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초에서 중순사이에 4100을 받았었습니다.
그때 소주님께 정말 많은 쪽지를 보내고, 많이 도움을 받아, 결국 이놈으로 진정한 키보드 입문이라면 입문을 하게 되었네요.
도착해서 서걱서걱의 정체도 알게 되었고, 작은 사이즈에 익숙해 지니 정말 편한 키보드가 되었고...
4일 정도를 발로 밟아 주었고, 와이프에게 미친 X라는 이야기도 들었고....
스테빌 소리 잡는다고 테이프도 달아 주고.....
오늘 아침에 아무생각없이 치고 있는데 갑자기 알게 되었습니다.
제 4100이 결국 도각도각에 도착 했네요....
갑자기 손가락 끝과 귀가 정말 즐거워 지면서, 아 이것이구나 하는 느낌이 오는데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자연 윤활의 쾌감이란....으...으......
지금 제 키보드의 느낌을 설명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손가락 끝에 오는 이 느낌은 하나하나 작은 부속품을 손을고 깎아,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기계식 손목시게를 만들려고 30년간 공부하며 노력해온 시계 장인이 4년간의 연애끝에 결혼에 골인하여 낳은 아이를 키울때 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운 많이 작지는 않지만, 그래고 작다고 이야기 할수 있을만큼 작은 고양이가 재미삼아 잡아죽인 파리를 먹고 사는 파랑새가 삼십일동안 비가오나 눈이오나 품에 품어서 깨어난 어린새를 살며시 잡을때, 오리털 잠바가 뜯어져서 대책없이 나오는 하얀색의 보송보송한 솜털이 3일 밤을 술먹고 이제는 정말 해장국으로도 해결이 안될만큼 속이 버려서, 이제야 말로 술을 끊어야 겠다 라고 생각 하고 있는 회사원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주머니속의 동전을 꺼내려다 떨어트려서 땅바닥에서 동전을 주을때처럼 조심스럽게 손끝에 걸리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귀에 들리는 키보드의 소리는 와우하다가 밤을새고 피씨방에서 나와서 "아... 이제 아침이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하늘을 쳐다봤는데, 거기에 걸려있던 소주광고의 반나체의 모델의 눈망울처럼 맑은 물이 집에 엄마 확실히 안계신거 알고 있고, 아버지도 절대로 일찍 오시지 않을걸 알고 있어서 정말 세상에서 제일 편한 자세로 야동을 보면서 정신이 살짝 나가있는 한 남자아이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입을 살짝 벌리고 보고 있는데, 그 입의 오른쪽 끝에서 흐르는 침처럼 한방울 한방울 떨어질때 나는 소리가 총각때 연애한번 변변히 못해보고 노총각으로 늙어 갈줄만 알았던 한 오디오 매니아가 어떻게 제대로 선을 봐서 결혼에 골인했는데 예전의 그 버릇을 못버리고 이제는 집에서 제발 그만 사들이라고 욕 먹는데도 계속 진공관 앰프를 모으다 이제는 이소리 이상은 안될듯 하다 라고 말했던 그 소리 같아요.
이제는 이놈을 보내지 못할것 같습니다.
그리 비싼놈도 아니었고, 내맘에 들때까지의 노력도 돈으로 환산할수 없을것 같고....
자... 이제는 청축을 찾아볼 시간인가요???....ㅜ.ㅜ;;
저두 막굴리는 전투용으로는 4100입니다.
이러면 안된다 안된다해도 좀 비싼 키보드는 조금 아끼게 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