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말 엽기적인 사건이다.
SBS 단독 보도. 한 택시운전기사가 경북 문경시 구석진 채석장에서 십자가 형틀에 매달린 채 머리에는 가시관을 쓰고 겹쳐진 두 발에 대못이 박혀 있고 양 손에도 못이 박힌 상태로 발견됐다. 하의만 입었는데 흰 속옷 차림이었다. 오른쪽 옆구리에는 날카로운 흉기에 찔린 상처가 있었다. 십자가 앞에는 이 운전기사의 모습을 비추는 둥근 거울도 놓여 있었다. 영락없는 예수의 고난 상태 그대로다.
경찰은 이 운전기사에게 원한을 품은 광신도나 사이코패스가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이 운전기사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자살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 운전기사가 기독교 신자로 추정되는 데다 시신이 발견된 날이 부활절 주간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일본 대지진을 취재하던 KBS촬영감독이 방사선에 피폭됐다고?
KBS 새노조는 영상제작국 박 모 촬영감독이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의 피폭검사에서 148밀리시버트의 피폭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염색체 이상’ 판정을 받는 것으로 방사능으로 인해 당장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없으나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하는 수준이다.
KBS 새노조는 “(일본 지진과 원전 취재 당시는) 위험 지역 취재에 필요한 기본 안전 장비도 지급받지 못한 상황에서, 먹고 자는 기본적인 사항도 취재진의 책임으로 미뤄진 무책임한 상황이었다”며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 우리 정부가 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는 보도도 있네.
지식경제부 산하에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는 건데.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속도를 조정하는 것부터 신규 원전 건설을 중단하고 노후 원전의 가동마저 단계적으로 멈추는 고강도 시나리오까지 모두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에너지위원회 관계자가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원점에서 유연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머니투데이> 1면 보도.
● 농협 전산망 해킹 사건, 이게 북한 소행이라고 검찰이 밝혔는데 논란이 많다고?
검찰 주장대로라면 북한 해커는 전지전능하다. 그 PC가 농협 서버를 책임지는 외주 보안업체 직원 것인지 어떻게 알고 들어가서 특별 관리를 했나 이것이다. 게다가 그 서버 책임자가 컴맹도 아니고 나름 전문가인데 7개월 동안 좀비PC가 된 줄도 모르고 해킹을 허용했겠냐 하는 점이다.
○ 농협 서버가 그렇게 허술한가?
올해 디도스 공격에 활용된 해외 명령 서버 IP, 진작 막았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타고 들어왔는지. 게다가 농협 내부 전산망은 인터넷과 끊어져서 공격이 이뤄질 수 없는데 어떻게 해킹했다는 건지. 게다가 인터넷과 연결되었다고 해도 방화벽과 보안프로그램에 막혀 기능할 수 없는데 어떻게 작동했다는 건지.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한편 검찰이 과거 디도스 때와 같은 양상이라는 점 그래서 북한 소행이 맞는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그 디도스 공격이 북한 소행인지 밝혀진 게 없다. 그것도 추정이다. 추정이 추정을 낳은 셈이다. <한겨레> 5면 분석. <조선>, <중앙>, <세계일보> 빼고는 북한 소행을 확신하는 신문은 없어 보인다.
● 우리 정부가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사과 안 받아도 회담을 할 입장이라고?
정부 고위당국자가 <한겨레> 기자에게 밝힌 것인데. “북한이 비핵화 남북회담에 호응해 올 경우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가 없더라도 비핵화 회담 자체는 진행될 것”이라고 했다는 것. 북한의 천안함 사과와 비핵화 남북회담을 별도 현안으로 분리해 다루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한 것 아닌가. 미국의 압박이 주효한 것인지 주목된다. 1면 보도.
● 이런 음모설 왜 안 나오나 했나. ‘빈 라덴은 정말 죽은 걸까?’하는.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을 수년간 냉동 상태로 확보하고 있었다"는 전문가 견해를 소개했다. 지금 이 시점에서 현재 페이스북에선 ‘빈 라덴은 죽지 않았다'라는 단체가 회원을 모으고 있다고 한다.
○ 이러는 이유가 있다. 정보를 한 손에 쥔 미국 정부의 설명이 '오락가락'하고 있기 때문 아닌가?
사살 당시 빈 라덴이 총 들고 저항했다는 말, 뒤집었다. 또 빈 라덴이 함께 있던 여성을 ‘인간방패'로 세웠다는 설명이 있었지? 하지만 다음 날, 백악관은 그 주장에 대해 아무 설명하지 않았다. 빈 라덴 사살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살 당시 정황을 각색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는 부분이다. CBS 보도.
● 대기업 지분을 많이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주권 행사를 통해 재벌을 견제해야 한다는 주장, 이명박 대통령이 암묵적으로 ‘해도 된다’라고 했다고?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이 말해서 파장이 일었지? 대기업은 반발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정부 공식 입장이 아니라 곽승준 위원장 개인 소신일 뿐"이라고 했었다. 그런데 곽승준 위원장이 “이 말 할 겁니다”라고 이명박 대통령에 사전 보고했다고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렇다면 ‘사견임을 전제’하고 이야기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일보> 6면 보도.
● 이명박 대통령 9촌 조카에 대한 구속영장, 석연치 않은 이유로 기각됐다는 보도가 있네?
대통령 외가쪽 9촌 조카인 건설업자 정 모 씨가 포항의 아파트단지 철거권을 수주할 수 있도록 해 주겠다며 김 모 씨를 속여 계약금 명목으로 5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법원은 기각했다. 그런데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정 모 씨의 공범에 대해서는 영장 발부를 했다.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한국일보> 12면 보도.
● 결국 LH가 진주로 일괄 이전하는데, 전주 쪽에서 반발 안 할 모양이라고?
전주에 새만금개발청 신설 이외의 진주로 이전하기로 했던 국민연금공단 같은 공공기관을 배치하는 방향도 정부가 모색하고 있다고. 또 한편 전주 지역에서는 삼성그룹의 새만금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 투자를 유치하는 대신 LH의 전주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는 ‘빅딜설’이 퍼지고 있다고. <동아일보> 6면 보도.
● 성폭행 범에 대해 외과적 거세하는 방안, 인권위원회가 반대했다고?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을 비롯한 몇몇 의원들이 재범 가능이 큰 아동·청소년 대상 성폭력 범죄자에 대해 '외과적 거세(去勢)'를 하는 내용의 법을 만들려고 했는데. 국가인권위원회가 "도입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국회의장에게 전달키로 했다. 외과적 거세는 성적 충동을 일으키는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생성하는 남성의 고환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인권위는 "외과적 거세는 범죄인을 교화·개선이 가능한 인격체로서가 아니라 범죄 퇴치의 수단으로 취급하는 것이어서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한 헌법 이념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12면 보도.
● 사르코지 부인이 임신했다는 보도가 나오네?
프랑스 언론에다 브루니가 “(남편의) 일을 보호하기 위해 내 입은 봉해졌다"는 알듯알듯한 말을 했다. 또 사진기자가 사진을 촬영하는 내내 숄로 배를 가렸다고. 최근 사르코지 대통령은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했는데. 아이를 낳으면 지지율 5%포인트 상승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조선일보> 18면 보도.
한편 <조선일보> 한국갤럽 5월 2일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2009년 9월 이후 20개월 만에 30%대로 하락해 35.3%를 기록했다. 5%만 더하면 40%군. 내년 총선에서 “야당 후보를 찍겠다"는 비율은 38.4%, “여당 찍겠다"는 28.9%로 나타났다고. 이번 조사의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8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오늘은 전국이 대체로 맑겠지만 서해안에는 오전까지 황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낮 기온은 어제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겠다. 내일 어린이 날, 맑고 따뜻하겠다.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