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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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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24 11:39
니는 가수다 논란에 대한 생각...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montroyal
조회 : 456  
지난 주말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탈락-재도전으로 불거진 논란으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이 와중에 생각해볼 만한 것은 사람들이 그토록 이번 일에 대해 분개하는 이유가 뭘까이다. 김건모라는 가수가 다른 참가자들에 비해 현저히 실력이 안되기 때문에 반드시 탈락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는 듯 하다. 요점은 방송 진행 과정에서 애초에 프로그램이 정했던 원칙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배신감 내지는 분노인 것 같다. 사실은 그 원칙 자체에 대해서 이번 일이 일어나기 일주일 전 만해도 당대 최고의 가수들을 불러놓고 노래 경연을 시켜서 누굴 탈락시킨다는 원칙 자체가 말도 않되는 무리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러던 것이 불과 일주일 사이에 그 말도 안되는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사실에 사람들은 분개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왜 그럴까?" "변덕인가?" "아님 뭐?"

좀 과장스러운 것 같기도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기본적인 규칙과 약속들이 번번히 깨지고 무시되어 지는 상황들을 지속적으로 겪으면서 쌓여온 스트레스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폭발하는 것 이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회적 분노는 상상 사회의 가장 약한 고리가 끊어지면서 터져나오게 마련이며 이 경우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보통사람들의 생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단한 상황이 아니다. 그냥 리모콘 한번 눌러서 볼 수 있는 오락프로그램이다.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 다르게 취급된다고 느낄 때 상처 받고 좌절한다. 매일 같이 정치가, 공직자, 기업인 등, 소위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법을 무시하는 부정과 비리에 관한 뉴스들로 가득찬 신문, TV를 보면서 사람들은 겉으로는 "저 인간들 또 그러네, 뭐 하루 이틀 저러는 것도 아닌데..." 라며 흘리듯 지나지만 가슴 속에서는 "이 거지 같은 세상, 난 이렇게 밖에 못 사는데..." 라며 상처와 좌절을 삭이고 있었던 것이다. 그만큼 원칙이 지켜지는 사회에 대한 갈망이 컸으며 그렇지 못한 사회에 살고 있는 자괴감이 커져 갔던 것 같다. 너무 공허한 얘기로 흐르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이 일을 보면서 사회지도층이라는 사람들은 많은 생각을 해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이 시시껄렁한 오락프로 하나에 열받아 하는 정도의 수준 밖에 안된다라고 생각한다면 심각한 오해이며 사태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도자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운 수준이다.

싱크 [Lv: 715 / 명성: 702 / 전투력: 9128] 11-03-24 11:42
 
프로그램이 정했던 원칙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 것에 대한 사람들의 배신감 내지는 분노인 것 같다

이부분이 참 많이 공감되네요..ㅠ
ieye [Lv: 11 / 명성: 633 / 전투력: 370] 11-03-24 11:43
 
음... 공감가는 글입니다.
햇님이아빠 [Lv: 6 / 명성: 752 / 전투력: 197] 11-03-24 11:51
 
전 1회부터 전부 다 봤습니다.

조금 다른 이야기 입니다만...
이번 논란을 보면 사람들이 tv 프로그램을 단순한 여흥(그냥 tv 프로그램일 뿐이라구요.. -_-;; 뉴스도 아닌 예능이요..)이 아니라 엄격한 잣대를 가지고 평가한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사안에 따라가 아니라 '무슨 일이든 평가하고 비판 해야만 한다' 란 분위기..좀 답답하더군요.

TV 에서는 잘 볼수 없는 멋진 가수들이 나와서 노래를 하는 것을 보고 듣는 기회 요즘 없잖아요..
그럼 그것을 보고 듣고 즐기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족으로 .. 건모형은 1집때 부터 팬이지만.. 이번엔 떨어질만 했어요 -_-;; 넘 무난했다는... ㅋㅋ
AF™ [Lv: 72 / 명성: 656 / 전투력: 2505] 11-03-24 11:51
 
처음에는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의구심... 두번째는 정해진 원칙이 지켜지지 않아서죠... 뭐...

공감가는 글이네요.
cicada [Lv: 78 / 명성: 716 / 전투력: 1452] 11-03-24 12:13
 
전 보면서 기획의도는 보다 좋은 무대를 선보이는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갔는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솔찍히 이런식으로 넘어가면.... 이름있는가수들.. 글세요 출연 안할겁니다...
이러면 시청자입장에서 훌륭한 가수들의 무대를 보기에 더 힘들거란 생각만 드네여
이누ㄴ [Lv: 120 / 명성: 617 / 전투력: 9643] 11-03-24 13:15
 
저도 이글에 동의합니다.

처음 의도를 잘 설명하지 못한 부분인것 같습니다.

보기 힘든 실력있는 가수들을 초청해서 경쟁하면서 좋은 무대를 만드는게 의도 였을텐데요.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1-03-24 12:40
 
프로그램을 안봐서 잘은 모르지만, 뉴스만 집어봤을 때 원칙을 무시한 처사에 대한 분노가 맞다고 봅니다. 이걸 제작진과 방송사에서 인지하고 있기를 바래야죠.
다아쿠 [Lv: 129 / 명성: 659 / 전투력: 1667] 11-03-24 12:42
 
더도 드문드문 보기는 했지만...
저같은경우에는 잘못된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떠한일이든 원칙이라는게 있다면 지켜야 하고 그걸 지키지 않는 것은 아무리 뛰어난 혹은 훌륭한사람이라도
비판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이 드네요..
마디 [Lv: 731 / 명성: 715 / 전투력: 10517] 11-03-24 12:47
 
사람들의 눈높이가 여러가지 평가 프로그램을 보면서 높아진 이유도 있겠고요.
인터넷도 한 몫 했겠고요.
중요한건 다른 사람이 떨어지는건 괜찮고 건모옹이 떨어지는건 안되는거냐는거죠. 현실사회를 반영했다고 느끼는 시청자들도 제법 되는 것 같고요. 아무튼 뭐 제 생각입니다.

이젠 적당히 해결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7명 다 떨구고 딴 애들로 하던가...
지금 저들 마인드라면 연습이었습니다~~ 하면서 충분히 가능할듯..ㅡㅡ;;
madein1st [Lv: 26 / 명성: 677 / 전투력: 741] 11-03-24 12:50
 
원칙은 지켜져야 한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헌데, 사람들이 김건모씨나 담당PD를 이렇게까지 비난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전에도 많이 느꼈지만 인터넷이란 공간이 참 무서운 공간이구나 싶습니다...
캡틴키드 [Lv: 53 / 명성: 637 / 전투력: 2828] 11-03-24 12:55
 
후 방송 보면서 김건모가 무리수를 두는게 아닌가했는데..역시 파장이 크네요.

아무쪼록 잘 해결되서 멋진무대는 계속 볼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디프 [Lv: 19 / 명성: 717 / 전투력: 151] 11-03-24 13:02
 
우리네 사회를 보는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죠.

가수로서 상당한 위치와 입지를 가지고 있는 김건모의 승패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 그런 김건모없이는 촬영 못 하겠다는 이소라, 분위기를 감지한 제작진의 어쩔수없는듯 보이는 재도전 기회부여...

룰을 깼니 뭐니 하지만 그건 시청자입장에서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게 아닙니다. 룰이야 상황에 맞게 바꿀수도 있는데 그 룰을 바꾸는 방식이 잘못되었죠.

그리고 첫 탈락자가 생겼을 때 탈락에 대한 의미를 희석시켜줄 수 있어야 했는데 MC를 이소라로 세움으로 인해 그것이 원활하지 못했고 제작자로서의 개입없이 놔두면 해결될것이라고 생각한 무책임하고도 안일함이 화를 부른듯합니다.

저번주 내용이 전파를 타면 나는가수다의 성장통처럼 보일것이라 생각한건지.. 대체 무슨 생각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제로록 [Lv: 631 / 명성: 655 / 전투력: 18365] 11-03-24 13:06
 
공감합니다.

기본적으로 논리와 의도에는 공감합니다만..

저는 가끔 이런 내용에서 처음과 다른 여론의 형태 라는 것에 의문이 갑니다.

첫번째 여론을 말하는 사람과 두번재 연론을 말하는 사람이 같을것 같진 않은데 말이죠.
이누ㄴ [Lv: 120 / 명성: 617 / 전투력: 9643] 11-03-24 13:16
 
뭔가 좀 아쉬운감이 있네요.
impreso [Lv: 93 / 명성: 754 / 전투력: 5463] 11-03-24 13:43
 
경쟁으로 좀더 나은 걸 했어야 했는데...
어찌보면 나름 자존심 있는 사람들을 '탈락'시키는 꼴은 좀...
화이트핸드 [Lv: 206 / 명성: 668 / 전투력: 7049] 11-03-24 14:24
 
상당히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아마 원칙대로 김건모가 탈락되었다면 그 또한 커다란 논쟁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안그래도 무한 경쟁에 시달리면서 나조차도 언제 짤릴지 몰라 스트레스 받는데 예능에서 조차 그런 것들을 본다면(일반인 오디션이 아닌 프로 가수들의 기약없는 탈락이니) 그또한 터저나오는 스트레스의 후폭품을 맞았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나가수는 처음부터 논란을 무기로 시작한 프로그램이었고, 착실하게 그 논란을 이용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1등을 추켜세워주는 순위 프로그램의 인기는 밑바닥을 기고 있고(순위 자체가 조작인 경우가 많죠. 요즘 빅뱅), 어떻게든 요즘의 오디션 유행을 접목시킬 때 탈락이라는 아이디어를 빌어온 것은 그 균형을 잡고 논란과 좋은 취지를 아슬 아슬하게 타고가는 작두타기 였다고 생각됩니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이렇게 되고 나니 기획의 실수가 열마나 수습하기 힘든 결과를 가져오는지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감당할 수 없는 포맷은 버리고 조금더 보완해서 새롭게 출발하면 어떨까 하는 마음입니다.
마니아™ [Lv: 146 / 명성: 672 / 전투력: 6946] 11-03-24 15:02
 
ㅎㅎ 뭐 사람이다보니

용서보단 너그러운 배려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재미를 추구하는데도 너그러움 용서 아량... 등등이 있다면 얼마나 넉넉할까요...??
별의노래 [Lv: 472 / 명성: 619 / 전투력: 13472] 11-03-24 15:56
 
ㅎㅎ 이제 어떻게 되는지 지켜봐야지요 ㅋㅋ

저도 큰 의미를 두고 있진 않지만 애초에 약속을 하고 그것을 깬건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프로그램도 그랬지만 가수들도 그부분을 알고 또 동의하에 출연했을텐데 말이죠
Bono [Lv: 54 / 명성: 638 / 전투력: 2985] 11-03-24 19:08
 
100%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글 참 잘 쓰셨습니다. ^^
호기심떡국 [Lv: 25 / 명성: 623 / 전투력: 1303] 11-03-24 21:16
 
음...정말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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