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 오후를 덮친 일본 대지진, 온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일본 열도를 강타한 규모 9.0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사망 또 실종자의 규모가 4만 명대로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이와테 현 오쓰지의 경우 시청사가 쓰나미에 휩쓸려가 현지 관리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고. 그래서 주민들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하는데. 또 여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또 폭발우려가 ´방사능 공포´까지 확산되는 식으로 2~3차 피해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 시청사가 사라졌다? 마을이 통째로 사라진 곳도 있다고 하던데.
평화롭던 어촌 미나미산리쿠 지역, 한꺼번에 만 명이 행방불명된 곳이다. 낚시·온천으로 유명한 마을인데 시커먼 개흙 즉 뻘이 전체를 뒤덮었다. 온전한 주택이 2~3채 정도이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인명은 어찌 됐을까? 이곳 인구가 약 17,000명되는데, 이 가운데 대피소로 피신한 경우는 7500명이라고 한다.
나머지 9500~10,000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간신히 살아남은 한 주민은 "경보 발령 직후에 순식간에 쓰나미가 시가지를 집어삼켰다"고 했다. 실종된 분들, 쓰나미에 휩쓸리어 갔거나 부서진 건물 밑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살아있을 확률, 낮다는 이야기이다. <조선일보> 2면 보도.
한편 주 센다이 한국 총영사관에 접수된 ‘가족·지인과의 연락두절’ 신고 가운데 100여건이 확인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한다. <세계일보> 1면 보도.
● 절망 속 싹트는 희망도 있지?
60살 한 남자, 후쿠시마 현의 뭍으로부터 약 15㎞ 된 바다에서 44시간 동안 표류하다가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구출됐다. 피신하다가 쓰나미에 휩쓸렸는데 부서진 지붕 위에 몸을 의지한 채 구조대가 볼 수 있도록 물에서 건진 헬멧을 머리에 쓰고 대나무 장대에 빨간 천을 묶어 흔들어댔다고 한다. 그러나 사고 초기 같이 있던 아내는 휩쓸리어 갔단다.
창밖으로 쓰나미가 밀려 오는 장면을 보다가 2층으로 피신하고는 40시간 만에 구조된 노부부, 불길에 휩싸였던 건물에 고립됐다 헬기로 구조된 탁아소 아동 67명, 목까지 물이 차올라 머리가 천장에 닿은 상태로 두 시간가량 버티다 호흡할 공간을 만들려 천장을 눌러 올린 한 남자, 폐질환을 앓는 아들을 안고 달리며 밀려오는 파도를 피했던 어머니 이야기까지. <조선일보>가 14면에 실었다.
● 위기에 직면한 일본인들의 상호 배려심, 참 대단하다.
일본의 ‘메이와쿠’를 <중앙일보>가 3면서 짚었다. ‘메이와쿠’ 이건 일본의 가정·학교 교육과 사회 윤리의 핵심이기도 한 '남에게 폐를 끼치지 마라'는 문화이다. 이번 사태 후 대피소에서는 우동 10그릇을 놓고 50명이 “먼저 드시죠”라며 양보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원망하거나 항의하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며, 정치인들이 정쟁을 중단하고 작업복 입고 현장으로 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약탈하지 않는데다, “내가 울면 더 큰 피해자에게 폐 된다”며 크게 슬퍼하는 모습을 표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 원자력발전의 대국인 일본, ‘안전신화’가 무너진 셈이다.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경험을 한 일본에서 원전 사고에 대한 공포감은 상상을 넘는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전 중심의 에너지 정책을 원점부터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은 전력의 약 30%를 원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걸 40%까지 높일 계획을 세웠었다.
아사히신문은 “지진국 일본에서 어느 정도까지 원전을 증설할 것인지, 안전성을 담보할 방법이 있는지 등을 겸허하게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니치신문도 “에너지 정책의 근본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 2면 보도.
○ 한편 방사능에 피폭된 사람이 190여명이라고 하는데 어떤 후유증을 예상할 수 있을까.
이들 물질은 노출되면 한마디로 각종 암 같은 질병을 유발하거나 기형아 출산, 유전병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우리 원전은 괜찮나 모르겠다.
우리도 최근 몇 년간 지진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규모도 커지는 추세다. 원전 대부분이 동해 바닷가 쪽에 집중돼 있는데다, 경북 월성 원전 부의 바다 밑에 활성단층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도 학계에 보고됐다. 현재 진도 6.5에서도 견딜 수 있게 했다지만 일본은 진도 8을 대비해서 만들었는데도 저 지경이 됐다.
더욱이 현 정부는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 이후 원전을 차세대 주력 수출 상품으로 내세우며 현재 24% 정도를 차지하는 원전 발전설비 비중을 2030년까지 41%로 늘리고, 이를 위해 추가로 11기의 원전을 새로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까지 고려하면 원전의 잠재적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까지 고려하면 위기감은 고조된다고. <한겨레> 사설.
○ 우리나라의 지진 대비는 어떤가?
서울 광화문 한 고층빌딩 관계자 말이란다. “지진 대비 매뉴얼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지진 발생 시 대응절차 등에 대해 특별히 교육받은 적도 없습니다.” 다른 데도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9월 현재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전국 시설물 107만8072곳 중 81.6%가 내진설계를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 건물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해 전국 18,329개 학교 가운데 86.8%가 내진설계를 적용하지 않았다. <경향신문> 14면 분석.
● 동해 일본 해저서 '9.0 강진'이 일어날 경우의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네.
일본 본토가 ‘방파제’ 역할을 해준 이번 지진과 달리 일본 서해상에서 대규모 지진이 일어나면 우리로선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일본 혼슈 시마네 현 북쪽 해역으로부터 약 50㎞ 떨어진 오키제도 부근에서 강진이 일어날 경우를 상정한 건데, 강릉 25분, 삼척 23분, 포항 17분, 울진 22분, 울산 31분, 부산 59분 만에 10m 크기의 쓰나미가 닥친다고 한다.
10m면 건물 4, 5층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높이다. 시뮬레이션은 가정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과거 일본 서해안에서 일어난 강진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허무맹랑한 시나리오가 아니다. <세계일보> 10면 보도.
● 이른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분별없는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는 한 개신교계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이 경고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고 한다. 한편 김문수 경기도지사도 트위터에 “한반도를 이렇게 안전하게 해주시는 하느님께 조상님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겨레> 10면 보도.
[20대 여러분 사과합니다]
● 판사끼리 봐주는 법원, 실상이 기막히다.
중앙선 침범을 하다 인명피해 낸 판사, 조사조차 받지 않았다. 피고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주고 금품을 받은 판사, 자택 압수수색 영장 대상이 됐는데, 법원은 "가정의 평온을 깰 우려가 있다"며 기각했다. 5억을 가로채 구속영장이 청구된 판사 출신 변호사, 한 달 이상 잠적한 뒤 구인장 4번 발부된 뒤에야 영장실질심사에 나갔는데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됐다. <조선일보> 25면 보도.
● 오늘 날씨는?
전국이 구름 많겠고, 영동지방은 지형적인 영향으로 밤 한때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또, 낮 동안 서해안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옅은 황사가 나타겠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오늘 낮 기온은 어제보다는 2∼3도 낮겠다. 내일부터 다시 기온이 떨어져 꽃샘추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우리나라 원전은 재해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미리 준비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