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벌식이 좋다고 합니다. 빠르고 정확하다고 하네요. 자판을 유심히 보고 있노라면 정말 그럴 것 같습니다. 속기에 정말 적합할 것 같아요. 누르는 횟수 자체가 비약적으로 줄어들고 좌 자음, 우 모음의 도식적 형태에서도 벗어나 있으니까요.
그런데 세벌식 예찬자들은 그게 너무 과한 것 같아요. 약간의 선민의식까지 느껴집니다. 또 정치적이에요. 마치 음모론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요. 공병우 박사님 물론 훌륭한 분이시긴 하지만 지나치게 신격화된 느낌 마저도...
세벌식에 관심이 많아서 몇달 째 고민하고 있는데 그냥 두벌식 쓰기로 했습니다. 세벌식으로 익숙해지는 과정의 고단함을 차치하더라도 익혔을 때 잃는 것도 꽤 되는 것 같아요. 두벌식만의 장점도 분명 많은 것 같습니다. 일장일단이 있다는 것이죠.
저는 속기가 필요한 경우도 아니고... 숫자키의 사용도 그렇고... 저는 두벌식이면 될 것 같아요. 아마 자판 개념을 머리 속에서 지우고 다시 배우래도 두벌식을 선택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전통이 덜컥 국가 표준으로 만든 것 입니다. 한마디만 더 추가하자면
두벌식은 첫소리와 끝소리인 닿소리(자음)를 왼쪽에 둠으로서 왼손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집니다.
2 세벌식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1990년인가 발표한 세벌식 390이 있고
공박사님이 죽기전에 발표핼던 최종이란것이 있습니다. 이것 외에 몸이
불편하신 안이란 분이 내놓은 순아래란것이 있구요. 최근에 신이란 분의
신 세벌식이 있고 안마태 신부님의 세벌식이 있습니다. 보통 세벌식이라고
하면 세벌식 최종을 의미합니다.
3 공 박사님은 여러가지로 한국 최초라는 타이틀을 가진 분입니다.ㅎ 한국
최초의 서양식 안과의사셨고, 한국 최초의 실용적이 타자기를 만드신 분입니다.
4 세벌식의 불편한 진실이 있는데 소위 한글자모 빈도라는 것이 있구요.
이게 뭔가하면 한글 자모 즉, ㄱ,ㄴ,ㄷ, ㅏ,ㅑ,ㅓ,ㅕ, 등등의 사용횟수를
말하고 이자료를 추출하는 샘플은 한국의 중등교과서에서 추출했다고 하는
자료가 있습니다. 이 자료에 의거해서 두벌식과 세벌식을 비교해 보면
세벌식이 그리 훌륭하지 않습니다. 이런 사실은 세벌식 옹호론자들이
의도적인지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 빼놓고 이야기 합니다.
5 근데 실제로 중요한 것은 빈도수보다 어떤 자모가 있고 이 자모에
따라 나오는 녀석의 상대적인 빈도가 더 중요합니다. (이걸 뭘라고
하던데 잊었습니다.) 즉, ㄱ가 있으면 ㅏ가 제일 많이 따리 나온다는
식의 자료 말입니다. 이 자료도 최근에 나왔습니다. 이 자료에 의한
비교은 아직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 두벌식 쓰다가 세벌식으로 전향한 사람입니다. 대략 2000년경에
바꿨습니다. 십년쯤 지난것 같은데 자판 다 못 외웁니다. 특히 끝소리
쪽은 괭장히 복잡한데 그 이유는 모든 끝소리가 다 있기 때문입니다.
정직하게 제가 연습을 게을리 한 이유도 있습니다.
7 두벌식 쓸때도 그랬지만 빠르게 타자하려는 의지가 없다보니 그리
빨리 타자하지 못합니다. 아 오타도 말씀하셨군요. 저 오타 많이
냅니다.ㅎㅎ 어러번 읽고 고쳐서 많이 안 띄일 뿐이죠.^^;;
8 두벌식을 쓸때는 손목이 아팠던 기억이 있는데 이것은 세벌식
쓰면서 없어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