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 스캔들’, 일파만파이다.
주인공 중국 여성 덩신밍 씨가 잠적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여성과의 스캔들 문제로 사직한 법무부의 H 전 영사도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일보>는 두 사람이 함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2면에서 보도했다.
한편 알려지지 않았던 덩신밍 씨의 추가 행각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덩신밍 씨는 H 전 영사와 지난해 5월 상하이 시내 도로에서 자동차 접촉사고가 발생하면서 처음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H 전 영사는 당시 비자신청 대리기관 지정을 담당하고 있었다. 우연히 발생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접촉사고이겠지만, 덩신명 씨가 비자신청 대리기관에 지정되기 위해 사전에 계획했다는 관측도 있다.
○ 이 여성, 관계가 틀어지면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덩신밍 씨가 불륜관계를 맺은 지식경제부 소속의 K 전 영사의 자녀의 안전까지 협박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어느 날 청년들을 데리고 와서 자녀 사진까지 보여 주면서 다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당신을 배반하면 손가락, 돈 6억을 주겠다’는 각서를 K 전 영사에게서 받아냈다는 것이다. 이후 K 전 영사는 숨어 지내고 매일 교회에 가서 가족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신문> 4면 보도.
● 정부가 이 사건을 다 알고도 은폐하려 했다고?
정부가 이 사건을 3개월 전 파악하고도 사실상 은폐·축소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청와대도 두 차례 보고를 받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하고. 사실 교포사회에 소문이 날 정도로 퍼져 있던 사건이었는데, 공직 기강 문란에, 내부 자료 유출, 비자 발급 비리, 내부 갈등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이 사건을 어떻게 대충 덮어두려 했을까. <경향신문>이 1면에서 보도했다.
한편 이 여성과 관련된 영사가 5명이며, 당시 김정기 총영사까지 이 여성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동아일보>는 1면에서 덩신밍 씨가 주요 인사의 개인 정보를 당시 김정기 총영사에게서 얻어갔다고 보도했다. 그런데도 김정기 전 총영사는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까지 조사 받지 않았다고 한다.
○ 김정기 씨가 총영사로 있을 때에 영사관이 엉뚱한 사람들에게 각종 허가증을 내줬다고?
김정기 전 총영사가 재직하던 2009년 한 해 동안 주상하이 총영사관은 5건의 지적을 받았다고 한다. 인질강도와 사기 혐의로 검찰 수배를 받은 20명에게 여행증명서를 발급하고도 이 사실을 정부 부처에 알리지 않았고, 또 사증발급신청서를 변조해 제출한 중국인 6명에게 비자를 발급했다고 한다. 그밖에 영사관 직원이 47회에 걸쳐 5억여 원의 공금을 횡령한 사실이 적발됐다고 한다. <동아일보> 1면 보도.
○ 결국 자격 안 되는 사람을 그 자리에 앉힌 탓이군.
해외 공관장을 꼭 외교관 출신이 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김정기 씨는 정말 아니었다는 것이다. 이 사람, 대선 때에 MB 캠프에서 요직을 맡았고 정부 출범 후에 상하이 총영사로 발령받았지. 당시 외교부 일각에서 '측근 챙겨주기'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김정기 씨가 MB 직계로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힘을 얻지 못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파문, “이명박 대통령 보은 인사 때문”이라고 1면서 비판했다.
[20대 여러분 사과합니다]
● BBK 사건, 뭐가 또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한 남성이 지난 대선 때에 “경준아, 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김경준 씨에게 편지를 보냈다. ‘큰집’은 노무현 대통령이 있는 청와대를 상징한다. 결국 김경준 씨가 당시 여당(지금 야당)으로부터 모종의 대가를 받고 입국했다는 것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 편지가 공개된 후, “김경준 씨가 입국해 이명박 후보를 곤경에 빠뜨린 것은 다 상대편에서 공작한 것”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이 나왔다. 그런데 이 편지를 쓴 남성, 이 남성의 동생이 “그건 내가 썼다” “누군가 써달라고 해서”라고 밝혔다. 이 내용은 어제 <세계일보>가 1면에서 전했다.
○ 누가 쓰라고 지시했을까?
오늘 <경향신문>은 “누구 요청받고 형 대신 내가 썼다”라고 말을 한 그 주인공과의 추가 인터뷰를 통해 “(편지 조작을 제안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 가족이다. 직접 내가 본 적은 없지만 사건을 진두지휘했다. 중간에 두 사람이 더 개입했다”고 말했다고 1면에서 전했다.
한편 오늘 <세계일보>는 당시 검찰이 기획입국설 주장이 조작된 것이란 점을 다 알고도 “범죄 혐의가 없어 내사를 끝냈다”며 이렇게 덮어둔 사실이 있다고 추가로 보도했다. 이건 결국 당선 가능성이 높은 이명박 후보 측을 의식해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들을만한 대목이다. 1면 보도.
● 아랍에미리트연합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조건으로 100억 달러를 빌려주기로 했는데 이거 국민 혈세로 충당해야 할 것 같다고?
정부가 ‘단군 이래 최대 해외공사 수주’라고 자랑해온 사업 아닌가? 그런데 100억 달러 빌려주는 조건이 있었다. 그 몫은 수출입은행이 해야 하는데 이 은행이 해외 플랜트 사업에 지난 10년 간 지원한 돈이 100억 달러라고 한다. 그런데 이번 한 개 사업에 1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해외자금 유치가 여의치 않는 경우 정부 예산이 투입될 수 있다고 했다고. <경향신문> 1면 보도.
● 이제 판검사 특별수사청도 생길 모양이다.
국회 사법제도특별위원회가 의견을 모은 것이라고 한다. 검사 판사의 비리, 권력 남용, 직무유기를 막기 위해 독립적인 수사기관인 특별수사청을 설치하기로 말이다. 중요한 것은 어디 외부의 입김이 미치지 않아야 하는 건데, 그래서 인사와 예산을 독립하기로 했단다. <한겨레> 1면 보도.
● 기름값이 미쳤다.
전국 평균 ℓ당 1916.81 원이고, 서울은 2000 원 돌파가 눈앞이다. 그러자 그동안 정유사만 닦달했던 정부, “(유류세) 감면을 포함해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기획재정부 장관과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인상을 억제할 뜻을 밝혀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여기저기서 그렇게 하라고 할 때에는 성장률이 저하된다며 들은 척도 안 하더니 이제 와서 뒤늦은 수습에 나선 것이다.
● 30년 만에 찾아간 친어머니를 살해한 아들 이야기가 있군.
28년 전 7살일 때 어머니는 다른 남성과 눈이 맞아 집을 나갔다. 그 뒤 불행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러다 계기가 돼서 어머니의 소재지를 파악하고 찾아갔다. 어머니, 미안한 기색 없이 당당하게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너 누구냐! 진짜 아들 맞느냐? 누가 시켜서 왔느냐”며 내쫓으려 했다. 그러자 이 사람, 준비해 간 흉기로 이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것이다. <경향신문> 8면 보도.
● 뇌에 빛 쏘여 파킨슨병 고친다고?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팀이 파킨슨병에 걸린 쥐의 뇌에 특수 유전자를 심었다. 이 유전자는 빛을 받으면 뇌신경 활성화물질을 활성화된다. 이후 광섬유에서 나온 빛을 특수 유전자에 비췄다. 이런 과정을 수차례 반복하자 파킨슨병에 걸린 쥐는 정상 쥐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병세가 호전됐다고 한다. <중앙일보> 12면 보도.
● 이집트판 ‘로미오와 줄리엣’ 이야기가 있더군.
연인이 있었다. 그러나 남성은 기독교 계통의 콥트교도, 여성은 무슬림이다. 그런데 두 사람이 사랑하는 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양가, 총격전을 벌였다. 지난 번 시민혁명이 일면서 이집트에서 치안공백 상태가 이어질 때에 말이다. 이 과정에서 양쪽 아버지가 숨졌다. 다음날 여자 쪽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른 무슬림들은 콥트교회로 몰려가 불을 질렀다. <한겨레> 21면 보도.
● 국내 유명 의류업체가 여성의 하의가 짧을수록 할인율을 높여주는 행사 계획을 발표했었지?
“매장에서 다리 노출을 많이 한 여성 고객에게 할인권을 증정하는 ‘하의실종 패션’ 행사를 연다”며 ‘하의실종 종결자를 찾아라’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무릎부터 하의까지 길이를 자로 재 5cm까지는 50%, 10cm 60%, 20cm 70%, 30cm 80%, 30cm가 넘으면 9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겠다는 것. 하지만 “개념 실종”이라는 비난이 쏟아져 취소했다고. <동아일보> 16면 보도.
● 낮부터 추위 누그러진다고?
오늘 낮 기온은 서울 7도, 대전 8도, 광주 10도, 부산 11도로 어제보다 2∼3도 오르면서 추위가 누그러들겠다. 기상청은 주말에도 평년 기온을 웃돌며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다음 주 월요일에는 전국에 봄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