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한옥마을이란 곳이 새롭게 알려지면서 '거기가 어디지?'
궁금한 마음에 가봤을 때 특별히 새로운 곳이 아니라 제가 예전에 고등학교때 자취한 동네란 걸 알았습니다.
그냥 저냥 사진 좀 찍고 돌아왔는데..
그때 눈에 밟힌 게 두 곳의 카페와 한 곳의 식당이었습니다.
[상덕] 이란 정체 불명의 상호와 매우 낡은 간판이 인상적이었고, 원래 슈퍼마켓 간판에 대충 색을 덧입히고 칠해서 배색으로 슈퍼마켓 글씨도 보이고 작은 수레 바퀴 한개도 간판에 붙어있는 이 낯선 식당에 언젠가 꼭 와보리라 결심했었는데요.
몇 년만에 드디어 가봤습니다.
최근들어 2주마다 쉬는 날에 봐둔 식당을 한 곳씩 가보면서 지나쳤기 때문에 카레를 파는 식당인건 알고 있었습니다.
저는 카레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특별히 제대로 된 카레 같은 건 먹어본적은 없고, 3분 카레나 가루 카레 사다가 끓여 먹는것, 예전에 공장 식당에서 배식으로 나오는 것 등등..
을 제외하면 어디선가 뭐 훌륭한 카레 요리 따윈 먹어본 적이 없는 걍 평범한 입 맛..ㅎ
상덕은 가게가 자리가 몇 개 없고 특별한 반찬을 준비하지도 않습니다.
영업 시간도 굉장히 짧아서 원성이 자자합니다..ㅋ
무척 춥고 비가 살짝 오려고 하고 있었고, 바람도 많이 불던 을씨년 스러운 날씨였슴에도 작은 식당에 사람들이 가득 차 버렸습니다.
아기자기한 실내의 풍경을 살짝씩 찍는 건 카페나 맛집에서 맞이하는 즐거움인데..
손님이 가득이다 보니 전혀 찍을 수 없었네요.
메뉴는 카레라이스 단일이고 거기서 매운 맛과 순한 맛의 선택만 가능합니다.
저는 매운거 엄청 좋아하니까 당연히 매운맛을 골랐고, 친구는 순한 맛을 골랐습니다.
사진에 보시면 앞쪽이 매운 맛이고 뒷쪽이 순한 맛입니다.
전식으로 곁들여지는 상덕에서 구운 공갈빵을 깨뜨려서 카레에 찍어 먹을 때는 전혀 몰랐습니다.
헌데 밥을 비벼서 먹다 보니 점점 매워지더군요.
다 먹을 때쯤 되니 상당히 매워지네요. (참고사항)
친구의 순한 맛을 떠먹어봤는데.. 이럴 수가 완전 부드럽고, 완전 맛있습니다.
처음으로 어디서 뭘 먹든 매운 맛을 선택한 걸 후회해 보긴 처음이었습니다.
친구는 처음엔 괜찮은데 순한 맛도 다 먹을 때쯤 되면 약간 매운 느낌이 든다고 하네요.
찬은 단무지와 깍두기 뿐..ㅎㅎ
가격은 공갈빵과 후식으로 요거트를 주는걸 생각하면 준수한 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후식으로 주는 요거트도 직접 만들어서 톡 쏘는 강렬한 맛이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제가 뭐 인도에 가 볼 것도 아니고...
분식집에서 카레 라이스나 먹어봤을까..
좋아하는 메뉴기 때문에 말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상덕의 카레는 '진짜로' 맛있었어요~~~
어쩌면 양이 적어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지도 모르겠군요..ㅋ
성인 남성이라면 양이 적다고 느끼실 겁니다.
밥을 더 달라고 해볼까 하는 생각을 못하고 그냥 싹싹 긁어 먹고 나와버렸네요.
채식카레라 고기는 들어있지 않구요.
생땅콩을 껍질 채 삶은 듯한 것이 들어있고, 표고 버섯과, 감자, 호두, 그 외 알 수 없는 야채들도 건져지고 그렇습니다..^^
무슨 배짱으로 저렇게 짧은 영업시간을 고수하는지는 모르겠구요..
월요일에는 휴업이니 참고하세요.
혹 한옥마을 가시면 경기전이라고 이성계 어진을 모셔둔 곳이 있는데 그 옆 돌담길로 가면 나오구요.
최명희 문학관과 교동아트라고 작은 미술관이 있는데 그 옆에 있으니 찾기는 쉬울 겁니다.
식사 하시고 최명희 문학관과 교동아트에서 전북의 무명(?) 작가들 전시회가 상시 열리니 구경도 하시구요.
역시나 저는 찾지 마세요..^^;
[상호] 상덕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3가 67-18
[전화번호] 063-288-0824
[주차] 천변에 대충 주차하시면 5분 정도 걸으셔야하구요. 옆 교동아트와 최명희 문학관 사이 골목에 평일에는 주차가 가능합니다만..
[카드결제 가능 여부] 가능
[1인당 예산 (실제로 드는 돈 기준) ] 6천원
[가는 법 /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