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주말이고 해서 '나가볼까~'하다가 뭐..짙은 황사래길레 집에서 있었습니다.
키보드만 주구장창 패션퍼레이드처럼 이것저것 꺼내서 만져보고 쳐보고.....의 반복~!
'닥쵸라~! 내겐 친구두 있다~!'
하고... 핸드폰 꺼내들고 친구들 전화번호 일일이 눌러대서 전화해댑니다..
총각친구들 전화 받으면....'왜? 술 한잔 해야지...' 뭐 다들 비슷합니다...
결혼한 친구...특히 애 있는 친구들 중 하나..
전화했더니... 애가 받습니다.....'여보세요...누구세요...?' 어린애 특유의 말투...
'어..내가 다른 번호로 전화했나?'
전화번호 다시 확인...친구 맞습니다...
'XXX 핸드폰 아녜요?'
'맞는데요..아빠예요..'
충격.... 그렇습니다. 친구 애가 전화 대신 받아서(애들 전화 잘 받잖아요..) 대답한거더군요.
사실 별거는 아닌데, 이런 경우가 오늘 전 첨이라 나름 충격받네요.
얘가 돌잔치때 제가 이쁘다구 선물도 사주고 했던 애인데, 이제 옹알이 했던 애인데, 이렇게 전화 받고 말까지 하는 게...나름 신선한 충격이더군요.
'아빠 바꿔드릴께요...'하고..친구 건네 받아서 통화하는데....
'어... 애가 좀 커서 가끔 내 전화 가지구 장난해~'함서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다는, 이상하지 않다는 듯 얘기 나누면서...
'요즘 목욕탕 같이 가면 등 밀어줘~~!ㅎㅎㅎㅎ' 이렇는 친구 말에...
제가 왠지 뭔가 잘못 살았나 싶은 생각까지 들더군요. (나름 신선 충격..쓰나미...)
독신주의자도 아니고, 교우관계가 나쁜것도 아니고(친구 결혼식 사회만 4번..앞으로 몇번 더 예정), 주위 평판도 나쁘지 않은데...
왜 난 그러구보니 남들 그렇게 살때 그렇게 살지 않구나하구 느껴지는 하루네요.
오늘 마침 친구 부부가 제 집 방문했는데.... 또...떡하니 애하나 손에 안고 오더군요..
'넌 또 언제 애 낳냐?'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친구랑 와이프되시는 분 동시에..
'너두 장가가야지?', '좋은 분 이제 만나셔야죠.'
'아...응...그래야지..아직 인연이 안 닿나보네~', '아..네..그래야는데'
이렇게 얼버무리다 마네요.
에효.. 이 글 작성하고... 장식장 안에 위스키 한병 따서 마실려구요.
평소 맥주 마시는데, 오늘은 좀 독한게 좋겠어요...
노총각 히스테리 뻘글이였습니다.
끗....
ps>술 마시다 울지도 모름...
저도 요즘 너무 외로워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