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세브란스 병실에 입원해있으면서 여러가지를 보게 됩니다.
앞 병상 입원해계시던 할아버지... 파킨슨에 중풍까지 겹치셔서 정신은 비교적 괜찮으신데 몸이 말을 안들어서 대소변을 가리지를 못하셨는데요...
입원 첫날 보호자 없는 상태에서 그대로 일을 보시고 말았네요... 보통 이런건 보호자나 간병인이 처리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야간근무 간호사분(유니폼으로 보아 낮은 직급의 간호사분 같아요)이 손녀딸처럼 할아버지께 부드럽고 상냥하게 대하며 안심시키고 일 치루신거 다 정리하셨네요. 그런데 그 모습이 직업상 하는 정형적 모습이 아니라 정말 뭔가 아름다움이 배어 있었습니다. ㅜㅜ
그리고 제가 입원해있는 동안 저를 담당해주신 조양제교수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직업상 안면마비가 치명적인 곳이라 잘 치료되어야하는 곳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당장 응급이 발생할 소지는 없는데도 아침저녁으로 계속 와서 경과 살펴봐주시네요. 주말에는 슬쩍 건너뛰셔도 될만한데... 주일날에도 회진해주셨어요...
저 있는 병실에서 주치의가 아침저녁으로 매일매일 직접 와서(밑에 수련의가 다녀가도 또 직접 오시더군요 -0-) 케어를 해주는 환자는 저 혼자인 듯 ^^;
마지막으로, 옆자리 할아버지...
오늘 오셨는데, 딸이 와서 간병을 했는데요 정말 살갑게 농담하고, 말 안들으면 간호사 불러서 아픈 왕주사 놓으라고 한다고 아버지 긴장도 풀어주고 등등 간호하는데...
분위기에 안맞게 "아버님"이라는 단어를 계속 쓰더군요. 나중에 알고 보니,
"며느리"였던겁니다. 병실에 다른 할머니 할아버지들 다들 부러워하시고.... ^^;
암튼, 연세대학교 의료진분들과 그리고 함께 병과 싸우는 분들... 모두들 따듯한 마음 잃지 마시고 행복하세요~ ^^;
빨리 완쾌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