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신공항 문제로 또 다시 대통령과 각을 세울 모양이다.
대통령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한 비판을 넘어 ‘계속 추진’까지 주장했다. 미래의 (김해공항에 대한) 초과수요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대통령과 각 세울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그렇게 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박근혜 전 대표의 입장 표명에 따라 영남권 의원들의 반발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 이제 영남권 의원들 전체가 친박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오늘 이명박 대통령이 각본 없는 기자회견을 한다고?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지만 터무니없는 백지화는 아니지 않느냐는 항변이다. 어제 MBC에는 청와대 참모의 이런 비유가 소개됐다. “가난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아버지가 쌍둥이 아들들에게 비싼 참고서를 사주기로 약속했지만, 대입제도 변경으로 필요 없게 됐는데도, 쌍둥이는 책 사내라고 난리다.” 대통령은 아버지, 쌍둥이는 밀양 및 가덕도 지지여론, 신공항은 참고서다. 그러면 대입제도 변경은 무엇일까?
한편 <한겨레>는 육상 교통여건이 빠르게 개선되는 바람에 영남권의 항공 물동량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이 때문에 김해공항을 제외한 대구·사천·포항·울산을 비롯한 나머지 4곳은 모두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책임 있는 지도자가 주장할 공약이 아니라는 식으로 박근혜 전 대표를 비판했다. 찬성 주장, 반대 주장, 백지화 발표 이후에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 4.27재보선에서 분당 을이 참 흥미진진한 선거구가 됐다.
한나라당 후보로 강재섭 전 대표나 정운찬 전 국무총리가 나올 경우 둘 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박빙의 접전을 펼칠 것으로 조사됐다. <동아일보>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30일 이 지역의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긴급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
모두 한나라당 후보가 앞서긴 했지만 강재섭 손학규 1.6%포인트 차, 정운찬 손학규 3.4%포인트 차이다. 모두 오차범위 안이다. <동아일보>는 ‘한나라당 일각의 ‘정운찬 필승론’도 힘을 잃게 됐다’ ‘30대 대상 조사 결과를 보면 손학규 59.1, 정운찬 23.3%로 나타났는데 손학규 승리는 30대 투표율이 최대변수다’라고 해석했다.
○ 여당 안에서 ‘강재섭도 정운찬도 안 된다면 임태희 대통령실장이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복수의 여권 관계자가 밝힌 내용이다. 그러나 기막히다. 분당을 재보선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의 지역구이다. 국회의원 하다가 대통령실장이 되니까 사퇴한 것이다. 그래서 재보선이 있는 거고. 그런데 거기 내보낼 여당 후보가 없다고 그만둔 사람이 다시 가서 선거에 나온다? <동아일보>는 ‘국민을 우롱하느냐’는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만큼 지금 여권에서는 마땅한 분당 출마자가 없다는 정황 아닐까. 2면 보도.
●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남의 눈을 피해 청와대를 찾아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다고?
<경향신문>은 부시 가문의 정치적 고향은 공교롭게도 론스타의 기반인 텍사스라는 점을 들며, “론스타가 외환은행을 하나금융에 매각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현상을 소개했다. 지금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딴 데 팔 수 있는 대주주로서 적격한지 적격하지 않은지 결정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그래서 외환은행을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와 시민사회단체는 “부시 가문이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외환은행 매각이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고 주장한다. 2003년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때는 ‘아버지’ 부시가 방한했고, 2008년 HSBC의 외환은행 재매각이 논의될 때는 아들 부시가 방문했다. 20면 보도.
● 원전사고 20일이나 지났는데 우리 정부가 정보를 일본 입에만 의존하고 있지?
체계적으로 이번 사고를 파악하는 시스템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고로 우리나라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도 지진이 발생한 지 20일이 넘도록 단 1명의 전문가도 일본 현지에 보내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일본 정부로부터 이와 관련된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받지 못하고 있다. 일본이 워낙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채근 못한다는 당국자 목소리가 나온다. <조선일보> 4면 보도.
○ 방사능이 극심한 지역에 시신 1000여구가 발견됐다고?
쓰나미 피해로 숨지고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능에 오염된 경우이다. 방호복 입은 경찰, 몇몇 시신을 발견했지만 수습하지 못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수습하는 과정에서 또 안치소로 옮겨 가족과 검안의에게 노출하는 과정에서 방사능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고. 천신만고 끝에 수습해도 문제다. 화장하면 연기에 방사능이 누출되고, 매장할 경우에는 토양이 오염된다. 장례도 고민거리라고.
● 방사성 물질 날아오면서 대지진 성금이 ‘뚝’ 끊겼다고?
대지진 일본 성금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교과서 검정 문제가 불거진 뒤 급격히 얼어붙었다. 390억9850만 원을 그동안 모았다. 3월 18일까지 일평균 모금액은 38억8664만원이었던 것이고. 하지만 일본 교과서 문제가 처음 보도된 3월20일 이후에는 17억8773만원으로 줄었다고. 항의 전화를 하거나 환불을 요청하는 시민도 있다고. <국민일보> 1면 보도.
● 전국 법원에 ‘인지대 도둑’이 있다고?
전국 법원의 일부 직원들이 ‘수입인지’와 ‘수입증지’를 재사용하는 방법으로 국가 재산을 가로채온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법원 직원들이 민원인이 소송서류에 새 인지를 붙여 제출하면 자신들이 미리 갖고 있던 소인이 찍힌 헌 인지와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이를 챙겼다는 것이다. 전국 법원에 접수되는 소송은 연간 500만 건이 넘고, 등기는 1000만 건에 이른다.
흥미로운 점은 이 사실은 공익 고발자에 의해 드러난 것인데. 공익 고발자가 얼마 전 <경향신문>이 개설한 ‘경향리크스’에 제보한 것이다. ‘경향리크스’의 서버는 스웨덴에 있다고. <경향신문> 1면 보도.
● ‘서울시민들 가장 우울하다’는 통계가 나왔다고?
서울 시민들이 전국에서 가장 우울감을 많이 가지고 있단다. 지난해 서울시민 중 6.8%는 연속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것. 강원과 제주가 그 뒤를 이었다고. 스트레스 비율은 인천 경기 주민들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질병관리본부가 각 시군구별 총 22만7700 명을 표본 설문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일보> 6면 보도.
● 연고대 청소노동자의 전면파업으로 학교가 쓰레기 몸살을 앓고 있다고?
시급 860원을 인상해 달라는 요구에 대학 측은 “청소 용역업체가 해결할 일”이라며 책임을 피했다. 용역업체는 “그렇게는 못해”라고 하고 있고. 1년에 1000만원이 훨씬 넘는 등록금을 내면서도 쓰레기가 수북한 캠퍼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은 학교 측의 무책임함에 불만을 터뜨렸다고 한다. <국민일보> 9면 보도.
● “카이스트의 경쟁몰이가 우리 벗을 앗아갔다”는 목소리가 학내에서 터져 나오네.
‘세 번째 자살’ 사건 파장이 크다. 학점 3.0 못 받으면 등록금을 최고 1500만 원 더 내야하는 서남표 총장의 원칙 때문에 학교 풍토가 왜곡돼 가고 있다는 것이다. 카이스트 학생들은 온라인 공간에 “학교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퍼져나간다. 한 학생은 “나 역시 이 세계가 견디기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자퇴도 생각해보고 휴학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했다.
한편 정재승 교수는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와 경쟁의 압력 속에서 삶의 지표를 잃은 학생들에게 교수로서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뿐”이라며 “학생들의 일탈과 실수에 돈을 매기는 부적절한 철학에 여러분을 내몰아 가슴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한겨레> 10면 보도.
● 국민 마술사 이흥선 씨가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군.
이흥선 씨는 아버지가 일하는 극장에서 무성영화를 보며 자랐다. 16세 때 동네 친구들과 콩트와 노래를 곁들인 곡예 공연단을 만들어 한강 모래밭에서 공연했고 이것이 인기를 끌자 전국 순회공연에 나섰다. 그러던 와중에 내한 공연하러 온 대만인 마술사에게 마술을 배워 서커스단의 간판스타로 떠올랐다. 김두한 씨도 이흥선 씨의 팬이었다고. 고인의 명복을 빈다.
● 어제 올해 들어 가장 따뜻했다고?
서울의 기온이 16.8도, 남부지방은 대부분 20도를 웃돌았다. 당분간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겠지만 일교차가 크겠고 안개도 자주 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당분간 따뜻하고 일교차가 큰 전형적인 봄 날씨가 이어지겠고 아침마다 안개가 자주 끼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