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음을 마다않는 320명의 원전 작업자들, 가슴이 짠해진다.
차려입은 건 ‘특수’라는 이름이 붙은 헬멧과 방호복, 안면 마스크뿐이었다. 그러나 단 몇 분 만에도 1년 노출 한도를 수십 배 넘어서는 방사능 앞에서 이들 장비는 결코 특수할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녹아내리는 원자로 곁에 섰다. 사선(死線)이었다.
핵 재앙을 막기 위한 필사의 노력이 어제 후쿠시마원전에서 있었다. 그 중심에 생명을 걸고 나선 320명의 원전 작업자들이 있었다. 한 미국 원전 전문가는 “그들의 작업은 자살행위와 다를 바 없다”라고 한다. 그러나 “이곳이 무너지면 동일본은 핵 폐허가 된다”는 핵 재앙의 갈림길에서 그들은 방사선 피폭과 목숨이 보장되지 않는 ‘최후의 결사대’ 자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 앞으로 48시간 남았다고 하던데.
프랑스 원자력 산업 연구기관은 “앞으로 48시간이 중대 고비”라고 말했다.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도 방사능 대량 유출 가능성을 우려했다. 1억2000만 명의 일본인은 결국 이들 320명의 활약에 기대고 있다. <서울신문> 1면 보도.
지금 상황, 요약한다. 지진이 났다. 원전, 고장이 났다. 원자로를 식혀줄 냉각수가 제공되지 못했다. 그래서 과열됐다. 화재, 폭발이라는 악수가 겹쳤다. 방사능이 유출됐다. 현장 접근을 아예 못하고 있다. 이대로 두면 폭발할 것이다. 그러면 대량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것이다.
● 미국은 자국민에게 “일본을 떠나라”고 지시했다고?
그동안 사태를 관망하던 동맹국 미국마저 적극적인 소개 즉 흩어지라고 당부하고 있다. 실제 국무부 관리담당차관은 “전세기를 동원해 일본 안에 있는 미국인들의 출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루 전에는 “일본 당국의 지침을 따르라”던 방침이었다.
영국 정부는 원전으로부터 250km 떨어진 도쿄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에게도 철수를 권했다. 프랑스는 출국자들을 도울 항공기 2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오스트리아는 도쿄의 대사관을 오사카로 옮겼다. 러시아도 일본 내 자국 외교관·공관 직원들과 가족들을 일시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스위스, 네덜란드도 그렇다. 우리나라는 원전으로부터 80km 떨어져 있으라고 당부했다.
● 만약, 그래서는 안 되겠지만 원전이 폭발하면 어떻게 되나?
체르노빌 원전 폭발 당시를 떠올리면 된다. 방사능에 노출된 국민 130만 명은 사고 발생 25년째인 지금도 호흡기 질환과 면역결핍을 호소하고 있다. 한쪽 팔이 없거나 뇌가 두개골 밖으로 빠져나온 기형아가 나오는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몸 하나에 머리 셋이 붙어 있는 개구리와 기형의 물고기가 발견됐다.
“일본은 물론 태평양과 미국 서부 지역까지 방사성 물질로 뒤덮일 것이다”라고 전문가들은 폭발 이후를 예측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반경 30㎞ 이내는 ‘죽음의 지역’으로 황폐해진다. 해양 오염도 우려된다. 고등어와 오징어, 방어, 갈치, 참조기 같은 물고기 안전, 장담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방사능은 방출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30년이나 걸린다. <국민일보> 2면 보도.
● 우리 정부는 “편서풍 때문에 무조건 괜찮다”는 입장이다. 믿을 수 있나?
영국 런던의 화산재정보센터는 인천공항에까지 핵 비상경보를 내렸다. 국내 환경운동단체인 환경보건시민센터는 ‘비와 눈을 맞지 말라’는 시민행동수칙을 발표했다. 그러나 정부는 사전 예방적 차원에서 나온 상식적 수준의 경고까지 문제 삼고 있다. ‘괴담 유포하지 말라’는 것이다.
<한겨레>와 인터뷰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한반도 상공에 편서풍이 부는 건 사실이지만 대기 흐름이 지역적으로 가변적인 점을 고려하면 한반도 상공에 방사능 오염이 우려된다는 경고는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6면 게재.
○ “한국형 원전의 안전성, 우수하다” “우리 원전의 지진 걱정 안 해도 된다” 이런 말은 어떤가?
정부가 최상의 시나리오만 늘어놓을수록 국민들은 역설적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를 떠올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구나 국민들은 사실상 무방비 상태다. 관련 기관 홈페이지에 원전 방사성물질 누출사고에 대비한 정보를 찾아보기 어렵다. 한국의 대형 서점에서 ‘원자력’을 검색해 보니 딱 3권 나온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원전이 21기가 있다. 국민이 괴담에 솔깃 하는 이유, <경향신문> 10면 보도.
● 방사능에 노출되면 요오드 약을 먹으면 된다는 말에 시민들이 병원-약국마다 줄지어 문의한다고?
이거 의사의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긴 한데 국내 수요가 없어서 생산 또는 수입이 중단된 상태. 무상 지급용으로 국가가 13만5000명 분을 보유하고 있는 게 전부. 있더라도 많이 복용하면 갑상샘 기능 이상, 알레르기 같은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요오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이 있다. 다시마, 미역, 김인데. 그러나 음식물로는 큰 예방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한다. <동아일보> 20면 보도.
● 원전 이야기를 했는데, 지진도 관심사이다.
<한국일보>가 지진 전문가 조봉곤 지질학회 지진분과위원장과 만났다. 요약하면 이렇다. “통상 지진은 90% 판 경계에서 일어나지만 나머지는 판 내부에서 난다. 우리나라에서 진도 6.0 이상은 40회였다. 오랫동안 지진이 없었는데 이건 그 에너지가 쌓이고 있다는 의미다. 지진 날 가능성 충분하다. 안전지대는 없다. 국내의 지진 대처수준, 일본이 대학생이라면 한국은 중1 수준이다." 10면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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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로 큰 병원에 갈 때에 약값을 두 배 인상하기로 했다고?
앞으로 감기 같은 가벼운 병 때문에 대학병원 같은 대형병원을 찾는 사람에겐 약값을 지금보다 두 배로 받는 방안이 추진된다. 반면 개인병원 진료비는 10% 낮아질 전망이다. 환자들이 개인병원을 거치지 않고 응급실을 통해 곧바로 대형병원을 찾는 현상이 뚜렷해지다 보니 이런다는 것.
● 이명박 정부 출범 후 고위 공직후보자 40명에 대한 통계가 있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탈세나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휘말린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세금 탈루와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아들 병역면제 의혹까지 더해 가장 많은 ‘의혹 4관왕’을 기록했다고 한다. 국회 입법조사처가 민주당 원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경향신문>이 12면에 보도.
● 이명박 대통령이 "국책사업에서 정치 논리는 배제돼야 한다"고 했다고?
<조선일보>는 이것이 동남권 신공항 사업을 두고 하는 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이달 안에 밀양과 가덕도에 대한 신공항 입지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발언은 경쟁관계인 밀양이나 가덕도 모두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올 경우 신공항 사업 자체를 전면 재검토하거나 백지화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1면 보도.
● ‘취업후 상환 학자금대출’ 상환액 계산기의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기 나온다.
올해 입학해 4년 동안 3200만 원을 대출받는 남자 신입생이 2017년에 직장에 취업해 그 이듬해 연봉이 2814만 원이고 그때부터 대출금을 갚는다는 가정 아래 계산하니, 31년간 9677만 원을 상환해야 하는데. 그러나 같은 조건을 적용해 재단 누리집의 계산기로 상환액을 계산하면 16년 동안 6735만원을 갚는 것으로 나타나, 상환기간이 15년 짧고 상환액은 2942만 원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겨레> 15면 보도.
●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가 이효리 씨에게 화가 났다고?
지난해 7월 3억3000만 원을 받고 6개월간 '한우 홍보대사'로 맹활약했는데, 최근 계약 종료와 동시에 '채식주의자'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한우 많이 드세요'라고 독려한 사람이 180도 태도를 바꾸는 바람에 한우 이미지가 실추됐으며 큰 타격을 입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 18면 보도.
● 오늘은 전국이 맑겠고 낮 기온이 15도 안팎까지 올라 무척 따뜻하겠다고?
오늘 지역별 낮 기온은 서울 13도, 대전과 광주 15도, 대구 16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2∼3도 가량 높겠다. 기상청은 내일까지 맑고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겠지만, 중·북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의 가능성이 있겠고, 일요일인 모레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뒤 다시 쌀쌀해지겠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