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 달 래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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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 약산 진달래 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김 소 월 - |
우리 중에 "영변"에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겁니다. 저도 물론 없지요...
다만, 제 외할아버지가 이북 영변분이시라 들었고 그 할아버지께 어머님이 들은 이야기를 조금 해볼가 합니다.
김소월 시인의 진달래는 널리 알려진 시입니다.
가시는 님을 붙잡고 싶으나 적극적으로 붙들지 못하고 소극적으로 마음 속으로 승화시켜서 표현한... 이런 느낌을 받는데요...
사실상 여기서 주인공은 소극적이 아닌 "적극적"으로 님을 붙들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나 가시는 님이나 모두 영변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고 가정하면 그 "영변 약산 진달래"가 어떠한 것인지 알고 있을테니까요...
시의 배경이 되는 영변에는 사실 진달래가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최소한 외할아버님이 그곳에 사시던 기간에는요... ) 다만 돌산 중간에 몇 그루 진달래가 모여 개화하곤 했답니다. 그래서 그 꽃을 꺾으려면 "위험"을 감수하고 꺾어야 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주인공은 자신의 생명을 걸고 꺾어온 그 진달래... 그 생명이 담긴 마음을 바닥에 눕혀 님을 잡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 님 역시 그 진달래가 어떠한 의미인지 잘 알겠지요. 님이 떠다는 것은 내 생명을 밟고 지나가는 것이라는 비장한 암시로 님을 잡고 싶었던 겄이었겠지요.
다들 이미 알고 계신 것인가요? ^^;
점심 먹고 센티해진 GON이 잠시 올려봅니다. ^^:
저같은 문외한은..이렇게 풀어줘야 이해하거든요 ;;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