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종일 뺑이친 것도 모잘라 오늘 야근까지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근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고삐리때 음악으로 느꼈던 짜릿을 20년 수년만에 느껴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나는 가수다에서 임재범이 하도 난리길래.. 야근중 나는가수다를 다운받아 보았습니다.
뭐.. 예전부터 임재범을 좋아했습니다만..
이건 엄청나더군요.
어린애들이 음정이 틀렸네, 박자가 틀렸네...이런 댓글들이 눈에 엄청 보이더군요.
20년이 넘는 경력의 가수가 노래를 부를줄 몰라 음정과 박자가 틀렸겠습니다..ㅋㅋ 어이가 없어서...
예전 락타운에 올라왔던 임재범에 대한 평가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가기에 올려봅니다.
좀 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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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위 1기 출신으로 한국의 마이클 볼튼이라는 가히 황송한 칭호를 발판삼아 한때 대단한(?)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는 가수죠.
사실 벌써 가수로서 잊혀질 때도 됐을 요즘 시점에 있어서도 '사랑보다 깊은 상처' 라는 노래로 늦깍이 인기를 누리는걸 보면 대단한 가수는 대단한 가수인 듯 싶습니다
잠깐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이 임재범이라는 가수를 소개해야 할 듯 싶습니다.
사실 다른 가수들은 애써 소개하고픈 의욕도 애초부터 없지만,
왠지 이 가수만큼은 꼭 소개를 해야할 것 같은 예감이 드는 것은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네요.
거슬러올라가면 80년대 중반쯤 될려나요?
한국락의 구세주가 될 것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서양 브리티쉬 메틀의 선두주자로 일세를 풍미했던 보컬리스트 '데이빗 커버데일' 의 목소리를 연상케하며 그 파워면에선 레인보우의 보컬 '로니제임스 디오' 를 능가할 것이라고 하는 상상을 초월하는 극찬으로, 락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거의 전설적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었던 이 사람은 시나위라는 우리나라 전설적인 락그룹의 1기 출신으로 당시 '크게 라디오를 켜며' 라는 곡을 히트시키며 한국 보컬리스트로서는 신이 내렸다고 밖에는 표현할 수 없는 파워 허스키 보이스의 음색으로 락무대를 장악하고 맙니다.
당시 그와 견줄 수 있는 보컬리스트는 한국에 거의 전무하다싶은 정도였고, 조금 오바해서 표현하자면 아시아에서도 그를 능가할 보컬은 없을것이라는 평가를 가능케 했던 한국에서는 보기드문 대형보컬이였습니다.
(사실 저는 그당시 그보다는 일본 라우드니스라는 그룹의
'니하라 미노루' 라는 보컬을 더 우위 선상에 두었었습니다.)
이 정도로 보컬리스트로서는 최고의 칭송을 받으며 그는 '외인부대'라는 그룹과 '아시아나'라는 그룹을 거치며 한국 최고의 보컬이라는 명성에 그 입지를 확고히 다지게 됩니다.
⊙외인부대 활동시절 임재범(왼쪽에서 두번째)⊙
이에 이의를 다는 사람은 분명 그 누구도 없었고, 역시 또한번 오바를 하자면 혹자는 그가 한국락을 일으켜세울 수 있을 단 한명의 구세주라고 평가하기도 하였지요.
이쯤되면 한국음악시장에서라면 당연한 코스가 하나 있죠.
뭐냐구요?
솔로 데뷔죠 뭐..
그렇습니다.
결국 그역시 오버그라운드에 대한 욕망이 잠재되어 있었는지, 아니면 주위의 권유를 뿌리치기가 힘들었는지 결국 '이밤이 지나면' 이라는 타이틀의 주제곡으로 솔로가수로서 데뷔를 하게 됩니다.
어쩐지 소울풍의 냄새와 마이클 볼튼의 음색을 연상케 했던 이 앨범은 얼마간 성공작이였고, 우리 나라 대중음악계에선 보기드문 그의 음색에 관중들은 당황과 반가움으로 적잖은 지지또한 보내주게 되었으니 그런 지지도를 발판삼아 그가 대형가수로 성장할거라는 것에 이의를 달 사람도 없어보였습니다.
여기서 파격적인 이야기 하나를 한다면 그 당시 한국음악계의 지존은 분명 조용필이라는 대형가수였고, 트롯과 락의 접목을 시도한 조용필식 한국락은 그 당시 그 누구도 대적할 자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는데 (사실 그 당시 조용필의 음악 업적은 90년대 초반의 서태지와 아이들과도 비견될만한 업적이라고 할 수 있을겁니다. 트롯이 주류였던 한국 대중음악계에 트롯과 락의 접목을 시도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였거든요) 그는 단번에 조용필의 아성을 잠재울 대형신인이라는 말까지도 들을 정도로 파격적인 대우를 받게 됐습니다.
하지만 천재를 시기하는 하늘의 장난이였을까요?
한창 인기를 끌어모를 시점에서 돌연 마약사건으로 옥살이를 하게되고 후배 폭행 (강간이였나..아마 그럴겁니다.) 사건으로 결국 모든것을 접고 방랑의 길을 나서게 되고 맙니다.
이 순간이 바로 우리 한국락에 있어서는 두번다시 생각하고 싶지않은
최고의 보컬리스트를 잃는 순간이 아니였나 필자는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그 후 시간이 지나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방랑생활을 하던 그는 소리소문없이 2집 앨범('사랑보다 깊은 상처' 가 수록된 앨범)을 내게 되고, 또 한번 조용하다 98년 3집 앨범을 내며 그의 파격적인 목소리와 고독해보이는 분위기를 그리워하던 음악팬들에게 소중한 단비와 같은 선물을 선사하게 됩니다.
가끔씩 대형무대에 꽁지머리를 하고 나와 분위기있는 재즈곡을 선사하던 그의 모습을 상기하면 벅차오르는 감동으로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되는건 비단 필자뿐만은 아닐거라 생각되는군요.
임 재 범.....
그를 사랑했고, 그의 목소리를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또한 한국락을 사랑했던 모든 이들에게 있어서 영원히 인구에 회자될 임재범이라는 그 이름은 분명 잊혀지지 않을 영원한 이름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필자의 눈에서도 왠지모르게 슬며시 고이는 이 물방울은 도대체 눈물인지...... 안약인지......
흔히 가수들에게 있어 평가기준중에 하나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진성과 가성의 조화...
이것은 진성이 얼마나 잘나오고 가성이 얼마나 잘나오는지의 그런 평가가 아닌, 진성과 가성을 얼마나 부드럽게 연결시키느냐의 평가로서의 항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즉, 좀 실력이 딸리는 가수들은 진성과 가성의 연결부분이 참 조화롭지 못할 때가 많지요.
그러다보면 결국 잘 나가다가 그 부분에 가서는 노래가 조지게 된다고나 할까요?
굳이 예를 들지는 않겠습니다.
이런 진성과 가성을 부드럽게 연결시키는 가수가 있습니다.
남자 가수로는 신승훈, 여자가수로는 양파를 들 수 있죠.
물론 이들말고도 또 다른 가수들이 있겠지만, 대표적으로 제가 생각나는 가수들은 바로 이 사람들입니다.
뭐랄까...교과서라고나 할까요?
한가지 참고적으로 말씀을 드린다면, 진성으로 노래를 하다가 갑자기 가성으로 넘어가게될때는 한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바로 호흡의 곤란이란 문제죠.
그래서 결국 가성부분을 넘기게 되면 이미 노래 전부를 완주할 능력이 상실된채로 삑사리가 픽~픽~ 나게 된다고나 할까요?
그렇기 때문에 이렇게 진성과 가성의 부분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킬 수 있는 신승훈이나 양파라는 가수는 정말 대단한 가수라고 평가할 수도 있을겁니다.
이들의 얘기는 추후 그들편으로 미루기로 하고, 제가 사실 하고싶은
얘기는 그게 아닙니다
이렇게 진성과 가성을 부드럽게 연결시키는 가수가 대단한것만은
사실인데..
그렇다면 여러분..
아예 진성과 가성을 구별 못하게 하는 가수가 있다면 어떻게 생각하세요?
후후...안 믿기시겠지만, 오늘 소개하는 이 임재범이라는 가수는 진성부분과 가성부분을 일반인으로서는 도저히 판단할 수 없게 만드는 그런 가수입니다.
즉, 그가 부르는 노래 속에서 진성과 가성이 동시에 공존하는데 그가 애써 그것을 확연히 표현하지 않는다면 일반인의 청각으로는 도저히 판단불가하다는 것이죠.
그냥 에라 모르겠다~ 라고 생각하며 그냥 편하게 그의 노래를 듣다보면 때론 이런 생각도 든답니다.
"저 인간 진성으로 저정도 고음이 올라간단 말이야?"
그렇습니다.
분명 가성으로 고음을 부른것인데도 우리의 청각으로는 그것이 진성처럼 들린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는 이미 평범한 보컬의 수준을 벗어난 그런 가수라고 필자는 단언할 수가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또하나 임재범이 대단한 가수라고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은 그의 고음처리능력에 있습니다.
먼저 참고적으로 말씀드리면 우리는 일반적으로 어떤 이가 목소리가 조금만 높이 올라가면 노래 잘한다고 추켜세우곤 하죠.
하지만 결코 목소리가 높이 올라가는거와 노래 잘하는건 아무 상관이 없는 겁니다.
이거 명심하세요.
노래를 잘한다고 하는것은 자신의 목소리와 음역에 맞게 최고의 상태로 감정을 실어 노래할 수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걸겁니다.
결코 무대포로 목소리만 높게 올라가는 사람이 노래 잘하는 것은 아니니 괜히 술먹고 노래방가서 김경호노래 끝까지 올렸다고 환희에 차 하시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임재범의 고음처리능력은 굉장합니다.
그역시 노래를 먹는 사람중에 대표적인 사람이데, 여기서 또한가지 재밌는 사실은 우리는 일반적으로 그가 두성만을 대표적으로 쓴다고 알고 있지만, 제가 보기에 그는 비음도 굉장히 사용을 잘합니다.
노래를 끌어당기는 그의 능력은 바로 비음에서 나온다고해도 과언이 아닐거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지요.
그래선지 그는 남들보다 훨씬 높은 키(여기서 키는 신체적인 키를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를 자랑하는데도 별로 노래가 높지 않다는 인식을 받게되곤 하지요.
그러다 노래방가서 그의 노래를 하다보면 숨막혀 죽곤 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곤 할겁니다.
임재범의 음역이 어느정도 되는지 아십니까?
저도 모릅니다.
그런데...그런데 말이죠..
단언하건데...우리가 현재 최고라고 여기고 있는 김경호의 음역 밑에 있지는 않다는 것을 말하고 싶군요.
실제로 불러보신 분들은 아실겁니다.
김경호의 노래는 부를 수 있을지언정 임재범의 노래를 소화하는건 쉽지가 않다는걸 말이죠.
사실 차라리 김경호의 샤우트가 연습하기는 더 쉬운거라고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래도 김경호만한 가창력의 가수가 우리 음악계에 있다는것만으로 큰 행운입니다.
물론 그만큼 고음을 소화한다는건 타고난 면도 있어야 겠지만, 임재범식의 고음은 왠간한 연습으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하는편이 딱 맞을 듯 싶군요.
괜히 한국락의 구세주라고까지 불렸겠습니까?
그런데 말이죠.
한가지 재밌는 사실을 하나 말씀드리죠.
좋은 가수는 삑사리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제가 말씀드린적이 있죠?
근데, 임재범은 삑사리를 냅니다.
근데 더욱 놀라운건, 그는 삑사리가 났다하는걸 듣는이가 눈치를 챌 수 없을정도의 테크닉을 구사한다는것이 더욱 놀라운 일일겁니다.
이것은 그의 음색자체의 독특함이 한몫하는것도 있고, 그의 탁월한 애드립 능력에 기인하는 점도 있지요.
삑사리를 삑사리답지않게 소화해버리는 가수라..
여러분..
참, 대단하다고 생각지 않으세요?
임재범과 라우드니스의 일화를 소개하며 이번 글을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일본 그룹 중에 라우드니스라는 그룹이 있습니다.
아시는 분이야 잘 아시겠지만, 또 모르시는 분들은 잘 모르시죠.
정통 하드락 사운드를 바탕으로 일본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꽤 명성을 얻었던 그룹입니다.
한때 기타 태핑에 있어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을만하다는 기타리스트 아키라 타카사키를 필두로 제가 개인적으로 너무나 좋아하는 보컬 니하라 미노루가 소속됐던 이 그룹은 80년대에 중반부터 후반까지만해도 우리나라 락음악을 했던 사람들에겐 정말 전설적인 그룹이라고해도 과언이 아니였죠.
고교 스쿨밴드들은 그들의 음악을 꼭 한번쯤은 카피해보며 아키라 타카사키의 기타태핑을 교과서같이 여길 정도였다고해도 거짓말은 아닐겁니다.
아무튼 이렇게 유명세를 가지고 한창 위세를 떨치던 이 그룹이 우리나라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그룹의 세계적 기타리스트인 아키라 타카사키가 우리나라의 시나위를 보고 굉장히 놀라고 돌아갔다고 하더군요.
시나위하면 우린 당연히 기타리스트 신대철을 떠올리겠지만, 그가 진정 놀라워했던 이는 바로 보컬인 임재범이였다고 합니다.
조금 오바를 섞어 표현을 한다면,,,
"아니 한국에 이렇게 놀라운 보컬리스트가 존재한단 말인가!! ~"
이 정도쯤 될라나?
임재범이 대단하긴 대단하죠?
이 정도 능력의 가수가 음지에 처박혀 있다는 것은 분명 한국 대중음악계에도 손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빨리 그의 사자후같은 모습을 매일 볼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두손모아 기원해보며 부족하지만 오늘 글을 마무리지어야할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