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키보드매니아입니다.
1.
도각도각 ...
키보드라는 별난 취미를 가진지도 제법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무한장터링으로 밤새기도하고
와이어링으로 끙끙거리기도하고
글하나 적느라 며칠을 매달리기도하고
스위치 하나하나 윤활을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도 수없이 보냈습니다.
하지만 키보딩라이프의 가장 행복한 부분은 콜렉션도 아니고 새로운 키감도 아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여기는 참 좋은사람이 많습니다 ^^
2.
블랙홀.
키보드를 산다. 하나 더 산다. 하나더 하나더...
더이상 장터에는 살것이없다. 국외로 눈을 돌린다. 이베이가있다. 비딩시작!
이제 나는 내가가진 키보드가 몇대인지 모른다 ㅡㅡㅋ
열혈콜렉터는 대부분 이런과정을 거치나봅니다.
저역시 이런 과정 진행형입니다.
하나 사는것보다 두개사는게 배송료가 줄어들군
완전 묶음으로 가져오니 더 좋군 (이러다 멤브만 한박스 받기도 합니다 ㅡㅡ)
업체에서 대량으로 가져오니 더좋군 (이러다 세금과 배송료 폭탄을 맞고 기절하기도 합니다 ㅋㅋ)
근데 같은걸 수십대 콜렉션할 필요는 ...( 사실 가장 큰 즐거움은 여러개 중에 젤 존놈 하나 골라가진다는겁니다 ^^)
장터...
나눔과 욕심이 공존하는곳입니다.
누군가는 댓가없는 나눔의 즐거움을 가지기도하고
누군가는 아끼던 키보드를 저렴하게 내놓기도하고
누군가는 약간의 혹은 과한 욕심을 부리기도하고 ^^
위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장터에 아주많은 거래실적 ㅡㅡㅋ 을 가지게 됩니다.
금전이 오가는것이 보입니다.
누군가는 요상한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3.
생각의 차이
"나는 악마의유혹에 빠지지않았다" ...
외국에서 키보드여러대를 들여와서 원가에 판매했던 어느회원의 글 입니다.
과연 그것이 악마의 유혹이라할만큼 나쁜일이었을까요?
저 악마의 유혹에 빠지지않은 사람은 착한사람이고 나머지는 나쁜사람일까요?
순수해보여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게 되진 않았나요?
모두가 미덕만을 발휘하기를 바라고있지는 않은가요?
모르는 사이 우리는 다른사람의 수고를 강요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그래서 이제는 누군가의 수고가 당연해버린거 같진 않은가요?
수고를 들여서 밥상에 올려주는 착한사람아니면 나머지는 다 나쁜사람으로 보고있지는 않나요?
보통사람은 없나요?
약간 욕심있는 보통사람은 소심하게 뒷거래를 알아봅니다.
나쁜사람으로 보이긴 싫거든요.^^
- 젝일! 1년을 쓰건 2년을 쓰건 버젓이 산값 그대로 거래되는 커스텀들은 다 뭐람 ㅡㅡㅋ
4.
답변 한가지
다시 제이야기입니다.
저는 키보드매니아 입니다.
누구보다 다양한 키보드를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고
누구보다 키보드에 대해 연구를 많이했다고 자부하고 ... 뭐 성과는 없더라도 ㅡㅡㅋ
누구보다 열심히 키보드에 대한 글을 써왔다고 자부합니다.
그리고 어느누구 못지않은 키보드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장터판매가 많은것도 역시 자랑스럽습니다.
장터판매 역시 제 키보드취미의 일부입니다.
가격이 싸건 비싸건 욕심을 부렸건 안부렸건 눈에보이게 장터에 내놓고 팔았습니다.
당연히! 제법 이윤을 남길때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 누군가는 믿고싶지 않겠지만
당연히! 제법 많은 손해를 감수할때도 있었습니다.
혹은 뜻하지 않은 오해를 말없이 떠안아야하는때도 있었습니다.
손해는 믿기 싫으실테니
그동안 엄청팔아서 엄청남겨먹어서 수백만원 벌었다고칩시다.
제가 그동안 보이게 보이지 않게 무료분양한것이 얼마일까요?
남는 수익금은 부산회원들 회식비에 보태겠습니다... 라고 하고
주머니에서 꺼낸 회식비가 얼마일까요?
혹은 저에게 키캡 하나건 스위치교체 한개건 도움받으신 회원이 몇명일까요?
순수영리목적이면 조용히 장사나하지 저런짓은 왜하겠습니까?
대단히 구질구질한 이야기가 되어갑니다만
대단히 구질구질한 글에대한 답이라 이해바랍니다.^^ 이렇게 아니곤 맞장구쳐줄 수가 없어서...
좋은일보단 나쁜일이 기억에 남는것은 맞나봅니다.
누군가에대한 험담이 재미있는것도 사실입니다.
누군가에 대한 뒷담화는 항상있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잡설로 끝나야할 뒷담화가
근거없는 오해에서 비롯된 이야기가
공론화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사람저사람 이야기가 합쳐진 두루뭉실한 질타가 많은 불신을 낳는다는것을 알아야합니다.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몇칸 건너간 이야기는 전혀 새로운 이야기로 변하곤 합니다.
늘 ... 오해는 풀고 살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욕하고 잠수타버리면 어쩌라고 ... ㅡㅡㅋ
5.
장사꾼
언제부터인지 이 말이 욕으로 쓰입니다.
하지만 앞에 한자가 빠졌습니다. 못된 ...
대부분 저 못된 장사꾼 때문에 시끄러워집니다.
장터에서 저는 차라리 장사꾼이고 싶습니다.
착한도 아닌 못된도 아닌 그냥 장사꾼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냥 장사꾼이 아주 많아지길 바랍니다.
그래서 늘 최후에 깔게되는 책임없는 한마디 "정도가 지나치다"도 저절로 사라지게되길 바랍니다.
약간의 욕심이 있는 그냥 장사꾼이 장사를 할 수 있어야 시장이 커집니다.
이들이 댓가없는 희생을 치르는 전도사들조차 할 수 없는 일을 해냅니다.
경제원리의 절대명제라 생각하는 "파이가 커져야한다!" (사실 이부분에 약간의 사명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키보드매니아건 오티디이건 제까페이건 엄청많은 사람이 바글거리면좋겠습니다.
그래서 많은이가 키보드를 즐기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더 많은 키보드에관한 이야기를 나누게 되길 희망합니다.
6.
어쩌면 계절이 바뀌는것처럼
이런저런 안좋은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시끄러워지고 잠잠해지고
제법 여러번 오해를 받고 묵묵히 넘겨왔지만
조금더 있다가 써볼까 했던말인데 어쩌다보니 하고싶은말 몇개가 섞여버렸습니다
뭐 유명인사는 아니지만
그동안 저를 아껴주시고 믿어주신 많은분들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사랑해주세요^^ㅋ
오해가 있으시거나 살짝 미워하시는 분들도 이제는 풀으셨으면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여름 잠깐잠깐 들리던 매미소리는 어느새 새벽귀뚜라미소리로 바뀌었군요.
여전히 푹푹 찌지만 즐거운 키보딩되세욧! ^^
보스몹으로 변신완료한 스카페이스 드림
PS - 앞으로 더더욱열심히 장터도 누비고 글도 쓰고 삽질도 하고 하겠심미덩~~~~ ^^
(사실 루프공제 머리아파요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