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갈등의 새 뇌관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본사 이전 문제, 경남 진주에 가는 걸로 가닥이 잡힌 모양이다.
여권 핵심관계자가 “LH 본사를 진주로 이전하고, 그 대신 전북 전주에는 경남혁신도시에 내려갈 예정인 다른 공공기관을 보내 균형을 맞출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전주로 갈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한다. <한겨레> 1면 보도.
● 지난 번 비, 방사능 농도, 상당했다고?
제주에 내린 빗물의 방사성 요오드 농도는 1ℓ당 2.81베크렐이다. 엑스레이 한 번 찍을 때 노출되는 양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안심해도 되는 걸까? 예방의학계에서는 부적절한 비교라고 지적하고 있다고 한다. 엑스레이야 본인이 원해서 하는 거지만, 방사능비가 어디 그러냐는 것이다.
제주 빗물의 요오드 농도, 사실 따지고 보면 심각하다. 세계보건기구가 권고한 먹는 물 기준치의 3분의 1에 육박하는 수치다. 한 세 배 정도 농도가 진하면 식수로 못 쓴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비 올 때 정수장에 덮개를 덮고 소를 축사 안으로 들여보내는 식으로 공중보건 상 사전예방조처를 적용해야 할 수준”이라는 진단도 있다. <한겨레> 2면 보도.
● “한국의 인터넷 자유, 문제가 있다”는 미국 국무부의 인권보고서가 나왔다고?
보고서는 정부가 인터넷 관련 법 규정을 광범위하게 해석하는 데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거론하며, 미네르바 사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올린 누리꾼 사건, MBC ‘PD수첩’ 사건을 짚었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와 이주 결혼 여성에 대한 차별도 문제시했다. 인권 상황과 관련해 북한은 전 분야에 걸쳐 낙제점을 받았다고. <한겨레> 2면 보도.
● 서남표 총장, 해임될 모양이다.
학생 넷이 죽었지만 서남표 총장은 ‘경쟁은 옳다’ ‘물러날 생각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1인시위하는 학생 주장으로는 서남표 총장이 ‘미국 명문대에서는 자살하는 학생이 더 많다’고 했다고도 한다. 이런 가운데 최우수교수, 올해의 카이스트인상, 클렘슨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카이스트 교수가 연구비 유용과 관련한 징계통보에 비관해서 어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런 와중에 교육과학기술부가 카이스트 긴급 이사회에 종합감사 결과를 제출하고 총장 해임안을 안건으로 올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흉사 때문이냐. 그건 아닌 것 같다. 카이스트가 건설 사업을 발주하면서 기부금을 받고 단독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 교수 임용이나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 이런 책임을 서남표 총장에게 묻는다는 것이다. <매일경제> 1면 보도.
○ 카이스트 출신 기자의 모교 르포 기사도 눈길을 끈다.
중국사도, 동양철학도 심지어 일본어도 영어로 배운다고. 카이스트에서. 게시판에는 “영어 강의를 한 번도 이해한 적이 없다”는 글도 올라온다고. 하지만 ‘서남표 파이팅’ ‘3.0 못 넘으면 그만둬야지’ 이런 글에는 추천이 50개가 넘는다고. “3.0이 못 넘어서 결국 징벌적 등록금을 내야 할 상황이 되면 우리는 낙오자라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한 학생도 있다고.
한편 “내 아들도 진단서를 끊고 휴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두렵다”는 학부모의 목소리도 있었다. 이 기사를 쓴 카이스트 출신 기자도 “밤새 공부하고 또 공부해도 학점 2.7을 받는데 그쳐서 이것에 대해 비관해 고향집으로 돌아간 이력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한겨레> 3면 보도.
○ 이런 가운데 한 교수가 “우리말로 강의하겠다”고 선언했다고?
수리과학과 한상근 교수, 영어강의가 그나마 매우 적은 교수 학생 간 인간적 접촉을 단절하고 이미 많이 삭막한 학생들의 정서를 더 삭막하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단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동료 교수도 “한국의 대표 대학 카이스트에서 자기나라 말이 아닌 영어로 100% 학문을 해야 하다니 국가의 수치”라는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서남표식 개혁, 근간이 흔들린다.
● 중학교에서도 성적 스트레스가 가중되고 있는 현실이다.
곧 중간고사지?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시험성적으로 영어·수학의 수준별 학급이 결정된다. 그런데 가장 낮은 등급의 반이 되지 않기를 학생들은 날마다 빌고 있다고 한다. 하나의 계급이 형성돼 하층민으로 전락할까봐 염려하는 것이다. 지난해 중학생 26,172명 가운데 하위 20% 학생들, 수준별 학급 배치를 받고 난 1년 뒤, 성적이 더 나아졌을까. 아니다. 더 떨어졌다고 한다. <경향신문> 10면 보도.
● 교수끼리 싸우다 한 명은 화상을, 화상 입힌 한 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화성 모 대학에서 며칠 전 있었던 일. 이 대학 체육학과 이 모, 김 모 교수 두 사람이 난투극을 벌였다. 이 모 교수는 김 모 교수에게 화상을 입혔다.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 교수는 다른 곳으로 가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두 사람, 다투기 하루 전, 경찰에서 조사를 받았다. 횡령사건 수사와 관련한 문제로 다투다가 우발적으로 벌어진 일 같다.
● 뉴타운 사업, 지역주민이 원치 않으면 전면 취소한다고?
'뉴타운 사업'은 2002년 이명박 서울시장이 시작한 이후 지난 2008년 총선을 거치면서 서울에만 331개 지역이 지정됐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85%가 착공조차 하지 못했고, 재산권 침해로 주민 반대가 만만치 않아 '뜨거운 감자'가 돼왔던 터였다.
한편 한나라당과 정부가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해 주택 매매자들에게 깎아줄 것으로 예상되는 취득세 약 2조1000억 원을 국민 세금으로 메워주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구제역 백신 비용, 농가에 전가시킬 모양이지?
농림수산식품부가 전국의 모든 소·돼지의 구제역 예방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면서 접종비용을 지방자치단체와 축산농가에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자 지자체와 축산 농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적으로 확산된 구제역에 대한 책임을 자신들에게만 전가시키는 것은 잘못이라는 입장이다. <경향신문> 12면 보도.
● ‘벅스뮤직의 성공신화가 몰락했다’ 이런 제목의 기사가 있네.
2000년대 초 '벅스뮤직'을 창업해서 벤처 성공신화를 거둔 박성훈 글로웍스 대표가 ‘몽골에서 큰 사업한다’는 식의 헛된 홍보로 주가조작을 해서 500억 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수백억 원의 회사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 이 사건은 주가조작과 부당이득의 규모가 커서 재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조선일보> 13면 보도.
● 재벌들이 현 정부 들어 살이 부쩍 찐 것 같다.
이명박 정부 3년 동안 20대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가 36% 증가해 922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자산규모도 50% 이상 늘면서 1000조 원을 돌파했다고 하고. 재계는 “신성장동력 사업 등을 찾다보니 계열사 수가 늘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경향신문> 1면 보도.
한편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캠페인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기업 마트에는 서서 일하는 노동자가 많고, 의자가 있어도 앉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12곳을 살펴봤는데 10곳에서 서서 계산하게 했다고. 한 SSM의 직원은 “손님들이 싫어한다며 사장님이 치웠다”고 전했다고. 11면 보도.
● 주영하 세종대 설립자가 별세했는데, 부인과 아들이 따로 빈소를 차렸다고?
2003년 11월 주영하 박사 부부는 '세종가족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개서한을 학교 구성원에게 보냈다. 내용은 “내 아들 주명건이 학력위조·횡령으로 비리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그해 12월 서울동부지검에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장남 주명건 현 대양학원 명예이사장을 고발했지만 대법원은 무죄판결을 내렸다. 앙금은 현재까지 그대로다. 아들은 세종대에, 부인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각각 빈소를 따로 차렸다고. <중앙일보> 20면 보도.
● 끝으로 날씨는?
새벽까지 내륙 곳곳에 비가 조금 내렸는데. 오늘 낮 동안은 전국적으로 맑고 따뜻한 날씨를 되찾겠다. 낮 기온은 서울·대전 15도, 전주 16도, 대구 17도이다. 이번 주 비 소식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