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도 신문마다 ‘상하이 스캔들’로 도배다.
주목되는 몇 가지 기사를 짚어보겠다. 우선 <동아일보>, 문제적 여인이면서 이 사건의 주인공인 덩신밍. 이 여성이 김정기 당시 총영사에게서 정관계 인사 전화번호 빼낸 날, 바로 그 다음날에 자기와 친한 한국인에게 컴퓨터로 이 내용을 정리하도록 시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어제의 남자가 김정기라면 내일의 남자인 이 사람은 누구냐. 등신밍이 고문으로 있는 스킨푸드 회사의 전 이사인 민 모 씨라고 한다. 두 사람이 같은 동네 아파트 구입을 논의했다는 정황의 이메일도 있다고 하는데 상당히 친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1면 보도.
○ 김정기 당시 총영사의 알쏭달쏭한 행보, 또 있다고?
김정기 당시 총영사와 암투를 벌인 것으로 알려진 국가정보원에서 파견된 J 당시 부총영사. 이 사람이 당시 H영사와 등신밍 사이에 부적절한 관계 또 대외 기밀 자료가 유출되는 상황을 보고는 손을 쓰려고 했다고 한다. 이 때 김정기 당시 총영사가 “그러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왜 이랬을까. 이 소식을 1면에서 전한 <서울신문>은 “김정기 당시 총영사가 자신이 등신밍과 부적절한 관계인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괜히 H영사에 대해 조치를 취하면 그 불길이 자기한테도 올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란 이야기다. 한편 김정기 당시 총영사, 문제가 불거진 다음 달에 크리스마스 즈음에 덩신밍과 다정하게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
○ 오늘 <조선일보>에 덩신밍 남편과의 인터뷰가 실렸네.
“아내와 총영사관 직원들의 '부적절한 관계'를 조사해 달라”며 우리 정부에 진정서를 냈던 주인공 아닌가? "확실한 건 공직자 기강이 문란해졌다는 사실"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엉뚱하게 스파이 사건인양 몰아가서) 사람을 완전히 매장시켰다" "(그래도) 애 엄마인데 우리 딸이 크면 이다음에 어떻게 하라고 이러느냐"고 했다고. 2면 보도.
● 고 장자연 씨 관련 소식이 있지?
장자연 씨가 접대했다고 밝힌 사람은 <조선일보> 사장이 아니라 <스포츠조선> 사장이라고 지적했던 <조선일보>, 경찰이 편지가 일부 위조됐다는 주장을 오늘 1면에 싣고는, 6면에서 '장자연 편지'를 받아 폭로했다는 전 모 씨를 지목하며 “특수강도·강간만 2번인 전과 10범인데다 정신 병력이 있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했다.
○ 이런 가운데 이종걸 민주당 의원이 새로운 주장을 제기했네?
“‘<조선일보> 사주일가 술자리에 장자연 씨가 있었는데 분위기로 보아 장지연 씨가 (사주 일가와) 익숙한 파트너였던 것으로 보였다’는 말을 들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이종걸 의원이 국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주장했다.
“‘장자연 편지에 언급된 사람은 <조선일보> 사장이 아닌 <스포츠조선> 사장이었다’는 <조선일보> 주장은 사장과 그 사주 일가를 보호하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것”이라고도 이야기했다. <조선일보>는 이 발언에 대해 사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한겨레> 9면 보도.
○ 어제 경찰이 장자연 씨의 편지가 위조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는데 SBS가 반박했지?
고 장자연 씨 지인에게서 압수한 편지 봉투 사본에서 우체국 소인을 오려낸 흔적이 있다며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230쪽이 넘는 편지의 글씨를 완벽하게 흉내 낸다는 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이렇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필적 감정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경찰이 예단부터 하는 것 자체가 철저한 수사의지가 없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했다.
[20대 여러분 사과합니다]
● 어제 판검사를 조사하는 특별수사청을 만들겠다는 법조개혁안이 발표됐는데 통과가 쉽지 않을 것 가같다고?
특별수사청을 설치하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를 없애며 경찰의 수사권을 명문화하고 대법관을 늘리는 방안, 벌써부터 법원 검찰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
상임위원회인 법사위원회 소속 의원 15명 가운데 8명은 찬성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판·검사가 변호사 개업 시 퇴직 전 1년간 근무했던 기관에서 취급하는 사건은 퇴직 후 1년간 수임(受任)할 수 없도록 한 전관예우 금지에 대해서는 10명이 찬성했다고. <조선일보> 1면 보도.
○ 특별수사청에서는 그런데 판검사만 수사한다며?
그렇다. 판검사는 물론 장차관 국회의원까지 수사할 수 있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 그런데 특별수사청은 장차관 국회의원을 수사 대상에서 뺐다. 게다가 특별수사청이 수사할 수 있는 것은 '국회 의결로 의뢰한 사건'으로 한정했다. 이러면 국회가 법원 검찰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특별수사청을 오용할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중앙일보> 사설은 이 점을 비판한다.
● BBK 의혹 관련한 속보도 있지?
에리카 김에게는 두 가지 혐의가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BBK 실소유주라고 주장해서 걸린 명예훼손 혐의, 또 BBK 주가조작과 횡령 혐의이다. 그런데 이 가운데 명예훼손 혐의를 무혐의 처분한다는 것이다. 에리카 김이 “MB가 BBK 실소유주라는 말, 거짓말이었다”고 진술한 상황이지?
한편 <동아일보>는 주가조작과 횡령 역시 불기소 처분 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왜냐. 이건 또 김경준 씨가 다 뒤집어 쓴 상태이다. 12면 보도.
● 강만수 씨가 끝내 산은지주 회장이 됐네.
이로써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의 80%가 이명박 대통령과 친분 있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강만수 씨는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실세’다. 행정부에서는 대통령, 총리에 뒤 이은 권력서열 넘버3인 기획재정부 장관보다 힘 있다는 얘기가 관가에 자자하다. 그런데 이런 분이 차관급 자리로 가는 것이다.
왜 이럴까. 인터넷신문 <뷰스앤뉴스>는 강만수 씨가 불치병에 시달리는 직계가족을 해외에서 치료받게 하기 위해 막대한 치료비를 필요로 하는 상황이었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강만수 씨의 연봉을 민간 금융기관 최고경영자 수준으로 올려주겠다며 거액의 연봉을 시사했다. 어느 정도일까. 신한은 지난해 라응찬 회장에게 스톡옵션까지 포함해 28억의 연봉을 챙겼다.
● 이건희 회장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이 제안한 ‘초과이익공유제’를 정면 비판했다고?
기업이 초과이익을 얻게 될 때 협력회사에 일부를 나누자는 게 초과이익공유제 아닌가? 이건희 회장은 “어릴 때부터 기업가 집안에서 자라 경제학 공부를 해왔으나, 이익공유제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했고 이해도 안 간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쓰는 말인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평소 직설적인 화법을 피하던 이건희 회장으로서는 상당히 이례적으로 강한 어조였다.
● “천성산은 도롱뇽 알 천지였다” 이런 보도가 있네.
“도롱뇽이 다 죽는다”며 지율 스님이 총 네 차례에 걸쳐 200일 이상 단식 농성을 했지? 공사가 6개월간 중단됐고 이 때문에 손실이 145억 원이라는 시공업체 주장이 나왔다. <중앙일보>는 현지 르포 결과 “KTX 하루 57차례 달려도 봄 맞은 습지엔 생명이 가득했다”며 “터널 뚫리면 생태계 파괴된다던 ‘도롱뇽 파동’이 허무한 종말을 맞았다”고 비판했다. <중앙일보> 1면 보도.
● 톱스타 정우성과 이지아가 프랑스 파리에서 데이트 즐기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생토노레 거리에서 다정한 모습으로 데이트를 즐기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스포츠칸>이 보도했다. 이지아가 정우성의 재킷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다정한 모습으로 패션거리를 산책했다고 한다. 두 사람, 별 스케줄도 없었는 데다, 두 사람이 함께 출국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전했다. 최근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에 함께 출연하지 않았나? 1면 보도.
● 오늘 전국이 맑은 가운데 낮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겠다고?
오늘 서울의 기온은 아침에 영하 1도가지 내려갔다가 낮에는 10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보이겠다. 주말인 내일 서울의 낮 기온이 영상 12도, 모레는 14도까지 올라 나들이하기 좋겠지만, 다음 주 월요일 전국적으로 봄비가 내린 뒤 다시 꽃샘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