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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board 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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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3-03 20:15
모기채가 추천하는 시 한편 3월 3일 목요일
http://l.otd.kr/VDPFB3I5
 글쓴이 : 모기채
조회 : 456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 듯

한때의 촉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은 그 가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승승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 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몸에 바람 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김재진


별의노래 [Lv: 472 / 명성: 619 / 전투력: 13472] 11-03-03 20:18
 
오늘도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DJ몽키 [Lv: 364 / 명성: 632 / 전투력: 20932] 11-03-03 20:27
 
오늘은 긴~ 시네요! 올리시느라 고생하셧습니다^^
모기채 [Lv: 92 / 명성: 639 / 전투력: 2931] 11-03-03 20:37
 
뭘요 ㅎㅎ 시집에 있는 시를 옮겨 적는거라... 하하..
책을 잡으면서 타자치는게 불편하긴 하지만...
하핫
Klein [Lv: 27 / 명성: 633 / 전투력: 1309] 11-03-03 21:51
 
유난히 쓸쓸하게 와닿는군요..;;
힘내라아빠 [Lv: 786 / 명성: 746 / 전투력: 29815] 11-03-03 22:29
 
감사합니다!
소주 [Lv: 273 / 명성: 635 / 전투력: 13371] 11-03-04 00:21
 
고독 우수 뭐 그런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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