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먹는 사내
옛날 내가 살던 동네에는 돈을 먹는 사내가 있었습니다. 맛있게 돈을 먹는 사내를 구경하기 위하여 사람들은 모여 들었고 저마다 주머니를 털어
사내에게 돈을 주었습니다.
사내는 그 돈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가난한 사람이 주는 돈을 더욱 맛있게 먹었습니다. 어린 나도 저금통을 깨뜨려 그 사내에게 주었습니다.
그리고 한 푼 두 푼 맛있게 먹어치우는 그 사내를 재미있게 지켜보았습니다.
오래 전에 그 동네를 떠나온 나는 그 사내를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 풍문에 들리는 이야기로 그 사내는 아직도 살아 있고 아직도 돈을 먹고
있다는 것입니다. 돈을 먹고 있을 뿐만 아니라 돈의 힘으로 점점 더 젊어지고 뚱뚱해져 가고 있다고 합니다.그리고 돈을 먹는 양도 늘어나서
청소기가 먼지를 빨아들이듯이 하고 먹세도 너무 좋아서 동전, 은전, 금화,지폐,제 나라 돈, 남의 나라 돈,
가림없이 먹어 치운다는 것입니다. 체하지도 않고 말입니다.
그 소문대로 라면 참 큰일입니다. 그냥 구경만 할 일이 아닙니다.
심오한 뜻이 담긴 시인가요....어렵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