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얘기를 적어야 하나..
얘기의 노선은 분명한 듯합니다.
몰아낼 것인가? (몰아낼 수 있을까?)
공존할 것인가? (공존의 의미를 합리화가 아닌 정당성으로 마음안에서 정의 내릴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
최근에 키매냐에 사기 당했다는 글이 종종 올라오고 있습니다. 개편 이전의 사기사건은 전체 통틀어서 손에 꼽을 만큼 적었었습니다만... (otd도 언젠가는 사기꾼들의 표적이 되는 날이 오겠죠)
사기의 내용이 단지 돈을 지불하고 키보드를 받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친다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키매냐에 꼭 사기가 아니더라도 키보드를, 여타 부품을 돈을 지불하고 받는 과정에서도 초창기 시절부터 문제는 있어왔습니다.
이베이나 일본 등에서 땡겨온 키보드 가격 두배로 뻥튀기하기, 키보드 해체해서 파트별로 팔아서 본 가격보다 더 챙기기, 키보드를 높은 가격으로 올려놓고 세컨 아이디로 자신이 사들였다가 거래 내역을 만든 후에 가격을 다운시켜 실제보다 월등 비싸게 팔아먹기 (이 경우는 아는 회원이 맞장구쳐서 사간 것처럼 했다가 다시 파는 방법으로 변형등이 있었음)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영어에 능숙하지 못하고 외국에서 물건을 땡겨오거나 할 줄 모르는 이들은 장사꾼들의 봉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전 이들을 모두 사기꾼으로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이곳은 쇼핑몰도 마켓도 아닌 동호회이기 때문입니다.
장사하는 사람과 고객이라는 수직적 관계가 아닌 회원과 회원이라는 수평의 관계에서 그 관계의 틀을 변질시켜 이득을 챙겨온 이들에게 저 또한 초보 시절부터 당해왔고 지금도 사실 별반 다르지 않은 듯 합니다.
다만 달라진 게 있다면 사기를 치고 사는 이름값을 지닌 회원들의 명단을 좀 알게 됐다는 것뿐인 듯합니다.
제가 며칠전에 올린 글로 인해서 여러가지 생각들이 많으셨겠지만 천국처럼 보였던 이곳 또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고 추잡스런 면들은 언제나 포진하고 있다라는 사실입니다.
전 분위기 좋고 아름다운 곳을 변질시키고 체제전복을 꿈꾸지 않습니다. 오히려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큽니다.
일전에 TG3의 가격을 놓고 문제가 불거진 적이 한차례 있었습니다만..
모 회원님이 가져오신 가격을 공개해 버리고 땡겨온 원가인 2~3점 사이에서 풀어버려서, 여러분이 잘 아시는 유명한 어떤분이 역시나 대량으로 땡겨다가 8점에 장터에서 팔아먹으려던 일이 무산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에 몇차례 더 여러분들이 땡겨오긴 했지만 한정된 시점에 팔리고 사라진 키보드인지라 좀 더 비싸게 사왔더라도 제 생각에 5점 이쪽저쪽 이었을 겁니다만 삽시간에 10점을 웃도는 가격으로 블로우업 되어버린 적이 있어서 그에 대한 얘기를 게시판을 통해 나눈적이 있었죠. 저는 지금 시장의 수요와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가격이 올라간 것을 얘기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단시간에 어떤 물건이 동호회 장터에서 이렇게 가격이 급등해 버린다는 건 모르는 사이에 삽시간에 가격을 올려받으면서 올라가 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TG3의 예는 한 일례를 든 것 뿐입니다.
최근 몇년간 어느 정도 활동한 회원들간에 암묵적으로 장터에서 이 사람 물건은 절대 사서는 안되는 사람이 꽤 여럿 있었습니다. 외국서 땡겨서 좋은 것들은 자기가 갖고 다 썩은 것들만 분양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만.. 이 블랙 리스트에 있던 사람들 다행히도 지금은 몇 남지는 않았습니다. 이유는 대부분의 키보드들이 매우 많은 눈들로 모니터링 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만 있었을까요?
다방이라 불리우는 채널에서 늘 가격을 공개해 버리고 물건을 풀어버리고 하는 모 회원님 때문에 자신들의 돈벌이에 지장이 생기자 몇 장사치들이 채널에서 작당하여 자신들에게 거슬리는 모 회원님을 엿먹이자고 모의하여 시끄러웠던 일이 있었습니다. 일의 자세한 내막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잠수 하고 있는 듯 하지만 모니터링이 되고 있는 다른 회원들이 있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그런 모의를 하고 실행에 옮긴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중에는 떠난 사람도 있고, 매우 유명한 사람도 있고, 키보드 외의 장터에서 악명 높은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 역시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쉽게 믿기에 많이 당하고 살아왔고.. 뭐 그런식의 삶에는 큰 변화는 없을 듯 합니다만 좀 더 이곳에서의 관계란 것에 신중해지길 부탁드리는 말씀에서 몇 자 적었습니다.
며칠전에 술에 취해서 취중 이야기를 한 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몇 가지 거친 표현을 제외한다면 꽤 오래전부터 한차례는 적고 싶던 얘기였습니다.
여기서 제가 적은 글에 해당하는 회원들의 아이디를 밝히고 게시판을 전쟁터로 변질시킬 용기가 제게는 아쉽게도 없습니다.
그러면서 왜 시작했냐고 물으신다면 언젠가는 꼭 하고 싶었던 - 해야했던 얘기이기 때문일 듯 합니다.
차후에 할 예정이었으나 며칠전에 전해들은 어떤 사건의 내용 -12점에 사간 키보드를 20점에 팔아먹으려고 했던 사건- 이 자꾸 신경을 건드려서..
좀 앞당겨 적었습니다.
위 사건의 키보드도 사실 모 회원께서 6점 정도에 땡겨온 몇 대의 키보드를 장터에서 13점 정도에 팔았던 키보드로 알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그 키보드를 땡겨가는 것을 모니터 한 회원분이 물어보니 13점에 여러대 판건 자기가 예전에 사놓은 것이고 이베이에서 여러대 땡긴건 재료용으로 자기가 땡긴 것이라고 하는데.. 정황상 사실 말도 안되는 얘기긴 합니다만, 뭐 그렇다니 믿기로 하죠) 그걸 샀던 어떤 회원분께서 장터에서 그 키보드를 원하는 사람에게 12점에 분양을 했었고, 이 사람이 아이디를 수시로 바꿔가며 최근 가입한 회원분에게 다른 건 다 빼고 키캡만 20점에 팔아먹으려다가 이 거래내역을 중간에 알게 된 회원분이 제지해주셔서 당하지 않은 사건이었는데요.
사실 이 얘길 듣고 그동안 누적되어온 것이 터져버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런 얘기 외에 며칠전 글에 언급된 내용들이 그냥 보기에 별스럽지 않게 넘어가는 것들.. 아마 그게 장사꾼들의 수완이겠죠. 예를들면 장터에서 10점 정도에 거래되는 키보드를 3~4점 정도에 대량으로 가져다가 거래 가격보다 조금 저렴하게 팔면서 좋은 소리도 듣고 돈도 벌고..ㅋ
장사치들의 목을 칠 - 그렇다고 영원히 제거가 될리는 없지만 칼의 칼 자루는 사실 대다수 회원의 눈 앞에 있지만 칼 자루가 눈 앞에 있는지 모르는 사람들, 알면서도 못 본 척 하는 사람들과 (이유는 워낙 다양해서 이 부분은 어떻게 얘기하기 힘듭니다), 칼을 맞아야 하는 사람들..
저 역시 칼 자루를 잡을 용기는 없고 잡는 척만 해봤습니다. 최소한 몇몇 이들이 뜨끔하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의 발로라고 해두죠.
얘기가 너무 길어져서 정말 죄송합니다.
한가지만 더 얘기하고 마무리 하겠습니다.
제가 가장 참을 수 없는건, 어떤 인간들은 돈을 벌고 장사를 한건데 그 물건을 산 사람들이 그 장사꾼에게 게시판에서 감사의 인사를 하는/받는 것에 그동안 가장 화가 났었습니다.
다시 한번 언급하자면 이곳은 쇼핑몰이 아닙니다. 쇼핑몰의 게시판에서 구입후기를 적는 것이 아니기에 그 감사의 인사가 대부분 진심을 담아서 동질의 회원에게 전하는 것이기에, 그 마음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그 마음을 더럽히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가장 화가 났었습니다.
장사꾼이 동호회에 필요한가?
라고 묻는다면 일단 저의 대답은 yes입니다.
다만 스스로 장사하는 사람임을 표명했으면 좋겠고, 마진율이야 장사하는 사람 맘이겠지만 자신이 가져오는 가격에서 10~20%를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몇백 프로는 너무 심하지 않나요?)
일전에 옥션에서 1900 투톤 이색사출 베이지 멤브 신품이 55,000원에 대량으로 판매 될 때 비싸다고 궁시렁거려도 결국 다 팔리더군요.
가격이 비싸도 결국 살 사람은, 사야할 사람은 살 수 있도록 판매처를 옮겼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봅니다. 굳이 옥션등에서 수수료 물지 않아도 개인 블로그나 카페등을 통해서 얼마든지 장사할 수 있지 않나요?
돈도 벌고 감사의 인사도 받고 인지도도 쌓아가고.. 도대체 몇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고 싶은신 겁니까? 라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사하는 분들께 한가지 더 얘기하자면..
몇년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 수의 사람들이 많은 곳에 포진해 있는 키보드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고, 어디로 얼마에 흘러다니는지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사를 하려면 제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혼자 조용하게 땡겨다가 군소리 나지 않도록 장사를 하시길.. 키보드며 부품을 모든 사람들이 아는 회원분을 통해서 땡겨다가 몇 배로 올려서 팔면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고 다 가려졌다고 생각하는 것과 도대체 뭐가 다른겁니까..
소수의 어떤 사람들 때문에 저의 글로 인하여 대다수의 좋은 회원분들의 마음안에 불신의 싹이 트는 것은 아닌가.. 그냥 이렇게 유야무야 모른체하고 사는 것이 더 좋았던 게 아닌가.. 그런 생각도 합니다.
추가 글을 남길 생각은 없었으나..
otd에서 '향기아이' 라는 닉을 쓰시는 회원분께서 "어떻게 공론화가 될지 한번 보고 싶다" 라는 댓글 때문에 불 필요할지도 모르는 얘기를 주절주절 늘어놨습니다.
아마도.. 공론화같은 것은 없을 겁니다. 그냥 이런 글이 올라왔었다라는 것만 잠시 기억될 뿐.. 또 그렇게 그냥 흘러갈 것이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변화의 작은 바램이 그동안 장사해 먹던 사람들의 마음안에 깃들어 장사터를 옮겨서 동호회의 순수성을 오염시키지 않기를 바라는 것.. 저의 그 생각이 깃들이기를 바랄뿐입니다.
덧붙임 : 키매냐와 otd 양쪽에 같은 내용을 게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며칠전의 글과 이 글은 동시에 게재하였습니다. 글의 내용은 그저 저의 개인적인 생각과 바램들뿐입니다.
키캡이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20점은 너무했네요..
거참..
장사꾼.. 꺼졌으면 좋겠네요.