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지방에 비가 내리고 있다. 오늘 이 비에 대해 걱정이 많다.
전국에 걸쳐 이른바 ‘방사능 비’가 내릴 우려가 커지면서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장 재량으로 휴교를 실시하도록 했다. 부모들의 불안이 크기 때문이다.
<경향신문>은 1면에서 오늘 비에 대해 상세히 해설한다. 우선 △ 이 비로 방사성물질이 대량 유입되는 것인가. 북반구 전체에 방사성물질이 깔려 있기 때문에 대기나 빗물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될 수는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극미량이라는 점이다. △ 그렇다면 비를 맞아도 되나. 이 비 맞는다고 구역질을 하거나 쓰러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에 장기간 고농도로 노출되면 갑상샘암 등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 비를 맞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비에 젖은 몸을 깨끗이 씻고, 옷도 세탁해 말리는 것이 좋다. 우산과 비옷도 깨끗한 물로 씻어 외부에 보관하는 게 좋다.
○ 일본의 이중적인 태도는 한심하기까지 하다.
체르노빌 사고 때, 8000km 떨어진 나라인 일본은 “소련 정부가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은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리고 25년이 흘러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졌다. 일본 정부는 원전에서 수소 폭발이 몇 차례나 일어난 뒤에도 자국민은 물론 1000km 떨어진 대한민국과 정보교류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여파, 체르노빌 수준을 능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중앙일보> 1면 지적.
● 충청권 과학벨트, 결국 영남 호남에도 떼어줄 모양이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를 대전 대구 광주 세 곳으로 쪼개 사실상 ‘삼각벨트’로 만드는 방안이 청와대에 보고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과학벨트의 핵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을 세 지역으로 나누는 방안이다. 대전, 대구, 광주 이렇게 말이다. 본부는 대전 충남에다 두고. <동아일보> 1면 보도.
한편 어제 나온 석간 <내일신문>은 청와대와 대구시·경북도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서, "지난 월요일 김범일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지사가 과학벨트를 TK 지역에 유치해야 한다는 설명을 하니까 이명박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청와대는 그런 일 없다며 부인했다.
● 기름 값이 간밤에 리터당 100 원 내렸다. 소비자가 입을 혜택이 얼마나 될까?
한 달 평균 100ℓ의 휘발유를 사용하는 서민들이 보게 될 혜택은 한 달에 1만원이고, 3개월간 고작 3만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별 효과가 없는 것이다. <서울신문>은 그래서, 지난 1분기에 1조나 더 걷은 기름 관련 세금을 이제는 내려야 한다는 여당 내부의 목소리를 주목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면 보도.
● 정부가 올 경제정책 목표를 수정한 모양이다.
정부가 올해 경제정책 목표가 '5% 성장, 3% 물가'이다. 모순된 것이다. 엄청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물가는 소폭 상승에 그치게 하겠다는 것 아닌가? 그러나 올 들어 3월까지 석 달 연속 물가가 4%를 넘었고, 금리 인상과 환율 하락이 겹쳐 5% 성장 목표 달성도 어려운 형국이다. 그래서 4%대 중반의 성장에 3%대 후반의 물가 인상으로 방향을 수정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 1면 보도.
● 카이스트가 징벌적 등록금제도를 없앨 모양이라고?
학점 4.3점 만점 중 3.0점 이하 학생을 대상으로 0.01점 떨어질 때마다 6만 원씩 학기당 최대 750만 원을 부과했지? 1년에 1500만원까지 낼 수 있는 징벌적 성격의 등록금이라 비판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학업 부담으로 올 들어 학생 세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안팎에 비난이 커지자 카이스트가 이 제도를 없애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한다. 고위 관계자가 한 말, <한겨레> 10면 보도.
● 내년 총선부터 재외국민 투표가 이뤄지는데 비용 낭비가 엄청나다고?
그래서 미국 LA에서 모의선거를 해 봤는데 다른 주에서 LA로 넘어와 투표에 참여한 사람이 한 명 뿐이었다고 한다. 사실 노스다코타州에 거주하는 사람들, 1500km 떨어진 시카고 영사관으로 가서 투표해야 한다. 이러려면 최소 이틀의 시간을 소비하고 비용만 수십만 원을 들여야 한다고. 몇 초 동안 도장 몇 번 찍으려고 그거 할 분이 몇이나 할 수 있을까. 한편 선거 한 번에 국고 530억 원, 1인당 비용 국내의 12배가 든다고 한다. <조선일보> 8면 보도.
● 아프리카 대통령을 차례로 홀린 희대의 사기꾼, 한국인이라고?
아프리카 수단 대통령, 말리 대통령, 출세가도를 달렸던 한국전력 전무 출신 김 모 씨. 모두 당했다. 여권 위조로 공문서 위조 전과까지 있던 전형적인 지능범이자 사기꾼인 36살 한 모 씨에게 말이다.
대통령을 어떻게 홀렸냐.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도입을 목말라 하던 차에 우리 정부 지원금 1억 달러를 들여 국립병원과 주택을 짓겠다고 했다. OK 사인을 받았다. 대통령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사진도 찍었다. 이 사진을 갖고 김 모 한전 전무에게 다가가 ‘내가 이렇게 일국의 대통령과 친하다’며 ‘당신 한전 사장 시켜줄 테니 1억을 내라’고 해서 돈 받았다. 또 다른 사업가에게도 접근해 아프리카 사업권을 준다며 10억을 받았다. <서울신문> 8면 보도.
● 검찰 조사를 받다 목을 매 숨진 경북 경산시 공무원, 유서에 적은 내용이 사실이라고?
검찰 수사관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지? 욕설은 기본이고 요구하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뺨과 가슴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수사관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는 내용도 유서에 담았다. 술 마신 사실, 확인됐다고 한다. 검찰, 이러면 안 된다. <국민일보> 1면 보도.
● 한상률 전 국세청장 관련한 사실, 속속 드러난다.
사정당국에 따르면, 한상률 전 청장은 최근 검찰에서 “안원구 국장에게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참여할 것을 지시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원구 국장은 세무조사 업무와는 무관한 직책이다. 이건 결국 태광실업 세무조사가 ‘기획성’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은 태광실업 표적 세무조사 의혹에 대해선 무혐의 처분키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경향신문> 10면 보도.
● 세상에, 이런 회사가 다 있네.
삼성코닝이 주주 3人에게 3조3600억 원을 배당했다고 한다. 이 회사, LCD 부품을 독점 생산한다고 하는데, 매출이 5조4993억인데 순이익이 3조2900억이다. 그러니까 배당이 순이익보다 많은 셈이다. 이를 두고 아무리 실적이 좋은 기업도 재무건전성과 미래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내에 남기는데 이상하다고 전문가가 말했다고 한다. <조선일보> 2면 보도.
● ‘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 절반이 대장균으로 득실거린다고?
경기 여주군의 구제역 매몰지 주변 지하수 절반 정도가 음용수로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군은 이 같은 사실을 알고도 주민들에게 바로 통보하지 않아 오염된 물이 식수로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주민들이 항의해도 ‘침출수 때문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고. <한국일보> 11면 보도.
● 강원도교육청이 국내 최초로 중고교 여학생 책상 아래에 가림 판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현재 교실 책상은 앉을 경우 앞에서 다리가 보이는 구조. 가림 판을 부착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다리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은 이를 위해 8억2000여만 원을 들여 책상 5만521개에 가림 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치미길이를 길게 하면 된다”며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고. <동아일보> 13면 보도.
● FTA 번역 오류가 외신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 내용을 7미터 크기의 곰 동상이 뉴욕에 전시된다는 소식과 함께 오늘의 신기한 뉴스로 선정했다. 그럴 만도 하다. 한-EU FTA 협정문 오류 사례를 보자. 협정문에서 모두 207건의 오류가 발견됐는데. '역학 서비스'를 '피부의학 서비스'로, 이식을 수혈로, 자회사를 현지법인으로 해석했다. 오류 정도가 아니라 오타도 있었다. 공작기계를 공자기계로, 광택재를 고아택재로, 유정보수서비스를 유정부수서비스로 했다.
다른 FTA협정문도 예외는 아니다. 한-인도FTA 협정문에서 고등어는 삼치로, 참조기는 조기로 잘못 옮겼다. 영문 본엔 갯가재와 대하를 특정해 언급했지만, 한글 본은 '닭새우류'라고 두루뭉술하게 옮겼다. 한-칠레 FTA에서도 짧은 외투를 '카코드'로, 텔레비전을 '레비젼'이라고 적었다. 기막히다.
● 현재 전국이 흐린 가운데 비가 내리고 있지?
제주 산간에 70mm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고 충청 이남지방과 제주도에 5∼60, 서울을 비롯한 중북부지방에도 5mm 안팎의 비가 예상된다. 비가 그친 뒤 황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