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어쩌면 별것도 아닌일로 마눌님과 대판 싸웠습니다.
산지 일년도 안된 모니터가 화를 참지 못하고 패대기친 리모컨 유탄에 직격당하여 사망하는 불상사도 있었습니다. 다행이라면 다행이도 더이상 확전되지 않고 그 수준에서 휴전을 하였었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매일 다니던 길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던 꽃집이 보이더군요.
새로 생긴게 아닙니다. 항상 그 곳에 있었지만 제가 무심코 지나쳤던거지요.
어제따라 꽃집으로 눈길이 가더군요. 그러면서 떠오른 생각하나...
'연이가 후레지아를 좋아하는데...'
지갑을 꺼내보니 신사임당 여사님께서 쓸쓸히 계시더군요.
그 길로 꽃집으로 들어가 후레지아 한아름 들고 나왔습니다.
집으로 들어가 말없이 건네주니 말없이 받아들고는 향을 맡아보는 그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고맙고 사랑하지만 어쩌면 항상 잊고 있는건 아닐까....
미안하고 또 미안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항상 다투지만 그래도 저는 마눌님을 사랑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