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가기 전 글 하나 내지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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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텀. 그거 쓴다고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것도 아니고, 키감이 다른 키보드보다 월등하게 좋은 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일반인이 보기엔 양산형 기계식 키보드나 커스텀이나 그놈이 그놈입니다. 커피 못 마시는 어린 아이에게 에스프레소나, 원두커피나, 루왁이나, 인스턴트나 그저 쓰디 쓴 이상한 물일 뿐입니다.
그럼 질문 하나. 똑같은 기능을 하는 나무 상자입니다. 물건을 담는 용도. 그 이상의 용도도 없습니다.
1. 때묻고 꼬질꼬질하고 기울고 볼품없지만, 내가 내 손으로 나무를 하나 하나 재단하고, 직접 만들어 조립한 상자.
2. 시장에 가서 10분만에 구매한 반짝반짝하고 광이 나는, 폼나는 박스.
어떤 박스를 쓰시겠습니까?
제 3자에게 물어보면 당연히 2를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에게 있어 1은 2에 비해 압도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가급적이면 직접 조립을 권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