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를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예전에는 CD, DVD만 거래했습니다. 사용하는 물품은 신품 사서 고장날 때 까지 쓰고요. 중고거래라는 것이 소비자에게 이득인 것 같은데... 인터넷을 통한 손쉬운 중고거래는 지름병, 업급병의 원흉이라는 사실.
여튼 최근에 저도 업글병, 교체병에 걸려서 키보드, pc부품 등 중고거래를 종종하는데요. 무게에 따라 택배가격이 상이하네요. 80% 정도는 GS편의점택배 이용하는데 이건 무인시스템입니다. 무게 좀 줄여볼라고 손으로 살짝 들면 이노무 영특한 기계가 그걸 감지하죠. 미묘하게 변동하는 무게차이를 감지해서 빠꾸놉니다.
502g, 1.01kg 이렇게 나오면 정말 짜증나죠. 단위요금제라 요금이 확 튀어버리니까요. 그래서 양심에 찔리지 않는 선에서 정교한 조작을 연습했는데... 예전에는 몇분씩 걸리던 것이 요즘에는 한방에 됩니다.
군생활할 때 사격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는 저격훈련을 조금 받은 적이 있는데 그거 생각하며 하니까 쉽게 되더군요. 몸에 힘을 빼고 살짝 들어올린 뒤에 호흡을 정지합니다. 잔잔한 호수를 떠올리며 그 상태에서 최장 5초 정도 정지합니다.
그러면 물건을 내려 놓으십시오. 뜹니다. 이게 숙달되다 보니 이젠 무게를 자유자재로 설정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는데 양심상 적당히만 합니다. 1kg넘는 걸 2500원 기본 요금에 보내고 이런 짓은 안합니다. 한단계 정도만 살짝 낮추어 주는 거죠.
방금 같은 경우는 HDD를 거래했는데 파손 방지를 위해 포장을 너무 과하게 했습니다. 이거 받을 때는 그냥 비닐에 왔는데 팔 때는 전용플라스틱 케이스에 박스와 유격이 전혀 없을 정도로 뾱뾱이질을 했떠만 무게가 생각 보다 한참을 오바하네요. 게다가 광주광역시 분이라서 할증까지...
어쩔 수 없이 신공 좀 발휘했습니다. 2800원 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