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말아주세요. ^^;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09-09-08 00:30
 
그땐 충분히 그랬을듯 합니다만, 제가 태어나서 손가락 빨고 있을때라 잘 모르겠습니다.^^
빵굽는타자기 [Lv: 14 / 명성: 723 / 전투력: 382] 09-09-07 16:39
 
농사짓는 사람으로 하루에 서너번씩은 꼭 일기예보 체크하고 기상청 홈페이지 즐겨찾기도 해놓고 사는데요, 대체로 잘 맞습니다. 80년대 김동완(맞나?)아저씨 예보할땐 적중율이 절반에도 못미쳤던것 같은데 그에 비하면 지금은 뭐 거의 다 맞추는 셈이죠. 제 기억에 올해 4월이후 전북지역 예보가 틀렸던 적은 두번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09-09-07 22:08
 
네.. 빵굽는타자기님의 말씀을 들으면 이쪽 관련 일하는 사람들이 힘이 난답니다.
김동완나 이익선 기상캐스터가 유명한건 그 분들이 초창기때 캐스터 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지금처럼 짧은 시간에 많은 정보를 주려는 캐스터의 스탈과는 달리 하나씩하나씩 정성들여 일반인들도 쉽게 알 수 있게끔 차분한 말 솜씨로 설명해주신 영향이 크다고 봅니다.^^
가껀 [Lv: 287 / 명성: 756 / 전투력: 7754] 09-09-07 21:18
 
글 잘 읽었습니다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5 / 전투력: 29815] 09-09-07 22:09
 
변명인데, 잘 읽어주셧다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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